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여승이 된 나에게 무릎꿇고 돌아오라고 비는 오빠들: Bab 171 - Bab 180

269 Bab

제171화

“됐어. 쓸데없는 소리는 그만해!”온권승은 이제는 되었다고 생각이 들어, 바로 대화를 끊고 결론을 내렸다.“이제 모든 진실이 밝혀졌군요. 모든 건 불경한 시종이 주인을 독살하려고 음모를 꾸민 것이니 가문의 법도대로 처리하겠습니다. 굳이 섭정왕 전하와 성녀 전하께 폐를 끼칠 이유가 없지요.”하지만 그 말이 끝나기 바쁘게 온사가 놀랍다는 듯이 물었다.“온모 너 정말 아무것도 몰랐어?”온모는 당연히 끝까지 발뺌했다.“정말 아무것도 몰랐어. 언니… 아니 성녀 전하께서 저에 대한 편견이 깊어서 오해를 하셨나 보네요.”그녀는 일부러 편견을 강조해서 말했다.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온사가 온모에게 시비를 건다고 생각했다.온장온이 뭐라고 하려는데 온사가 먼저 웃으며 말했다.“편견이라? 왜 그런 생각을 하는 거지? 난 한 번도 널 안중에 두지 않았거늘.”그 말을 들은 현장의 모두가 경악한 표정을 지었다.그들은 온사가 아무리 온모를 못마땅하게 생각해도 명성을 생각해서 이렇게 당당하게는 인정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온사, 너….!”“됐네요. 쓸데없는 얘기는 그만하고.”온사는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있는 온권승을 무시한 채로 담담히 말했다.“네가 수많은 희생양을 내세우려 했겠지만 안타깝게도 거짓말이 너무 서투르네.”그러자 온모는 겁이라도 먹은 듯이 떨며 말했다.“성녀 전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온사는 그런 그녀를 무시하고 뒤돌아서 북진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이제 됐으니 이만 나오라고 하세요.”누굴 또 불렀다는 말인가?온씨 가문 사람들이 당혹스러워하고 있는 가운데 북진연이 피식 웃더니 흑기군 수장에게 눈짓을 보냈다.그러자 곧이어 네 사람이 앞으로 나왔는데, 맨 앞에 선 사람은 바로 봉선루 점주였다.“이제 시작하지.”이미 여기 오기 전에 뭘 하러 왔는지 전달을 받은 그들이었다. 봉선루 점주는 앞으로 나서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있는 온모와 홍옥을 힐끗 보더니 손으로 홍옥을 가리켰다.“왕야, 성녀 전하, 어제 봉선루에
Baca selengkapnya

제172화

“저 사람들이 지금 헛소리를 하고 있어요! 다 거짓말이에요!”“저 억울해요. 언니,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 있어요?”온모는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혐의를 씻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온사는 그저 조용히 웃고만 있을 뿐이었다.이때 한 약방 점주가 종이 한장을 꺼내면서 말했다.“아가씨께서 잊으셨나 보네요. 어제 우리 약방에서 여기 성함을 적고 가셨죠. 비록 다른 점주들이 받은 것과 모두 다르지만 약을 구매한 시간은 같습니다.”다른 점주들도 온모가 서명한 종이를 꺼냈다.종이를 받은 북진연은 바로 그것을 온사에게 건넸고, 온사는 힐끗 보고는 그것을 다시 온권승에게 건넸다.온권승은 대충 훑어보고 침묵을 지켰지만, 눈앞의 진실을 믿을 수 없었던 온장온은 아버지의 손에서 종이를 받아 시간을 대조하고는 눈을 감았다.온모는 가슴이 철렁했다.종이에 이름을 적은 게 사실이긴 해도 모두 가짜로 적었는데 이게 어떻게 증거가 될 수 있단 말인가!“아니에요! 아버지, 이거 다 가짜예요. 저를 믿어주셔야 해요. 저 정말 약방에 간 적이 없어요. 다 거짓말이에요! 저들이 저를 모함하고 있는 거란 말이에요!”“큰 오라버니, 저를 가장 아껴주셨잖아요. 제 말을 못 믿으시는 거예요?”“둘째 오라버니도 저를 안 믿는 거예요? 외부인의 말을 믿는 거냐고요!”온장온은 한숨을 쉬며 온모를 바닥에서 일으키려 손을 뻗자, 온자신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이번에는 온모가 다른 희생양을 내세울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홍옥이 같은 시간에 봉선루에 나타났으니 동시간대에 약방에 나타났을 리 없었다.만약 약방 점주 한명이라면 몰라도 세 명이 다 거짓말을 하는 건 현실성이 없었다.게다가 계화떡도 맞추지 않았는가.세 약방에서 구매한 약재는 의원의 대조를 거쳐 온자월의 체내에 있는 독과 일치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봉선루와 약방 점주들을 돌려보낸 후, 온권승은 담담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막내아가씨를 끌고 가서 사당에 가두고는 반성하게 하거라.”“아버지….”처벌 내용을 들은 온모는 속으로 안도의
Baca selengkapnya

