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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3화

”방금 구승훈을 봤어. 또 너한테 집적거릴까 봐 같이 올라온 거야.”

엘리베이터 안, 주해찬이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맹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 강하리.

“방에 녹차 티백이랑 커피밖에 없던데, 밤에 그거 마시면 잠이 안 오지 않을까요?”

엉뚱한 강하리의 대답에 주해찬이 멍해졌다가 곧 눈치를 챘다.

하양이는 진짜 완전히 구승훈을 놔 줄 생각이구나.

“나는 녹차는 괜찮아. 홍차라면 몰라도.”

“언제 한 번 차 끓여줄게요 선배. 저 다도 좀 배웠거든요.”

“오, 그래? 우리 할아버지께서 요즘 다도에 푹 빠져 계신데, 언제 한 번 소개시켜 줘야겠다.”

도란도란 대화를 이어가던 중,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둘이 내렸다.

그리고.

바로 옆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구승훈과 맞닥뜨렸다.

“대표님? 어쩐 일로?”

자동반사적으로 찌푸려지는 강하리의 미간.

“어, 어젯밤 사건도 있고 해서 여기로 옮겨왔어.”

구승훈이 씩 웃으며 강하리의 방 바로 옆 방을 가리킨다.

“우리 회사 에이스, 강 부장이 불이익 당하는 건 못 참지.”

“네. 고. 맙. 네. 요.”

기계적으로 대답한 강하리가 구승훈을 휙 지나쳐, 카드키를 대고 방으로 들어갔다.

따라 들어가려는 주해찬을 막아선 구승훈.

“얌전한 고양이가 먼저 부뚜막에 올라간다더니. 어제까지만 해도 강하리 명예 들먹이시던 분이 이건 좀 아니지.”

야유와 경고가 섞인 말에 주해찬이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맘껏 말하라지. 지금 저 느낌 아니까.

‘잠깐, 어젯밤 사건? 불이익?’

“선배, 들어와서 문 닫아요!”

날선 목소리와 함께 강하리가 주해찬을 잡아끌었다.

쾅!

문이 닫혔고, 그 앞에 덩그러니 남겨진 구승훈의 얼굴에 차가운 서리가 피어났다.

“저기 손님? 혹시 재떨이 필요하시면-.”

찌릿!

날카로운 눈길에 다가오던 직원이 줄행랑을 놓았다.

방 안.

티백을 담은 컵에 더운물을 붓는 강하리를 응시하는 주해찬의 표정이 어둡기만 했다.

“하리야, 어젯밤 무슨 일 있었어?”

“……고이선이 찾아왔었어요. 잡아먹을 기세로.”

주해찬의 미간이 확 좁혀졌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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