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 후, 내 인생 리부트: Bab 221 - Bab 230

292 Bab

221 화

잠시 후, 지관식은 다시 한번 모두에게 인사를 건넨 뒤, 복도를 따라 자신의 사적인 공간으로 들어갔다.연미혜, 김태훈, 경민준, 하승태, 그리고 임씨 가문과 손씨 가문의 사람들도 함께 그 안으로 들어섰다. 내부에 들어간 사람이 많았지만, 임씨 가문과 손씨 가문의 사람들도 함께 있었기에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정원과 긴 정자에는 손님들이 자리를 잡았고 도우미들이 다과와 차를 내왔다.지관식은 허미숙과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허미숙뿐만 아니라, 지관식에게는 동양화에 조예가 깊은 두 명의 친구가 더 있었다. 대화가 무르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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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 화

경민준은 손에 들고 있던 찻잔을 내려놓으며 공손하게 말했다.“어르신과 바둑을 둘 수 있다니, 오히려 제가 영광입니다.”그는 차분한 걸음으로 다가와 이병철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한 수 가르쳐 주십시오.”이 모습을 보고 임지유와 하승태를 비롯한 몇몇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둘러앉아 바둑을 구경하기 시작했다.연미혜와 김태훈도 뒤따라왔지만, 그들은 이병철의 뒤쪽에 서서 조용히 지켜보았다.임지유와 하승태는 바둑을 둘 줄 아는 편이었다. 그런데 연미혜가 예상보다 진지한 눈빛으로 바둑판을 바라보는 것을 본 하승태가 슬쩍 다가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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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 화

연미혜는 경민준과 이병철의 대국을 조용히 복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임지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어르신, 방금 대국을 보니 저도 한번 해보고 싶어졌어요. 하지만 제 실력으로 민준 씨를 이기는 건 쉽지 않겠네요.”“그런 건 걱정할 필요 없어.”이병철이 웃으며 손을 저었다.“그냥 재미로 두는 거지, 부담 가질 필요 없어. 어서 와서 한 수 두어 보게.”임지유가 고개를 끄덕이려는 순간, 누군가 장난스럽게 웃으며 끼어들었다.“지유 씨가 두면 승패를 장담하기 어렵겠는데요?”이어 또 다른 사람이 맞장구쳤다.“그러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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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화

이병철이 웃으며 말했다.“정말 꽤 훌륭하네.”그는 말을 마치고 지관식을 향해 물었다.“근데 네 그림은 안 그리고 여기는 또 왜 온 거야?”지관식이 태연하게 답했다.“너한테 접대가 소홀하다고 잔소리 들을까 봐 일부러 챙겨 주러 온 거야.”이병철은 손을 휘저으며 말했다.“됐고 얼른 가서 네 할 일이나 해. 여기서 방해하지 말고.”하지만 지관식은 갈 생각이 없었다.한편, 임씨 가문과 손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병철과 지관식이 임지유를 칭찬하는 걸 들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이 자리의 많은 이들이 이미 임지유를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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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 화

“좋아요.”경민준이 짧게 대답했다.그의 맞은편에 앉으며 연미혜는 평온한 얼굴로 바둑판을 바라보았다.임지유는 처음엔 놀랐지만, 이내 표정을 가다듬었다. 그녀는 지관식과 몇 마디 나눈 뒤, 조용히 경민준의 곁으로 돌아갔다.사실 놀란 건 하승태나 임씨 가문, 손씨 가문 사람들만이 아니었다. 지현승과 지관식도 예상치 못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이전 바깥 전시장에서 지철호가 간략히 연미혜를 소개한 적은 있었지만, 그녀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그들은 연미혜를 단아하고 조용한 성격의 사람으로 보았다. 눈에 띄길 좋아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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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화

그다음, 그녀는 연미혜 쪽에 더 집중하기 시작했다.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경민준이 만든 난국을 풀어내는 연미혜를 보며, 그녀의 마음이 순간 얼어붙었다.그리고 이병철의 감탄이 들려오자, 심장이 아예 바닥까지 가라앉았다.하지만 정작 연미혜는 오직 눈앞의 바둑판에만 집중하고 있었다.‘일단 흐름은 잡았어. 하지만 이기려면... 거의 불가능하지 않을까...’그녀는 잠시 생각을 멈추고 경민준을 바라보았다.경민준이 다시 한 수를 두자, 연미혜의 손이 멈췄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지관식이 흐뭇하게 웃었다.“확실히 볼만하군. 이런 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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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7 화

사람들은 경민준을 한번 보고 다시 연미혜를 보더니 이내 시선을 임지유에게로 옮겼다. 그리고 서서히 미간을 좁혔다.잠시의 정적 속에서 경민준이 문득 입을 열었다.“오랜만에 바둑 두는 맞아?”연미혜는 그의 포석을 해체하며 분석하고 있었다. 고개도 들지 않은 채, 짧게 대답했다.“맞아.”그와 결혼한 이후로 바둑을 둘 기회가 거의 없었다.“확실히 손이 덜 풀린 것 같아.”연미혜는 더 이상 대꾸하지 않고 오직 바둑판에만 집중했다.지금 상황은 그녀에게 불리했다. 얼핏 보면 경민준 쪽에 돌파구가 보이지만, 실상은 그의 함정이 곳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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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8 화

김태훈은 이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건 단번에 느껴졌다.그들은 분명 연미혜와 대화를 나누고 싶어 하는 눈치였다.“미혜야...”연미혜가 입을 떼기도 전에, 김태훈이 먼저 웃으며 끼어들었다.“임 대표님,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이유가 미혜와의 관계를 모두에게 공개하려는 건가요?”임해철의 얼굴에 잠시 미묘한 경직이 스쳤지만, 이내 어색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김 대표님, 아비로서 미혜와 할 말이 있어서 왔습니다. 잠시만...”그러나 김태훈은 연미혜가 대답할 틈도 주지 않고 다시 말을 잘랐다.“임 대표님이 정말 미혜와의 관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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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9 화

경다솜은 크리스마스를 유독 좋아했다.매년 아이와 함께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고,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 거리로 나가 사람들과 어울려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곤 했다.하지만 경다솜이 경민준과 함께 해외로 떠난 뒤로, 그녀와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낸 건 단 한 번도 없었다.정확히 말하면 이제 크리스마스를 더 이상 챙기지 않았다.이미 다 내려놓기로 마음먹었다고 생각했지만, 열 달 품어 낳고 손수 키운 딸이었기에 완전히 잊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번잡한 거리 한복판에 멈춰 선 그녀에게 과거의 기억들이 파도처럼 밀려들었고, 차갑게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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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 화

그렇게 생각을 정리한 연미혜는 살짝 웃으며 말했다.“좋아요.”그들은 인파를 따라 이동했다.막 광장 앞 난간까지 도착했을 때 화려한 불꽃이 강 건너 하늘을 수놓았다.사람들은 환호성을 내질렀고 기쁨에 찬 웃음소리도 들려왔다.그러나 곧이어 터지는 불꽃 소리에 모든 소리가 묻혀버렸고, 주변 사람들은 저마다 사진을 찍고 소원을 빌었다.하지만 연미혜는 묵묵히 불꽃놀이를 바라볼 뿐이었다.그 모습을 본 지현승이 물었다.“사진이나 영상 찍어줄까요?”연미혜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괜찮아요. 그냥 보는 게 좋아서요.”그녀가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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