제173화

저들이 먼저 수월관을 포위해 놓고 진실이 밝혀지자 양녀를 감싸주었다고 말한다면 온권승은 의도적으로 성녀를 모함한 꼴이 된다.그의 표정이 순식간에 음침해졌다.“그래서 바라는 게 대체 뭐지?”온사는 담담히 답했다.“바라는 건 딱히 없습니다. 그저 진국공 어르신께서 편애하지 않고 공정하게 이 사건을 처리해 주시는 것, 그거 하나뿐입니다.”하지만 과연 온권승이 편애하지 않고 공정하게 이 일을 해결할 수 있을까?만약 그녀가 진국공부를 떠나지 않고 폐하가 책봉한 성녀가 되지 않아서 범인으로 몰렸다면 오늘 같은 상황에서 온권승은 절대 그저 사당에 무릎 꿇리는 것만으로 일을 끝맺지 않았을 것이다.그래서 그녀는 그렇게나 고상한 척하던 아버지가 얼마나 공정하게 처리하는지 보고 싶었다.온권승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온사를 빤히 노려보았다.압박과 경고의 의미가 가득 담긴 눈빛을 마주하고도 온사는 전혀 물러서지 않았다.싸한 분위기 속에 사내가 앞으로 나서며 온사를 등 뒤로 감추었다.“진국공, 그게 무슨 불손한 눈빛이지?”북진연은 위엄이 넘치는 얼굴을 하고 싸늘하게 말했다.“성녀께서 그렇게 큰 억울함을 당하셨는데 이 정도 요구도 못 들어준단 말인가?”“진국공은 요즘 너무 일이 순조로워서 자신의 신분을 망각했나 보군.”그러자 온권승은 순식간에 똥 씹은 얼굴로 바뀌었다.그는 음침한 눈으로 북진연을 노려보다가 결국 결정을 내렸다.“장온아, 채찍 가져오너라.”“아버지!”채찍 얘기가 나오자 온장온과 온모 남매가 동시에 경악한 비명을 질렀다.‘사람들 다 보는 앞에서 정녕 온모에게 채찍질을 하시겠단 말인가!’“어서 가라는데도!”온장온이 뭐라고 하기도 전에 온권승은 싸늘하게 명령했다.그가 진심으로 화가 났다는 것을 직감한 온권승은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갈 수밖에 없었다.채찍이 준비되고 창백해진 온모의 얼굴을 보고 있자니 온사는 싸늘한 미소가 지어졌다.북진연은 딱 봐도 단단한 채찍을 보고 뭔가 떠오르는 게 있어 표정이 굳었다.“아버지, 저 무서워요.
Baca selengkapnya

