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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9화

김시후는 서유를 그 별장으로 데려갔다. 그녀가 왔던 곳이니 그녀에게 안정감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혜선은 유골함을 안은 채 죽을상이 된 김시후를 보고 깜짝 놀랐다.

하지만 소준섭과 경호원들이 똑같이 안타까운 표정을 짓고 있는 것을 보고 깨달았다.

유골함에 있는 사람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분명 김시후의 가족일 것으로 생각했다.

“도련님, 제가 빈소를 준비하겠습니다...”

김시후는 대답하지 않았지만 이혜선이 돌아섰을 때 그녀를 불렀다.

“비석에 이름도 써주세요.”

“네, 뭐라고 적을까요?”

김시후는 유골함을 내려다보며 애틋하게 대답했다.

“김시후의 아내, 서유요.”

이혜선은 흠칫 놀랐다.

‘서유라고? 내가 전에 봤던 그 아가씨? 아주 예쁘지만 몸이 좀 허약했던 분?’

이혜선은 감히 묻지 못하고 알았다고 대답하고는 바로 내려가서 준비했다.

김시후는 유골함을 올려놓고 소준섭에게 말했다.

“너 이제 가봐도 돼. 나 혼자 괜찮아.”

소준섭은 거절하려 했지만 김시후가 말을 이었다.

“나 서유랑 조용히 있고 싶어.”

김시후는 당연히 서유에게 묘지를 마련해 줄 것이다. 서유와 단둘이 있다가 직접 그녀를 안장할 것이다.

소준섭은 그런 김시후의 모습을 보고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 네 몸 잘 살펴.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김시후가 덤덤하게 고개를 끄덕이자 소준섭은 그제야 안심하고 떠났다.

떠나기 전 경호원에게 김시후를 잘 돌보라고 당부했다.

소준섭이 떠나고, 김시후는 깨끗한 수건으로 유골함을 꼼꼼히 닦았다.

정가혜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후, 주서희로부터 김시후가 이미 서유를 화장했다는 소식을 듣고 또 펑펑 울었다.

주서희는 그녀의 어깨를 껴안고 소리 없는 위로를 건넸다. 마음속으로는 서유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슬펐다.

‘서유 씨에게는 원래 두 달이라는 시간이 남았었어. 내가 아니었다면 이씨 가문 사람들에게 맞지도 않았겠지... 내가 무능해서 서유 씨를 죽인 거야...’

정가혜는 주서희와 함께 김시후의 별장으로 갔다.

빈소는 이미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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