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난 이 소설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Chapter 321 - Chapter 322

322 Chapters

제321화

“침상에서 마저 이야기할까?”소우연은 작은 주먹으로 그의 가슴을 가볍게 두드렸다. 하나 그에게 있어서 이는 그저 간지럼 태우는 수준에 불과하였다. 이육진은 그런 소우연을 거침없이 번쩍 들어 올려 침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안 돼요, 전하. 몸이 좀 불편해서… 그 날이 왔단 말이에요.”이육진이 입을 살짝 벌리고 품 안에서 제멋대로 장난스러운 웃음을 짓고 있는 소녀를 바라보며 헛웃음을 터뜨렸다.“너도 나를 놀릴 줄 아느냐?”소우연이 제법 득의양양하게 답했다.“네, 맞아요. 그래서 어쩌시려고요?”남자는 어이없는 듯하면서도 웃음기가 어린 얼굴로 말했다.“네 몸이 괜찮아지면 그때 제대로 혼을 내주겠다.”그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소우연을 침상 위로 살며시 내려놓았다. 그러고는 의서를 그녀의 손에 쥐여주며 말했다.“난 아직 볼일이 남아 있어 더는 너와 놀지 못하겠구나.”소우연은 눈동자를 요리조리 굴리다 고개를 살짝 숙였는데, 어렴풋이 남자의 몸에 나타난 반응이 보였다.이육진이 무심한 척 두 손을 들어 보였다. 누가 그녀더러 이렇게 사랑스럽게 태어나라고 했던가. 입맞춤은커녕, 그저 손을 잡거나 손가락만 살짝 걸어도 그는 늘 이리 되어버렸다.소우연은 두 손을 뒤로 짚은 채, 반쯤 눕듯 기대며 말했다.“전하 정말 재미없어요. 방금 전에는 아무렇지 않다고 하셨잖아요.”이육진이 잠시 말을 잃었다.소녀의 새침하고도 짐짓 화난 듯한 표정이 무척 생동감 넘쳤다.그녀가 이렇게 발랄하고 제멋대로 구는 모습은 처음이었다. 생각해 보면 꽃처럼 아름다운 나이의 소녀는 원래 이런 모습이어야 옳았다. 마음껏 활짝 피어나고,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살아야 했다.“연아.”그가 다가와 몸을 숙이고 진지한 눈빛으로 소녀를 바라보았다.“지금 모습이 좋구나. 정말 좋다. 앞으로도 늘 이렇게 기뻐해 주렴. 나와 함께 있을 땐 꾸미지 않아도 되고 무리하지 않아도 된다.”“저는…”“내 곁에 있을 때만큼은 온전히 너 자신이면 된다. 네가 즐겁다면, 하늘 끝 구름이든 밤하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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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2화

“간석이?”소우연이 고운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왜 이리 격식을 차린단 말이야?”게다가 ‘알현’이라니?명심이 조심스럽게 설명했다.“태자 전하께서 내리신 분부 같습니다. 간 태감이 태자빈 마마 앞에서 얼쩡거리지 못하게 하신다고….”“얼쩡거린 적도 없는데….”소우연은 의아한 표정으로 거울을 바라보며 머리 손질이 다 끝났는지 좌우를 살폈다.“들여보내거라.”“예.”명심이 대답하고 밖으로 나갔다.“갑자기 왜 그러시는걸까.”정연도 웃으며 나무빗을 내려놓았다.“그러고 보니, 저도 간 태감을 이틀 정도 못 뵌 것 같아요. 태자 전하께서 간 태감 더러 태자빈 마마 앞에 얼씬도 못 하게 하셨다니...”소우연 자신도 그렇게 들었다.이육진은 왜 갑자기 이런 명령을 내린 걸까? 그녀는 오히려 궁금증이 일었다.소우연이 자리에서 일어나 식당으로 향하니, 하인들이 이미 아침상을 차려 놓고 기다리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간석이 허리를 잔뜩 구부리고 종종걸음으로 다가와 깊이 절하며 말했다.“태자빈 마마를 뵙습니다. 마마께서는 천세, 천천세이십니다.”“아니 간 태감, 이게 대체 무슨 일인가? 얼른 일어나 말해보거라.”하지만 간석은 일어나기는커녕 바닥에 다시 한번 절을 올리며 애원했다.“태자빈 마마, 노비 좀 살려주세요.”간석은 하마터면 울음이라도 터뜨릴 뻔했다.“정연아, 간 태감을 일으켜드리거라. 일어나서 말하렴.”간석은 회남왕부 시절부터 왕부를 지키는 태감이었다. 허나 오늘 그의 모습은 너무도 비굴한 모습이었다.정연이 다가가 부축하자 간석은 여인의 손을 빌리기가 민망했는지 스스로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는 소우연을 향해 입술을 달달 떨며 말했다.“노비가 크나큰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부디 태자빈 마마께서 태자 전하께 잘 말씀드려주시어, 노비가 다시는 함부로 경솔히 행동하지 않겠다고 전해주시옵소서.”소우연이 긴장한 표정으로 물었다.“간 태감, 대체 무슨 짓을 했기에 태자 전하께서 이렇게까지 노하셨느냐?”간석이 입술을 오물거리며 몇 번이고 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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