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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둘째 언니가 한창 쾌락에 빠져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때, 할머니가 사당 문을 열고 들어왔다.

“진서야, 이게 뭐 하는 짓이냐!”

할머니는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서 둘째 언니의 머리채를 잡고는 바닥으로 내팽개쳤다. 볼이 빨갛게 달아오른 둘째 언니는 할머니를 보자마자 가죽을 단번에 뜯었다.

할머니는 고통스러워하면서 부르짖었다.

“풉! 할머니, 친손녀를 예뻐한다고 했으면서 사당에 이렇게 좋은 것이 있다는 걸 왜 알려주지 않았어요? 혼자 독차지하니까 좋았어요?”

할머니는 씩씩거리면서 둘째 언니를 때리려고 했다.

하지만 겁 없는 둘째 언니는 도망가지 않았고 묶여있는 남자의 목을 칼로 그었다. 그러자 새빨간 피가 천천히 흐르기 시작했다.

“안돼!”

할머니는 남자의 피가 바닥에 떨어질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둘째 언니는 할머니를 협박했고 당장 사당 밖으로 나가라고 했다. 할머니가 사당 밖으로 나가자 둘째 언니는 칼로 남자의 목을 힘껏 그었고 피가 분수처럼 터져 나왔다.

은색 바닥이 새빨간 피로 물들자 둘째 언니는 미친 듯이 웃으면서 말했다.

“미친 노인네! 나의 몸을 탐내다니, 어림도 없지!”

“하하하!”

이때 광기로 가득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어떻게 이럴 수가... 남자의 피가 바닥에 떨어지면 죽을 거라고 했잖아.”

할머니는 둘째 언니의 목을 있는 힘껏 조였고 버둥거리는 모습을 보면서 피식 웃었다.

“끅!”

“멍청한 것, 감히 나를 죽이려고 해?”

할머니는 며칠 전부터 사람들을 시켜 사당에 방수포를 깔아두었다.

“진혜의 빈소에 숨어있는 것을 내가 못 본 줄 알았어? 얼마나 급했으면 옷자락도 제대로 숨기지 못했더구나. 내가 그딴 수에 넘어갈 것 같아?”

할머니는 둘째 언니의 머리를 잡고 바닥에 내리쳤다. 사정없이 내리치는 바람에 피가 두 눈을 가렸고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빈, 빈소라니? 그건... 내, 내가 아니야.”

둘째 언니가 뭐라고 더 말하려는데 할머니는 목을 더 꽉 졸랐다. 둘째 언니의 얼굴은 터질 것처럼 빨개졌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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