제174화

온사는 사람들의 착잡한 시선을 마주하며 담담히 말했다.“왜 그런 눈으로 날 보는 거죠? 귀하신 둘째 공자께서 그러시잖아요. 죽지 않는다고요. 그러니 빨리 시작하세요.”그녀의 느긋한 말투에 온모는 화가 나서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네 까짓 게 감히 재촉을 해?’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지만 않았다면 온모는 당장 달려가서 저 입을 찢어버리고 싶었다.결국 채찍질이라는 무거운 임무는 장남인 온장온에게로 돌아갔다.온권승이 명령을 내리고 온장온이 집행하는 것, 두 달 전과 똑 같은 상황이었다.단지 이번에는 맞는 상대가 온사에서 온모로 바뀌었을 뿐이다.온장온은 차가운 채찍을 들고 처음으로 이걸 어떻게 해야 할지 착잡한 감정을 느꼈다.그는 고개를 돌려 온사를 바라보며 혹시라도 온사가 막내를 용서해 주지 않을까 하고 기대의 눈빛을 보냈다.“온사야, 아무리 그래도 온모는 네 동생인데….”온장온은 예전에도 여러 번 했던 말을 입에 올렸지만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날아온 온사의 싸늘한 눈빛에 그저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온사는 담담한 어조로 그에게 물었다.“나도 한때는 공자의 동생이었지요. 그런데 사당에서 내게 매를 들 때는 왜 한 번도 머뭇거리지 않았을까요?”같은 동생인데 왜 온모만 편애하나요?왜 나는 안타깝게 여겨주지 않았나요?온장온은 귓가에 온사의 목소리가 더 들리는 것 같았다.비록 온사는 입을 꾹 닫고 있었지만, 그 동안 온사를 냉대했던 자신에게서 온 죄책감 같았다. 그녀가 억울하다는 것을 어쩌면 알고 있었으면서도 그때의 그들은 또 다른 사람을 더 아꼈다.“막내야.”오랜 침묵 후에 온장온은 드디어 채찍을 들며 말했다.“좀… 참아.”그 말을 끝으로 채찍이 온모의 몸에 떨어졌다.짝!“악!”얼얼한 아픔이 전해지자 온모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소리쳤다.“아파요! 오라버니, 저 너무 아파요!”예전이었다면 온모가 이렇게 말하면 바로 채찍을 내려놓고 동생을 위로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의 온장온은 마치 귀가 먹고 앞이 보이지 않는 것
Baca selengkapnya

제175화

털썩!“막내야!”온장온은 재빨리 채찍을 내려놓고는 조심스럽게 온모를 부축했다.“막내야, 괜찮아? 더 버틸 수 있겠어?”온모는 눈을 질끈 감고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다급히 그녀에게로 달려가는 온권승을 보고 북진연은 가소롭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이집 막내는 참으로 연약하군. 분명 밖에서 자라다가 얼마전에 이집으로 온 양녀인데 어째 귀족가에서 곱게 자란 적녀보다 더 연약해?”그는 비웃음을 가득 머금고 말을 이었다.“고작 스무 대 맞았다고 기절하다니. 무우 사태는 대체 어떻게 오십 대가 끝날 때까지 버텼는지 모르겠군.”그의 말투에서 진한 분노가 느껴졌다.그는 하인을 시켜 온사에 관한 일을 조사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엄청 많았지만 온사를 처음 만난 날에 그녀의 등에 난 상처가 어떻게 된 건지는 조사해내지 못했다.오늘에 와서야 그는 그 상처가 전부 가족에게서 맞아 난 상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대체 뭘 그리 잘못했기에 오십 대나 맞은 걸까?어린 딸한테 저런 채찍을 휘두른 진국공도 꼴사나웠다.북진연은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꼈고 온사가 안쓰러워 견딜 수 없었다.그는 이제야 그녀의 눈에 가끔 스쳐가던 아픈 감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동안 이런 인간들을 가족이라 두었으니 얼마나 서러웠을까 싶었다. 북진연은 안쓰러운 눈으로 온사를 바라보았다.그러자 그의 시선을 느낀 온사는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었다. 마치 그의 마음을 알고서 위로하는 것처럼 말이다.“물 가져와서 당장 막내아가씨 정신 차리게 해.”북진연의 말은 이대로 어물쩍 넘어가려던 온권승의 계획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온장온은 조용히 온모를 도로 바닥에 내려놓았다.하인들이 물을 가져오자 바닥에서 죽은 듯이 가만히 있던 온모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것처럼 천천히 눈을 떴다.“아버지, 큰 오라버니….”온자신은 완전히 온사에게 돌아선 것을 확인한 온모는 더 이상 그를 부르고도 싶지 않았다.‘멍청이 같으니라고!’“저… 기절해 있었나요?”온모는 억지로 몸을 일으키며 떨리는 목
Baca selengkapnya

