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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확인 결과, 장유건은 집과 회사만 오갔다. 그 시간도 전부 게임 개발에만 썼다. 바람피우는 것도 그에게는 귀찮은 일에 해당할 것 같았다.

나는 금방 저장한 CCTV 영상의 캡처본을 강은주에게 보내서 입장을 밝혔다. 이걸로 당분간은 잠잠할 줄 알았다. CCTV의 위협이 3일도 안 갈 줄은 누가 알았는가?

미술관은 3일 간의 정돈을 거친 후 다시 열었다. 망가진 그림은 버리지 않고 특수 처리를 거친 후 잠시 창고에 보관했다.

오늘은 온 사람이 별로 없었다. 내가 윤미정이 준비해 준 도시락을 먹고 있을 때 50대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 두 명이 대뜸 쳐들어왔다.

그들은 핸드폰을 들고 미술관의 모습을 대조해 봤다. 그리고 이곳이 맞다는 걸 확인한 후에는 오만하게 외쳤다.

“여기 사장 어디 있어?”

내가 몸을 일으켰다.

“저예요. 무슨 일로...”

내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여자가 외쳤다.

“불효막심한 년! 자기 혼자 잘 살겠다고 어머니를 버려? 네가 그러고 인간이냐?”

나는 순간 넋이 나가면서 무의식적으로 귀를 후볐다.

“뭐라고요?”

그 중 한 사람이 대뜸 달려들더니 내 옷을 찢으려고 했다.

“독한 년! 마음 약한 네 엄마 대신 내가 정신 차리게 해줄게. 너 같은 된장녀는 세상에서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야, 내가!”

왼손의 상처가 낫지 않았던 나는 함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다행히 지난번의 경험이 있어서 경비들이 금방 말리러 왔다.

험한 말을 들으며 나는 손이 다 덜덜 떨렸다.

“신고해요.”

그들의 뒤에 누가 있는지는 깊이 생각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경찰서는 미술관 근처에 있었다. 경찰들도 금방 출동했다.

나는 참고인 조사를 하며 의심 가는 바를 말했다. 그리고 핸드폰에 저장하고 있던 영상도 증거로 제출했다.

세상 정의롭게 미술관에 쳐들어왔던 여자들은 당당하게 사실을 말했다. 그들은 인터넷에서 나를 욕하는 영상을 보고 마침 근처에 있던 참에 왔다고 했다. 경찰서에서도 정의의 화신이라도 된 것 같이 으스대는 모습이었다.

나도 그들이 말하는 영상을 확인했다. 강은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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