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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육성민은 잠자코 말이 없었다.

그녀는 부드럽고 온화한 표정으로 그의 팔을 잡아당겼다.

“성미아, 자책하지 마. 이건 네 잘못이 아니야. 너는 미아 씨가 임신한 줄도 몰랐고 또 일부러 밀친 것도 아니잖아. 그리고 신미아 씨의 할머니는 연세가 많으시니 언제든지 죽을 수 있어. 너와 상관없어.”

육성민은 소유정의 손을 뿌리쳤는데 그녀를 바라보는 눈빛은 냉혹하기 그지없었다.

소유정은 그의 눈빛에 놀라 억지로 웃음을 지었다.

“성미아, 왜 나를 이런 눈빛으로 봐?”

육성민은 차갑게 물었다.

“그날 너의 강아지는 혼자 뛰쳐나갔어? 아니면 네가 풀어준 거야?”

소유정은 억울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가 일부러 해피를 풀어준 후 너더러 찾아보라 했다고 의심하는 거야?”

육성민은 그녀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차갑게 말했다.

“우리는 이제 연락하지 말자.”

소유정은 눈물을 흘렸다.

“무슨 말이야? 우리가 얼마나 오랜 시간을 알고 지냈는데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몰라?”

육성민은 의심스러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그 개를 네가 몇 년 동안 키웠는데 하필이면 내 결혼식 때 없어졌어.”

당황해진 소유정은 설명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육성민은 들어줄 생각도 없이 몸을 돌려 떠나려 했다. 소유정은 그를 뒤에서 꼭 껴안았다.

“성미아, 내가 싫어졌어?”

“날 싫어하지 마. 헤어진 후 난 매일 네 생각만 했어. 똘망이가 곁에 있지 않았으면 나는 진작에 무너졌을 거야. 우리 다시 시작하면 안 돼?”

육성민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난 이미 결혼했어.”

소유정은 고함을 질렀다.

“너희는 이미 이혼했어.”

육성민은 그녀의 손을 밀쳐버리며 단호하게 말했다.

“우리는 재혼할 거야.”

소유정은 멍해서 그가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다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통곡했다. 나는 팔짱을 낀 채 소유정 앞으로 다가 비웃었다.

“소유정 씨, 왜 이렇게 초라하게 울어요? 메이크업도 다 지워졌네요.”

소유정은 일어나서 노기등등한 눈빛으로 나를 째려봤다.

“신미아 씨, 득의양양할 필요 없어요. 성민은 나를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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