제176화

온권승은 음침한 눈으로 온사와 북진연을 노려보며 물었다.“오늘 일은 기억해 두겠습니다. 이제 처벌도 끝났으니 성녀 전하께서도 해독제를 내놓으시지요?”온사는 눈썹을 꿈틀하며 말했다.“진국공 어르신, 해독제는 막내 따님에게 달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범인은 따님이지 제가 아닙니다.”온권승은 싸늘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말했다.“넌 내가 무슨 말하는지 다 알고 있지 않니.”온자월이 피를 토하게 쓰러지게 만든 독은 온모의 것이지만 그 전에 당한 독은 온사의 소행이었다.그 독으로 인해 온자월은 연회에서 말실수를 하고 말았다.온사가 미소를 지으며 답했다.“진국공 어르신은 또 저를 모함하시네요. 의원은 어르신이 부른 사람이니 직접 물어보세요. 셋째 공자의 몸에 또다른 독소가 있는지 말입니다.”온권승은 눈살을 찌푸리며 의원에게 눈빛을 보냈으나 의원은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온권승은 그제야 표정을 수습하고 담담히 말했다.“그렇다면 볼일도 끝났으니 이만 돌아가 주시지요. 장온아, 손님 나가신다.”옆에서 멍하니 서 있던 온장온이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나서려던 순간, 줄곧 침묵을 고수하던 온자신이 먼저 입을 열었다.“제가 갈게요, 아버지.”온권승은 더 이상 그들과 입씨름을 벌일 여유가 없었다. 그는 의원을 시켜 온모의 치료를 지시한 뒤, 마음대로 하라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떴다.더 이상 온사와 북진연을 상대하기 싫다는 태도가 명백했다.오늘 가장 후회하는 일이라면 아침부터 수월관으로 찾아간 일이었다.만약 아침에 가지 않았더라면 북진연도 온사를 따라 진국공 저택까지 따라오지 않았을 것이다.둘이 오지 않았다면 집안에 이런 소란이 일었을 리 없었고 사랑하는 막내딸이 혹독한 매를 맞을 이유도 없었다.온모가 셋째에게 독을 먹인 사실이 충격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이 아이에게 매정하게 굴 수는 없었다.온모는 그 여인이 목숨을 걸고 그를 위해 낳아준 자식이었다.그러니 어찌 안쓰럽지 않을 수 있을까?온권승 일행이 자리를 뜬 후, 온자신이 어색한 얼굴로 입을
Baca selengkapnya

제177화

온자신은 기대에 찬 눈빛으로 온사에게 물었다.“그래줄 수 있겠니, 온사야?”“안 됩니다.”온사는 단박에 거절했다.그녀는 싸늘한 얼굴을 하고 말을 이었다.“내가 왜 기회를 줘야 하죠?”전생의 그녀가 그렇게 애원했지만 아무도 그녀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앞으로 귀찮게 하지 마세요.”그 말을 끝으로 온사는 온자신을 지나쳐 저택을 나갔다.홀로 남은 온자신은 한참이 지나도록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그렇게 시간이 흐른 후에야 그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을 들었다.‘어떡하지? 내가 어떻게 해야 하지?’동생과 다시 화해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니 그는 미쳐버릴 것만 같았다.“어머니, 어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참 좋았을 텐데요.”어머니가 온사를 달래주었다면 어쩌면 온사가 마음을 돌릴 수도 있을 것 같았다.그 시각.진국공부를 나온 온사는 북진연이 준비한 마차에 올랐다.차안에 오른 그녀는 피곤한 기색으로 눈을 감았다.잠깐 눈을 붙이려던 찰나, 거대한 체구를 가진 사내가 마차 안으로 들어왔다.눈을 뜬 온사가 놀란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섭정왕 전하, 무슨 일이신가요?”혹시라도 마차에 북진연과 단둘이 있는 모습을 누군가가 본다면 그의 명성에 금이 갈까 온사는 걱정 되었다.“이… 일단 나가서….”온사는 차마 그에게 당장 내리라는 말을 못하고 머뭇거리는 사이, 북진연이 뜬금없는 질문을 했다.“아팠소?”온사는 그 질문의 의미를 몰라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북진연이 자조적인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참으로 어리석은 질문이지. 채찍으로 매를 맞았는데 안 아팠을 리가.”‘진국공부의 채찍을 말하는 건가?’온사는 그제야 말뜻을 알아듣고 입을 다물었다.“미안하오.”오늘 누군가가 그녀에게 미안하다고 말한 것이 두번째였다. 온사는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떴다.“전하, 어찌 저에게 미안하다 하십니까?”북진연은 죄책감 가득한 어투로 그녀에게 말했다.“그날 밤에 떠나는 사태를 잡아서 치료라도 받게 했어야 했는데. 참으로 후회스럽군.”그는 그때 당시 아무것도
Baca selengkapnya

