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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4화

”어이쿠야! 젊은 총각, 여기서 뭐 혀?”

건너편 방에서 나오던 한 아주머니가 기겁한 소리를 내질렀다.

방 앞에 우뚝 서 있는 시커먼 인영에 한 번 놀라고, 그림 같은 구승훈의 얼굴에 또 한 번 놀랐다.

구승훈이 말 없이 미간만 좁힌다.

“여자친구랑 다툰 겨?”

알겠다는 표정을 지으시는 아주머니.

말을 섞고싶지 않았지만, 여자친구란 말에 저도 모르게 구승훈의 고개가 끄덕여졌다.

“여자친구 화 났으믄 어여 사과부터 혀야지, 정승처럼 서 있기만 하면 우짤겨?”

“녹록지 않은 애라서요. 여자친구가.”

“그럴수록 대차게 밀어붙여야 하는 겨. 여자친구 놓치지 않을라믄.”

마침 그때, 강하리의 방 문이 열렸고, 두 사람이 방을 나섰다.

구승훈에게 핀잔을 주던 아주머니가 황당한 얼굴로 주해찬을 빤히 바라보았다.

곧 이어 복잡한 눈길로 구승훈을 바라보았다.

“얼굴은 반반한 총각이 참 안됐구먼.”

구승훈을 쫒겨난 세컨드 쯤으로 보는 눈길이었다.

“…….”

구승훈의 눈가가 파르르 떨렸다.

“내가 남친이라고! 저 자식이 아니라!”

……를 외치기도 전, 아주머니가 서둘러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조심해서 들어가요, 선배.”

고개를 끄덕인 주해찬이 구승훈을 돌아보았다.

“구 대표님은 여기서 뭐 하십니까?”

“뭐 하면 어쩔 겁니까?”

기분이 기분인 만큼 말이 곱게 나오지 않았다.

그런 구승훈에게서 불길함을 감지했는지, 주해찬이 강하리를 돌아보았다.

“도어락 잘 잠그고. 이상한 사람이 문 두드리면 바로 나한테 전화해. 알았지?”

그 말에 구승훈의 이마에 핏대가 섰다.

저게 지금 누구 들으라고.

그러건 말건 주해찬은 구승훈을 지나쳐 엘리베이터에 들어가 버렸다.

“하나만 묻자.”

막 방으로 들어가려는 강하리를 구승훈이 막아섰다.

“주해찬이 사귀자고 하면 사귈 거야?”

강하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시도는 해보고 싶어요. 평범한 삶이란 걸 살아보고 싶거든요.”

구승훈의 가슴 속, 간당간당하던 뭔가가 와장창 깨졌다.

순간 나도 너한테 평범한 삶을 살게 해줄 수 있다고 외치고 싶었다.

하지만 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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