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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이승하는 그녀의 찬란한 웃음에 어젯밤부터 먹먹하게 조여왔던 가슴이 금세 풀리는 것 같았다.

이승하는 서유의 손을 잡고 탈의실로 향해 그녀에게 직접 승마복을 입혀주었다. 그러더니 관리원에게 자신의 전용 승마복을 가져오라고 했다.

밖에서 기다리던 서유가 난간에 기댄 채 바닥에 놓인 자갈을 걷어차고 있는데 뒤에서 문이 서서히 열렸다.

햇빛을 받으며 걸어 나오는 이승하의 도도한 얼굴에는 선글라스가 걸려 있었고 이는 그의 정교한 오관을 더 멋들어지게 받쳐주고 있었다.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이승하는 위에는 타이틀한 하얀색 승마복에 허리춤에는 까만 벨트를 차고 있었다.

아래도 색깔을 맞춰 하얀 승마용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이는 그의 기다란 다리를 더 돋보이게 했다. 그리고 무릎 아래로는 목 높은 까만색 부츠를 신고 있었다.

이승하는 한 손으로 헬멧을 든 채 햇빛을 등지고 서서 살짝 고개를 한쪽으로 젖히고 서 있었다.

오색찬란한 햇빛이 보일 듯 말 듯 그가 고개를 젖힌 방향으로 선글라스를 비춰주고 있었다.

온몸으로 차가운 기운을 뿜어내는 이승하는 고전 유화 속에서 걸어 나온 귀공자와도 같았다.

그는 서유에게로 다가와 뼈마디가 선명한 예쁜 손으로 헬멧을 그녀의 머리에 씌워줬다.

그 모습도 너무 귀티 나고 우아했다.

서유는 그런 이승하를 넋을 잃은 채 바라봤다. 이승하는 그 눈빛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서유를 데리고 말을 고르러 갔다.

그는 서유에게 지극히 온순하고 몸집이 작은 말을 선택해 주고는 등에 올라타라고 하더니 고삐를 잡고 승마장 안쪽을 돌았다.

서유는 그녀에게 열심히 승마를 가르쳐주는 남자를 내려다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게 빨리 배우지는 못할 것 같으니까 친구들이랑 가서 놀아요…”

자신의 키보다 작은 말을 끄는 모습이 조금 웃기기도 했다. 건너편 승마장에 있는 귀공자들은 그런 이승하를 보고 웃기 시작했다.

서유는 이승하가 이렇게 그녀와 함께 승마장을 돌다가 친구들이 그를 비웃기라도 할까 봐 얼른 그에게 친구들에게로 가보라고 했다.

이승하는 고삐를 잡은 채 그를 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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