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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3화

요 며칠 서유는 자는 시간이 깨어있는 시간보다 많았다.

깨어났다 해도 몇 마디 못 하고 바로 다시 스르르 깊은 잠에 빠졌다.

김시후는 침대맡에 앉아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핼쑥한 얼굴엔 수염이 자랐고 그 모습이 매우 수척해 보였다.

서유가 깨어나 음식을 먹고 싶어 할까 봐 정가혜는 나가서 좀 사 오려고 했다. 서유가 별로 먹지 못해도 말이다.

정가혜는 김시후에게 나가서 흰죽 좀 사 오겠다고 하고는 병실을 나섰다.

그녀가 나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서유가 잠에서 깼다. 온몸이 부어올라 움직일 수가 없었다.

어쩌면 얼굴도 부었을 것이다. 그 모습이 얼마나 흉할지 서유는 예상이 갔다.

서유는 김시후가 손을 꼭 잡아주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이에 마음이 살짝 차분해졌다.

그녀는 침을 꿀꺽 삼키더니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사월아... 혹시 해 떴어?”

김시후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이내 그녀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던 게 떠올라 얼른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떴어...”

그는 붉어진 눈시울로 창밖을 내다보았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데 해가 뜰 리가 없었다.

하지만 요 며칠 서유는 잠에서 깨자마자 늘 해가 떴는지를 제일 먼저 확인했다.

해가 보고 싶은데 눈이 보이지 않으니 그저 해가 떴는지 물어볼 수밖에 없었다.

서유는 해가 떴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눈은 초점이 맞춰지지 않았지만 유리창으로 햇살 한줄기가 들어오는 게 보이는 것 같아 마음이 따듯해졌다.

“사월아, 나 주워 온 날도 이런 날씨 아니었어?”

“맞아. 하늘은 파랗고 구름이 예쁜 날이었어. 햇살도 엄청 따듯하고. 네가 잔디밭에 누워 있는 걸 단번에 봤지 뭐야.”

송사월이 5살 되는 해 복지원 밖에서 연을 날리다가 풀숲에 있는 그녀를 발견하고 망설임 없이 바로 복지원에 데려갔다.

그가 그녀를 안아 올린 그때부터 그녀를 위해 모든 걸 바칠 운명이 결정된 거나 다름없었다.

서유는 김시훈의 말을 듣고 자기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리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꿈에서 어떤 여자가 그녀를 향해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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