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60화

평소에 가혜 앞에선 그렇게 돈타령을 해대던 강은우가 여동생은 이렇게 비싼 사립병원에 데려오다니, 가혜는 그 4천 만원이 이 병원비로 쓰인 건 아닐지 의심이 들었다.

만약 정말 여동생이라면 4천 만원을 썼대도 이해 할 것이다. 근데 그게 아니라면...

가혜가 강은우를 향해 눈을 치켜뜨자 강은우도 많이 놀랐지만 그걸 겉으로 드러내진 않았다.

강은우는 가혜 손에 들린 과일 바구니를 받아 들며 말했다.

"얘 남편 이 정도 능력은 있어. 해외에 있어서 바로 올 수 없었던 것 뿐이야."

눕 듯이 기대있던 여자도 드디어 입을 열었다.

"아 새언니죠, 남편이 아직 안 왔는데 태동이 오는 바람에... 오빠가 또 마침 집에 왔길래 병원 좀 데려다 달라고 했어요."

그녀는 말을 마치고 강은우를 쳐다보며 말했다.

"다 오빠 탓이야. 새언니 한테 미리 얘기하라니까. 오빠가 하도 긴장해서 나도 깜빡했잖아."

그녀가 말한 '새언니 맞죠' 에서부터 기분이 확 상한 가혜였다. 그 뒤로 또 이어진 '너무 긴장해서 나도 깜빡했다'는 말에 가혜는 화가 치밀어 오르는 걸 간신히 참고 있는 중이었다. 이게 무슨 여우짓이야, 다 보이는 게 정말 한심하기 짝이 없었다.

가혜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말했다.

"괜찮아요, 이 사람이 얘기 안 해도 새언닌데 아가씨 보러 와야죠."

일부러 새언니라는 말에 힘을 주어 말하자 침대에 앉아있던 여자의 표정도 보기좋게 구겨졌다.

그 둘의 대화를 눈여겨보던 서유가 여자의 작은 변화를 놓칠 리 없었다.

여자가 새언니라는 말에 유독 반응을 하자 서유는 이때를 놓치지 않고 말을 했다.

"가혜야, 은우 씨가 너 힘들까 봐 말 안했나봐. 아니면 네가 새언니니까 여동생이 아프다는데 어쨌든 와봐야 하잖아."

말을 마친 서유가 강은우를 쏘아보며 말했다.

"그쵸, 형부?"

서유는 강은우를 형부라고 부르며 자신과 가혜는 친자매 같은 사이임을 다시 한번 각인 시켜주었다.

만약 가혜를 힘들게 한다면 동생으로서 가만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은우는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그냥 웃으며 고개를 끄덕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