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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0화

이연석에게서 전화가 걸려 오자 그가 무표정한 얼굴로 통화 거절 버튼을 눌렀다.

전화를 무시당한 이연석은 또다시 전화를 걸었다.

안색이 어두워진 그가 전화를 받았고 상대방이 말을 꺼내기도 전에 그가 호통쳤다.

“꺼져.”

그의 호통에 이연석은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져 버렸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그가 다시 핸드폰을 집어 이승하에게 문자를 보냈다.

[형, 나 지금 가혜 씨 집인데 입을 옷이 없어요. 한 벌만 보내줄래요?]

그 말인즉, 뜨거운 밤을 보내서 옷까지 찢어졌다는 뜻이었다.

핸드폰 액정을 힐끗 쳐다보던 이승하는 참지 못하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편, 이연석은 몇 분 동안 기다렸지만 여전히 답장이 없었다.

그는 또다시 핸드폰을 들어 가족 단톡방을 열어 이승하를 태그했다.

[형, 얼른 내 문자 좀 읽어요.]

이승하는 여전히 대답이 없었다.

대답이 없자 이연석은 단톡방의 모든 사람을 태그했다.

[형들, 둘째 형 좀 불러줘요. 형한테 급한 볼일이 있단 말이에요.]

넷째 이동하가 물었다.

[무슨 일인데?]

누군가 답장을 보내자 이연석은 급히 또 문자를 보냈다.

[나 결혼해요.]

...

결혼을 하는데 둘째 형과 무슨 상관인 거야?

이동하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승하는 잘 알고 있었다. 이놈이 자랑을 하고 싶은 것이라는 걸.

형들의 문자 세례를 기대하고 있었건만 이때 이승하가 문자 하나를 보내왔다.

[차단해.]

단톡방 개설자였던 이승연은 이승하가 어이없어하는 걸 눈치챈 것인지 이내 이연석을 차단해 버렸다.

단톡방에서 쫓겨난 이연석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고 셀카를 찍은 후 모멘트에 올려 형들을 태그했다.

[형들, 나 결혼해요. 프러포즈 기획안 보내줘요.]

이연석이 없는 단톡방에 셋째 이윤재가 문자를 보내왔다.

[연석이 왜 저래?]

넷째 이동하: [약 잘못 먹은 거 아니야?]

아프리카에 있는 다섯째 이연준: [약 잘못 먹은 게 분명해. 누가 쟤한테 시집을 오겠어?]

거의 문자를 하지 않던 여섯째 이동준마저도 문자를 보내왔다.

[연석이가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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