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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6화

한지훈이 회장?

어떻게 이런 일이!

나머지 네 직원들도 경악한 표정으로 한지훈을 바라보았다.

무명 백수로 전락했던 한지훈이 어떻게 또 회사의 주인이 된 거지?

그렇다면 아까 가면을 쓰고 나타났던 사람이 바로 한지훈?

방준우는 그대로 무릎을 꿇고 떠나는 한지훈의 뒤통수에 대고 머리를 조아렸다.

“회장님, 제발 해고만은 하지 말아주세요. 저 집에 먹여 살려야 할 마누라와 자식이 있단 말입니다. 제가 다 잘못했어요. 해고 명령은 철회해 주세요!”

말을 마친 그는 바닥에 쿵쿵 머리를 찧었다.

한지훈은 담담하게 한 마디만을 남기고 홀연히 자리를 떠나버렸다.

“넌 언제든 회사를 배신할 놈이라 너 같은 놈을 남겨둘 이유가 없어.”

용일은 바닥에 주저앉아 벌벌 떨고 있는 방준우를 노려보며 싸늘하게 한마디 했다.

“다 네가 자초한 거야. 오늘부터 너희는 해고야. 다른 회사에도 공문을 보낼 거니까 앞으로 최소 3년 안에는 재취직이 어려울 거다!”

“아, 그리고 오늘 본 거, 들은 거 외부에 발설하지 않는 게 좋을 거야. 회장님 신분이 알려지면 너희를 찾아갈 거니까 알아서 해!”

말을 마친 그는 재빨리 앞서가는 한지훈을 뒤쫓아갔다.

잠시 후, 방준우 일행은 망연자실한 얼굴로 짐을 싸서 회사를 떠났다.

한편, 한지훈은 차에서 리스트를 꼼꼼히 훑어보았다.

그가 가장 먼저 만나볼 사람은 고일우였다.

“아저씨는 잘 지내실까?”

한지훈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고일우는 아버지의 가장 충실한 오른팔이자 친구였다.

그는 한지훈이 자라는 것을 옆에서 지켜본 사람이기도 했다.

어린 한지훈도 고일우를 아저씨라고 부르며 무척 따랐다.

한정그룹이 무너지고 있을 때, 가장 먼저 손을 내밀어 주고 자존심 다 버리고 회사를 살리기 위해 동분서주한 사람이 고일우였다.

하지만 혼자 힘으로 강력한 4대 가문의 음모를 막을 수는 없었다.

나중에 그 일로 그는 자본 세력의 미움을 사 사업판을 떠나 작은 과일가게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나갔다고 한다.

“빨리 가자!”

한지훈이 말했다.

용일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서랑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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