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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5화

“박하선의 미움을 샀으니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어요...”

솔직히 그녀는 상관없었다. 그녀는 이승하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할 수 있지만 서유의 상황은 조금 달랐다.

만약 박하선이 서유와 이승하의 관계를 알게 된다면 아마도...

주서희는 더 이상 생각할 엄두조차 못 냈고 머릿속에 온통 고통스럽게 죽어버린 하연의 모습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잔뜩 긴장하고 있는 주서희의 모습을 보고 서유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주 선생님, 미안해요. 나 때문에 당신까지 그 여자한테 미움을 사게 됐네요.”

그 말에 주서희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서유 씨 탓 아니에요. 박하선 그 여자가 사람을 너무 몰아붙인 거죠.”

서유가 너무 미안해할까 봐 주서희는 오히려 그녀를 위로했다.

“겁먹지 말아요. 대표님한테 말해둘게요. 대표님께서 우리 두 사람을 지켜줄 거예요.”

서유는 어색한 미소를 지었다.

이승하한테 그렇게 모질게 대했는데 이승하가 어떻게 그녀를 지켜줄 수 있겠는가? 어쩌면 그녀를 많이 원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주서희가 뭐라고 말하려 할 때 경찰 몇 명이 다가와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작은 소란이 있었을 뿐이라고 몇 마디 둘러댔고 이미 해결된 일이라 경찰은 간단한 기록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

경찰들이 떠난 후 주서희는 그제야 서유에게 약을 가져다줄 일이 생각나서 급히 입을 열었다.

“가요. 약 가져다줄게요.”

얼굴이 잔뜩 부어오른 채 자신에게 약을 챙겨주는 그녀의 모습에 서유는 마음이 따뜻해졌다.

“주 선생님, 간호사한테 가서 진통제 좀 받아올 테니 잠깐만 기다려요.”

말을 마친 그녀는 곧장 진료대로 달려갔고 주서희는 그녀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한편, 원장실로 돌아가던 주서희는 가는 도중에 누군가와 부딪혔다.

서유는 간호사에게 부기를 가라앉히는 진통제를 받은 뒤 다시 돌아왔다. 원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침 소준섭이 주서희를 벽에 밀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잠깐 흠칫하던 그녀는 급히 뒤돌아서서 원장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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