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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우주 테크의 장 대표? 제가 밥도 같이 먹은 적 있는데 일 얘기 반, 와이프 얘기 반 했었어요.”

“저도 만난 적 있어요. 집에 돌아가는 길에 와이프 준다고 케이크도 사 가던데요.”

“제 초대장은 장 대표님한테서 받은 거예요. 꼭 친구랑 같이 가달라고 하셔서요.”

“그렇게 좋은 남자를 두고 왜 이상한 사람이랑 결혼하겠어요?”

내 말에도 변하지 않았던 강은주의 안색은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듣고 확 변했다. 그녀의 연기가 통하지 않은 건 이번이 첫 번째였다.

그녀는 미친 듯이 손을 허우적대며 말했다.

“함부로 말하지 마요! 대성이가 얼마나 참한데요! 올 때 지방 특산물도 가져다줬어요! 그때 받은 감자를 아직도 채 못 먹었다니까요!”

“풉...”

누군가 웃음을 터뜨렸다.

“저기요. 장 대표는 20억을 주고 이 미술관을 샀어요. 근데 지금 감자랑 비교하는 거예요?”

강은주는 오만하게 머리를 쳐들었다.

“사랑은 돈으로 계산하는 게 아니에요! 대성이가 내 딸이 마음에 든다고 했으니까 당연히 시집가야죠!”

그녀를 바라보는 나의 마음은 차갑게 식었다. 내 학교, 내 진로를 망친 거로 모자라서 이제는 내 혼인까지 짓밟으려고 했다.

내 일생이 그녀에게 잡혀 사는 꼴은 절대 못 본다. 내가 왜 그녀의 말만 따라야 하겠는가? 어머니가 신이라도 된다는 말인가?

내가 절망에 휩싸여 있을 때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곧이어 나는 따듯한 품으로 빨려 들어갔다.

“서윤아! 이게 무슨 일이니? 손 좀 봐봐. 어쩌다가 이렇게 다쳤어?”

나는 고개를 들어서 걱정하고 있는 시어머니 윤미정을 바라봤다. 그 순간 지금껏 참아온 눈물이 결국 버티지 못하고 주르륵 흘러내렸다.

“어머니!”

나는 밖에서 서러운 일이라도 당한 아이처럼 윤미정의 품에 안겨서 울었다.

장유건과 연애하면서 결혼을 망설일 때였다. 나는 그의 집에 가서 밥 한 끼 먹은 다음 바로 망설임을 멈췄다. 장유건도 좋지만 윤미정이 너무 다정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미리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알아봐서 준비해 줬다. 그리고 내 일도 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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