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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주변 사람들은 진작 입장을 바라봤다. 강은주를 바라보는 그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다. 내가 당하던 것을 드디어 강은주도 당해보게 된 것이다.

“너, 너...”

강은주는 떨리는 손으로 나를 가리켰다.

“넌 내가 이런 꼴을 당하는 데도 가만히 있을 거니?”

“서윤이한테 말 섞지 마요!”

윤미정은 나를 자신의 뒤로 이끌었다. 나보다 작은 키가 이토록 커 보일 수가 없었다.

그녀는 망가진 그림들을 바라보며 미술관 경비에게 말했다.

“증거를 모아서 경찰에 신고해요. 내가 고소할 거니까요.”

경찰이라는 말에 강은주는 넋이 나갔다.

“나나나... 나는 서윤이 친어머니예요!”

“그래서 뭐요? 죄를 지었으면 책임을 져야죠.”

“이서윤! 네가 말해 봐! 넌 내가 감옥에 가도 괜찮아?”

나는 잠시 침묵하다가 윤미정의 뒤에서 나왔다. 그리고 아무런 감정 파동도 없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저는 20년이나 인형으로 살았어요. 이제는 사람으로 살고 싶어요.”

나는 신고하는 윤미정을 말리지 않았다.

사실상 경비가 신고하기도 전에 강은주는 미친 듯이 도망쳤다. 윤미정도 그녀를 말리지 않았고 계속 신고하라는 말도 안 했다.

그녀는 내 손을 잡고 사람들에게 말했다.

“놀라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제가 서윤이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하며 그녀는 꾸벅 인사했다.

“작가님 탓 아니에요.”

“맞아요. 저희야말로 상황도 모르고 함부로 말해서 죄송하네요...”

윤미정은 나 대신 사람들은 보냈다. 그리고 경비와 함께 현장을 정리하며 증거를 보관했다.

그다음에는 곧장 나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상처를 처치할 때 그녀는 나보다도 긴장한 표정으로 눈을 가려줬다. 그 모습에 의사가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어머니들은 보편적으로 자식 나이를 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제 눈에는 나이가 얼마 됐든 다 애예요!”

나는 그녀의 품에 안겨서 아까 먹여준 레몬 사탕을 빨았다.

집에 돌아가는 길 그녀는 나의 어깨를 감싸며 말했다.

“CCTV랑 증거 자료는 네가 남겨 놓고 있어. 이제 겁줄 때 유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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