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입구에 도착하자 남설아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역시 선배 혼자 들어가는 게 낫지 않겠어요?”“같이 가자.”강연찬은 그녀의 손을 꼭 잡고는 미소를 지으며 그대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강연찬은 조수미를 향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교수님, 교수님께서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제자를 모셔 왔습니다!”“교수님...”남설아는 강연찬 뒤에서 조심스럽게 걸어 나왔다. 하지만 막상 조수미 앞에 서니 고개를 들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는 자신의 은사인 조수미에게 죄송한 마음뿐이었다.조수미는 풀이 죽은 남설아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운 듯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주저 없이 다가와 그녀를 꼭 끌어안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얘야, 많이 힘들었지?”남설아는 조수미한테 혼날 줄로만 알았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따뜻한 말이었다.그 순간, 그녀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조수미를 꼭 끌어안고 눈물을 왈칵 쏟으며 흐느꼈다.“죄송해요, 교수님. 죄송해요!”“참나, 뭐가 죄송하다는 거야?”조수미는 부드럽게 웃으며 남설아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듣자 하니 이제 너도 엄마가 됐다며? 엄마가 돼서 이렇게 울면 쓰나.”남설아는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지만 이내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억지로라도 미소를 지었다.“괜찮아요. 저는 정말 잘 지내고 있어요.”“요즘 인터넷에서 떠들썩하던데 나도 다 들었어. 난 너를 가까이서 가르쳤던 사람이니 네가 어떤 사람인지 누구보다 잘 알아. 그런 소문 같은 거 신경 쓰지 마. 인터넷은 원래 소란스러운 공간이야.”조수미는 가장 아끼던 제자가 쓸데없는 말들에 상처받을까 봐 걱정되는 마음이었다.남설아는 처음엔 죄책감이 컸지만, 이제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녀는 자리에 앉아 조수미와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강연찬은 완벽히 무시한 채 오직 조수미와 이야기하는 데만 집중했다.그 모습을 본 다른 동기들은 장난스럽게 투덜거렸다.“역시 교수님께서는 남설아만 예뻐하셔. 설아만 오면 우리는 안중에도 없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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