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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화

오랜 시간 동안 나는 강서준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방금 전, 문득 깨달았다.

서준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애초에 누구도 사랑하지 않았다.

서준이 사랑하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었다.

이윽고 이다니가 문 밖에서 뛰어 들어와, 손에 쥔 뜨거운 물을 서준의 얼굴에 부으며 날카로운 비명과 함께 서준의 뺨을 세게 두 번 때렸다.

“서준아, 너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네가 했던 그 달콤한 말들은 전부 거짓말이었던 거야?!”

하지만 서준은 다니를 위로할 틈도 없이 다니를 밀어내고, 다급하게 내 팔을 잡아끌었다.

지금 서준의 모든 관심은 다시 나에게 돌아와 있었다.

서준은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연희야, 내 말 믿어줘. 예전에는 내가 다니에게 눈이 멀었을 뿐이야. 사실, 난 오래전부터 널 사랑하고 있었어. 너 없는 시간 동안 매 순간 너만 생각했어. 후회하고 있어. 너에게 그렇게 대하지 말았어야 했어. 그러니까 돌아와줘, 응?”

서준은 내 팔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자신의 앞날과 강씨 그룹을 위해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그 모습은 우스꽝스럽기까지 했다.

그리고 서준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문 밖에는 수많은 하객들이 모여 이 광경을 구경하며 수군거리고 있다는 것을.

그때 서준의 부모님이 뛰어 들어왔다.

“대체 무슨 짓이야? 결혼을 장난으로 여기는 거야?”

서준의 아버지는 서준의 뺨을 세게 때렸다. 그 충격에 서준은 순간 멍해졌지만, 얼굴을 감싸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버지, 사실 연희가 억울함을 당한 거에요. 그날 연희에게 해를 가한 남자는 다니가 고용한 사람이었어요. 전 이런 악독한 여자와 결혼할 수는 없어요.”

다니는 온몸이 떨리며 거친 숨을 내쉬었다.

“서준아, 네가 나한테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서준은 냉정하게 손을 흔들며 보안 요원들을 불렀고, 그들은 곧 다니를 붙잡아 끌고 나갔다.

그때 다니는 나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비웃으며 소리쳤다.

“연희 씨, 이제야 만족스러워요? 끝내 서준을 본인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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