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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그 사고는, 정말로 단순한 사고였어요.”

나는 담담히 말했다.

“믿지 않겠다면, 경찰의 종결 보고서는 믿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천천히 숨을 내쉬며 나는 가볍게 비웃었다.

“다니 씨, 당신도 나처럼 강서준에게 철저히 속았군요. 경찰이 지금 이쪽으로 오고 있어요. 그날 밤 당신이 고용한 남자가 자백했거든요. 이제 당신 앞에 놓인 것은 감옥뿐입니다.”

이다니는 믿기 힘들다는 듯 소리를 질렀다.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서준아, 네가 분명히 말했잖아. 너는 날 사랑한다고, 날 잊을 수 없다고 했잖아. 속인 건 송연희 씨 쪽이라고 했잖아!”

서준은 지금도 변명하고 있었다.

“연희야, 나는 한 번도 그 일이 네가 고의라고 말한 적이 없어. 나를 믿어줘. 이 소문은 전부 다니가 퍼뜨린 거야. 나는 정말 몰랐어.”

서준은 내 팔을 잡으려 다가왔다.

그러나 서준의 말 한 마디에 다니는 완전히 무너져 버렸다.

다니는 비명을 지르며 서준에게 달려들어 서준의 몸을 꽉 물었다.

다니는 온 힘을 다해 서준의 살을 물어뜯어 한 조각을 뜯어냈다.

서준은 비명을 지르며 얼굴이 하얗게 질려 다니를 힘껏 밀쳐냈다.

예상치 못한 공격에 다니는 뒤로 넘어져 돌에 세게 부딪혔고, 배를 감싸며 창백해진 얼굴로 중얼거렸다.

“내 아이, 내 아이가.”

다니가 임신 중이었다니, 나는 깜짝 놀랐다.

하지만 서준은 다니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소리쳤다.

“멍하니 서 있지 말고, 이 미친 여자를 당장 끌어내!”

그때 사람들 사이로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서준은 주저 없이 명령했다.

“다니를 경찰에게 넘겨!”

다니는 손가락에 피가 맺히도록 돌의 가장자리를 꽉 움켜쥐고 있었다.

이윽고 붉은 피가 손가락 틈새로 흘러내렸다.

다니는 고개를 떨군 채 완전히 절망에 빠진 표정이었다.

다니의 하반신에서는 뜨겁고 붉은 피가 번져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마침내 다니는 고개를 들고, 피눈물을 흘리듯 서준을 노려보았다.

그리고 서준을 향해 돌진했다.

다니의 손에는 칼이 들려 있었다.

그날, 사람들의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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