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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임수경은 쌀쌀하게 웃었다.

“육성훈 씨, 잘 들어요. 저는 평생 당신과 재혼할 수 없으니 단념하세요.”

말을 마친 임수경은 전화를 끊어버렸다.

육성훈이 또 전화했지만 임수경은 그를 차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육성민이 나에게 전화했는데 퇴근해서 돌아가 보니 내가 이사한 걸 발견한 모양이었다.

내가 전화를 받지 않자 그는 문자를 보내왔다.

[어디로 이사했어? 왜 미리 말하지 않아? 아직 몸이 허약해서 푹 쉬어야 해.]

[다시 돌아올래? 나를 상대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리 사이의 일은 네가 건강을 회복한 후 다시 얘기해.]

불과 몇 분 사이에 육성민은 나에게 수십 통의 문자를 보내와 휴대전화가 끊임없이 울렸다.

우리가 그렇게 오랫동안 함께 있었지만 그가 나에게 보낸 문자는 세 마디를 초과하지 않았다. 보통 내가 문자를 보낸 후 그는 한참 후에야 나에게 답장을 보내거나 심지어 답장하지도 않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육성민이 성격이 냉담하고 일이 너무 바빠서 그렇다며 스스로 위안을 했지만 소유정에 대한 그의 태도를 보고서야 그의 성격이 냉담한 것이 아니라 그저 나를 냉담하게 대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생각이 들자 나는 아예 그를 차단했다.

드디어 조용해졌고 나와 임수경은 계속해서 예능을 봤다.

더는 가문에 의지하고 싶지 않았던 임수경은 나와 상의하고 함께 작업실을 차리기로 했다.

내가 보석 디자인을 전공했고 임수경은 이 방면의 인맥을 가지고 있어서 함께 작업실을 차리면 꼭 성공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는 신속히 작업실을 준비했고 보름도 안 돼서 오픈했다. 처음에는 주문이 많지 않았지만 앞으로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나는 확신했다.

이날 오후 설계도를 다 그리고 커피를 마시며 쉬고 있을 때 문 앞에서 인기척을 들렸다. 나는 고객인 줄 알고 고개를 돌리다가 찾아온 사람을 보고 웃음을 거두었다.

육성민이 나를 향해 걸어왔다.

“오늘은 일 때문에 찾아왔어.”

“무슨 일?”

육성민은 내 맞은편에 앉아 그윽한 눈동자로 나를 바라봤다.

“반지를 주문해 아내에게 선물하고 싶어.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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