제178화

온사는 이 일로 북진연이 자신에게 사과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그녀는 죄책감 가득한 얼굴로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그를 보자,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녀는 재빨리 고개를 돌리고 그에게서 시선을 회피했다.“괘… 괜찮습니다. 그때 전하와 저는 그리 친한 사이도 아니었지 않습니까.”그냥 지나가다가 만난 사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이다.지금 생각하면 그때의 그녀는 거의 영혼이 나간 상태였어서 황제의 서재를 나오다가 그만 중심을 잡지 못하고 비틀거렸다. 그때 그녀를 부축해 준 사람이 북진연이었다.“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인사를 드렸어야 하지요. 그때 전하께서 저를 부축해 주지 않았더라면 아마 그대로 쓰러졌을 겁니다.”그녀는 만약 그 상태로 쓰러졌더라면 다시 일어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그때의 부상은 그만큼 심각한 상태였다.온사의 말을 들은 북진연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피식 웃더니 손을 뻗어 온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괜찮소. 사태를 쓰러지게 할 일은 없으니.”그때도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었다.갑작스러운 그의 행동에 온사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쑥스럽게 그의 손길을 피했다.북진연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여자의 얼굴을 보고 그제야 손을 내렸다.그렇게 일행은 안전하게 수월관에 도착했다.그 시각, 진국공 저택.또 한번 거절당한 온자신은 실성한 사람처럼 집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일단 먼저 온자월의 방으로 가서 상태를 살폈는데, 온자월은 해독제를 먹고 잠들어 있었다.곧이어 그는 넷째 온옥지의 방으로 갔다.반면, 온옥지의 상태는 별로 좋지 못했다. 온옥지의 상태를 살피고 막내를 보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넷째의 처소에 도착하자마자 안에서 말소리가 들렸다.그것은 아버지의 목소리였다.다가가서 문을 두드리려던 그는 안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아버지, 정말 어머니를 배신한 건가요? 막내는 대체 누구 딸입니까?”큰 형의 말을 들은 온자신은 놀라서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저게 무슨 소리지? 형님께서 왜 아
Baca selengkapnya

