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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9화

그녀는 분홍색 거품을 내며 기침을 하였고 거품이 물속으로 들어가 변기의 물을 빨갛게 물들였다.

그 광경을 목격한 경호원은 깜짝 놀랐고 그녀가 피를 토한 줄 알고 급히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공기를 들이마신 서유는 점차 숨을 돌리긴 했지만 계속해서 기침을 했다.

기침을 하면 여전히 분홍색 거품 가래가 나왔는데 이건 말기 증상이었다.

그걸 모르는 박하선은 물에 빠진 그녀의 위가 상한 줄 알고 화가 좀 풀렸다. 박하선은 이를 악물고 서유를 노려보았다.

“자업자득이야. 물에 빠져 죽어도 당신은 할말 없어.”

말을 마친 박하선이 경호원들을 향해 턱을 치켜들자 경호원들은 그제야 서유를 풀어주었다.

“이번에는 한번 봐줄게. 또 다시 반항한다면 살아서 나갈 생각 하지 마.”

그녀는 독한 말을 내뱉고는 연지유의 팔짱을 끼고 자리를 떴다. 그런데 바로 이때, 뜻밖에도 등 뒤에서 젖은 손이 그녀의 목을 조여왔다.

그녀가 뒤를 돌아보기도 전에 서유가 허약한 모습으로 이를 갈며 말했다.

“박하선 씨는 아직 변기 물 맛을 보지 못했죠? 그냥 가면 어떡해요?”

움찔하던 박하선은 이내 그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 계집애가 날 변기에 밀어 넣을 생각인 아니겠지?’

그 생각이 스쳐 지나가자마자 그녀의 머리는 변기 속으로 들어갔다.

서유는 온 힘을 다해 박하선을 변기에 밀어 넣었고 두 손으로 그녀의 뒷덜미를 쥐고는 절대 놓아주지 않았다.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서유를 잡으려 하자 서유가 호통쳤다.

“이 여자가 죽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날 가만히 내버려둬야 할 거예요.”

박하선의 목숨을 쥐고 있는 그녀는 경호원들이 달려들면 박하선의 목을 심하게 조를 생각이었다.

어차피 죽을 목숨 누구 하나쯤은 함께 죽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평소에 연약해 보이던 서유가 이렇게까지 악착같이 강해질 줄은 몰랐다. 연지유는 경호원들에게 함부로 움직이지 말라고 한 뒤 조용히 서유의 등 뒤로 가서 그녀가 눈치채지 못한 사이에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두피가 저리는 듯한 고통에 서유는 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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