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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내 대답은 강서준의 뺨을 때리는 것뿐이었다.

서준은 잠시 충격에 빠졌다가 곧 격노했다.

그리고 나를 때리려 손을 들었다.

“연희, 네가 감히 나를 무시해?”

보라, 서준의 자존심은 그저 이 정도로 꾸며진 연기를 허락할 뿐이었다.

나는 생각했다. 만약 강씨 기문에서 압력을 넣지 않았고, 서준의 이미지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면, 서존은 나를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그 결혼식은 이다니를 신부로 대신하여 진행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손을 들어 서준의 손길을 막았다.

그 순간 송연아가 문을 열고 나를 안으로 끌어당겼다.

물론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서준은 가쁜 숨을 내쉬며 갑자기 큰소리로 말하기 시작했다.

“연희야, 생각 잘 해봐. 그날 밤, 내가 널 혼자 바깥에 두지 말았어야 했어. 네가 고생한 건 사실이지만, 크게 다치거나 그런 건 아니잖아.”

서준은 천천히, 또렷이 말했다.

“내가 이렇게까지 찾아와서 너희 송씨 가문에 체면을 세워준 건, 너에게 충분히 배려한 거야. 네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시는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

나는 분노에 몸이 떨렸다.

서준에게 조금이라도 후회나 죄책감이 있었다면, 내가 겪은 이 시간을 모두 X 밟았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이 사람에게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다.

그러나 서준은 전혀 후회하지 않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서준은 그저 윗사람의 위치에서 나를 비난하고 자비를 베푸는 척할 뿐이었다.

서준은 내가 평생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할 거라 믿었다.

그저 내가 눈이 멀었기 때문에 말이다.

그때, 그 말에 화가 난 연아는 나서 서준의 머리를 향해 슬리퍼를 던지며 소리쳤다.

“꺼져!”

그러나 내가 서준의 이름을 불렀다.

서준은 기쁜 기색을 숨기지 못한 채 말했다.

“뭐야, 마음이 풀린 거야?”

나는 아무 표정 없이 허공을 응시하며 천천히 말했다.

“서준, 넌 정말 낯설어. 마치 내가 너를 전혀 몰랐던 것 같아.”

나는 천천히 말을 이어가며 지난 몇 년간의 일들을 되새겨 보았다.

감정이 북받쳐 오르며 나는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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