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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8화

미처 반응하지 못한 서유는 박하선에게 호되게 얻어맞았다. 창백하고 가냘픈 그녀의 얼굴에 금세 손가락 자국이 빨갛게 나타났다.

상대에게 뺨을 한 대 날려주고 싶었지만 연약한 몸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뺨을 맞은 그녀는 머리가 윙윙거리고 심장이 미친 듯이 뛰어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그녀는 상대방에게 맞설 힘이 없어 억지로 버티며 눈앞에서 날뛰는 박하선을 차갑게 바라보았다.

“박하선 씨, 무슨 뜻이에요?”

“별 뜻 없어. 그냥 당신 볼 때마다 때릴 생각이야.”

박하선은 턱을 치켜들고 거들먹거리면서 다시 손을 들어 서유의 뺨을 내리쳤다. 그 모습에 서유는 이를 악물고 한 걸음 뒤로 물러나 박하선의 손길을 피했다.

그녀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 잠금 해지 버튼을 누르기도 전에 옆에 있던 연지유가 빠르게 핸드폰을 낚아챘다.

한편, 한발 물러난 서유가 핸드폰을 꺼내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박하선은 화가 나서 몸을 떨었다.

다행히 연지유가 핸드폰을 낚아채서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여전히 화가 풀리지 않아 또다시 손을 뻗어 서유의 뺨을 내리치려 했다.

바로 이때, 연지유가 급히 그녀를 막아섰다.

“하선 씨, 오고 가는 사람이 많으니 여기서 이러는 건 좀 그래요.”

이곳은 쇼핑몰 입구라서 드나드는 사람이 꽤 많았다. 사진이나 동영상이라도 찍힌다면 그녀의 명성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비록 여론을 잠재울 능력은 충분히 있지만 최대한 이씨 가문에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그 생각에 박하선은 이내 손을 거두고는 뒤에 있던 경호원들에게 눈짓했다.

경호원들은 손수건을 꺼내 서유의 입을 틀어막고는 그녀를 붙잡고 화장실 쪽으로 걸어갔다.

경호원들은 서유에게 도망갈 기회조차 주지 않고 던져버렸다. 그리고 두 경호원이 나서서 그녀를 꽉 붙잡고 있었다.

이때, 박하선과 연지유가 하이힐을 신고 우아하게 들어왔다.

그들은 높은 권력자처럼 그녀를 아래로 내려다보았다.

“하선 씨, 병원에서 하선 씨한테 무례하게 군 사람이 이 여자죠?”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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