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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5화

강하리를 본 안현우의 눈이 반짝 빛났다.

강하리에게 접근해보고 싶었지만 하도 싫어하는 티를 내는 바람에 겉돌기만 하던 차였다.

“강 부장, 오랜만이네요.”

강하리는 묵묵부답.

“언제 한 번 제가 밥 사도 될까요?”

그 한 마디에 강하리는 토가 나올 것 같았다.

“아닙니다. 저는 그럴 자격이 없을 것 같네요.”

지나가려는 강하리의 앞을 안현우가 막아섰다. 얼굴에는 착잡한 기색이 어려있었다.

“전에 일은 미안해요.”

강하리에게 관심이 생길 줄 알았더라면 그렇게 심한 말은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후회막급이었다. 돌이키기엔 너무 늦어버린 것 같았다.

지금 이 뜬금없는 사과도 강하리에게는 그저 생뚱맞은 지랄으로 보일 뿐이었다.

“누구랑 왔어?”

안현우를 에돌아 지나가려니 이번에는 구승훈이 팔목을 낚아챘다.

“참나, 오지랖이 태평양이세요?”

강하리가 구승훈의 손을 뿌리치고 프라이빗 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정주현의 목소리가 룸 안에서 흘러나왔고.

구승훈의 눈이 또 분노로 이글거렸다.

좌 주해찬, 우 정주현, 하다하다 이젠 별볼일 없는 안현우까지.

셋이 아주 세트로 제 속을 뒤집어놓으려고 작심한 것 같은 기분이다.

구승훈의 표정 변화를 안현우는 똑똑히 보았다.

‘이거, 강하리 구애가 점점 험난해질 것만 같은데.’

쎄하다.

구승훈이 강하리에게 마음이 없는 줄로만 알았다.

재미 삼아 데리고 다니는 여자인 줄 알았다.

냉철한 구 대표가 정부에게 감정을 주는 어리석은 짓은 안 할 줄로만 알았다.

지금 와서 보니 어느샌가 구승훈이 강하리에게 미친듯이 집착하고 있다.

그 집착이 얼마나 커졌는지 제 스스로도 모를 만큼.

“안 대표님도 강 부장님한테 푹 빠지셨나요? 우리 강 부장님 참, 인기도 많네요. 안 그래요, 오빠?”

송유라의 한 마디가 기름이 되어 구승훈의 분노에 뿌려졌다.

“너도 강하리한테 대시할 거냐?”

영하로 떨어지는 구승훈의 목소리에 안현우는 어깨를 으쓱할 뿐이었다.

“안 될건 없잖아. 강 부장 지금 싱글이니까.”

“일찌감치 접어 둬.”

말을 마친 구승훈이 밖으로 발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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