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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강서준이 시력을 잃은 후, 강씨 가문의 거대한 재산을 남자에게 물려줄 수는 없었다.

그렇게 서준의 부모님은 결국 어쩔 수 없이 딸인 강서현에게 회사를 맡기게 되었다.

그러나 뜻밖에도 서현은 남자보다 더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수백억 규모의 프로젝트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강씨 그룹을 상장시키기까지 했다.

그리고 내가 서준에게 각막을 기증하겠다고 했을 때, 그녀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고귀한 자존심을 드러내며 말했다.

“실력으로 승부 보는 거야! 만약 서준이 나보다 더 잘할 수 있다면, 강씨 가문를 서준에게 넘기는 것도 괜찮아.”

게다가 서현은 언니인 연아와 절친한 사이였다. 그래서 오히려 나를 걱정하며 말했다.

“연희야, 난 네가 다칠까 봐 걱정이 돼.”

그러나 사랑에 빠진 나는 그런 걱정을 마음에 담아두지 않았다.

주저 없이 기증을 결정해 버렸으니 말이다.

우리 중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서준의 부모님이 정말로 그저 아들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서준이 시력을 회복하자마자 서현의 모든 권한을 빼앗아 버렸다.

서현은 저항했지만, 오랜 세월 동안 강씨 가문에서 쌓인 부모님의 영향력과 서준의 비열한 수단을 이겨낼 수 없었다.

서현은 더 이상 추하게 싸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우아하게 손을 떼고 자신이 가진 지분과 배당금을 챙겨 세계 여행을 떠났다.

연아에게 물어보니, 다행히도 서현의 최신 전화번호를 가지고 있었다.

그날 밤, 나는 서현과 연락이 닿았다.

그리고 서현에게 긴 메일을 보냈다.

다음 날, 강서현은 첫 비행기로 귀국했다. 결단력 있고, 망설임 없는 모습 그대로였다.

서준과 몇 년을 함께하면서, 나는 시각장애인이라는 이유로 서준이 나를 무시하고 어떤 행동도 거리낌 없이 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렇기에 서준의 추악한 민낯에 대해 많이 알고 있었다. 또한, 나는 그동안 서준이 저지른 탈세와 경제 범죄의 증거를 모아두고 있었다.

서현이 나서자, 곧바로 번개처럼 강씨 그룹의 모든 프로젝트를 중단시켰다.

서준은 돈과 권력을 믿고 보석으로 풀려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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