제179화

온권승과 온장온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는데, 그곳에 두 눈이 시뻘겋게 충혈되어 당장 폭발할 것 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온자신이 있었다.“아버지, 모르는 척하지 마세요. 오늘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묻겠습니다. 아버지에겐 온사가 소중합니까, 아니면 막내가 더 소중합니까?”“둘째야, 그게 무슨 소리니? 온사와 온모 모두 소중한 우리 동생이야. 어떻게 그걸 비교해?”온장온은 아버지가 편애가 심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그렇다고 온자신의 생각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었다.“형님!”온자신이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아직도 모르겠어요? 온사와 우리 사이가 이 지경이 된 건 우리 잘못도 있지만 아버지 잘못도 있습니다. 막내는 하나도 잘못한 게 없는 것 같나요?”예전의 그들은 막내가 순수하고 착한 아이라고 생각했다. 출신이 안 좋다고 늘 기죽어 있던 아이라서 조금 더 관심이 간 것은 사실이었다.그리고 언젠가부터 저택에 무슨 일이 생기고 막내가 울기만 하면 그들은 온사의 잘못을 추궁하기 시작했다.처음이 있는 그 뒤로는 늘 그래왔다.오늘 진실이 밝혀진 이후에야 그들이 그렇게 착하다고 생각했던 여동생이 오라버니한테 독을 먹인 범인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착한 줄만 알았던 그 아이는 진실이 밝혀진 후에도 온갖 거짓말로 무마하려 했고 기절한 척하고 불쌍한 척해서 어떻게든 처벌을 피하려고 했다.이렇게 수단 방법 가리지 않는 아이가 정말 그들이 아껴주었던 순수하고 착한 여동생이 맞는지 의문스러웠다.“예전에 우린 늘 온사가 속이 좁고 동생한테 양보할 줄 모른다고 나무랐었죠. 지금 생각하면 웃기네요. 온사가 뭘 양보할 줄 몰라요? 걔 우리 모두를 양보하고 떠났잖아요?”말을 마친 온자신은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실성한 웃음을 터뜨렸다.두 눈으로 눈물이 쉴 새 없이 흘렀다.너무 후회스러웠다.그렇게 잘 웃던 아이였는데 이제는 그들만 보면 싸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만큼 그녀가 받은 상처가 컸기 때문이리라!그리고 이 모든 상황은 다름아닌 그들 스스로 만들었다.그런데도 자신은
Baca selengkapnya

제180화

그의 말뜻을 알아차린 온권승의 얼굴이 음침하게 굳었다.“온자신, 너 그게 무슨 말이니?”“아무 뜻 없습니다. 그냥 온사도 여기 없고 진국공 저택에서 계속 살 의미가 없어졌네요.”온권승과 온장온은 물론이고 잠들었다가 방금 잠에서 깬 온옥지도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쾅!분노한 온권승이 책상을 쾅 치며 몸을 일으켰다.“아주 잘하는 짓이다! 이 집이 네가 오고 싶으면 오고 나가고 싶으면 나갈 수 있는 곳인 줄 알아?”“왜 가면 안 되는데요?”이미 결심이 선 온자신의 입장은 몹시 단호했다.“온사도 나갔는데 나라고 못 나간다는 법이 없지 않습니까? 온사에게 했던 것처럼 족보에서 제명한다는 얘기로 저를 협박하실 건가요?”온자신은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지만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었다.“괜찮습니다. 제명할 거면 하세요.”온씨 가문 일원이라는 신분을 버린다면 온사와 동등한 입장이 될 수 있었다.그녀가 자신을 용서하지 않는다고 해도 괜찮았다.온자신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기로 하고, 온권승의 앞에 털썩 하고 무릎을 꿇고는 세번 큰절을 올렸다.“아버지, 아들의 불효를 용서하세요. 오늘 이후로 저는 더 이상 진국공 가문 사람이 아닙니다. 족보에서 제명하시든 마음대로 하세요.”강경한 태도로 말을 마친 온자신은 몸을 일으키고 뒤돌아섰다.“둘째야, 이게 대체 뭐 하는 거니!”당황한 온장온이 다급히 그의 앞을 막아섰다.“온자신, 어딜 감히!”온권승은 분노한 눈빛으로 온자신을 노려보며 호통쳤다.“오늘 이 문을 나가면 이 아비가 매정하다 원망하지 말거라!”얼마나 익숙한 협박의 말인가!과거 온사가 집을 나가 출가인이 되겠다고 했을 때도 이런 식으로 그녀를 협박했던 아버지였다.그런 생각이 들자 약간 흔들렸던 마음도 차게 식어 버렸다.“아버지, 부디 건강하세요.”그 말을 끝으로 온자신은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온장온의 손을 뿌리치고는 집을 나갔다.“둘째야!”온장온은 온자신이 이해가 안 가 다급히 뒤쫓아가려고 했다.“거기 서! 아무도 쟤 막지 마!”온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1617181920
...
27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