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막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머뭇거리며 그녀에게 물었다.“혹시… 가볼 거니?”막수는 아직까지 온자신을 불러드리지는 않은 모양이었다. 사실 온사가 허락을 안 한다면 그냥 내버려둘 생각이었는데 그녀가 이렇게 쉽게 허락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온사가 가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기에, 막수도 그런 그녀를 강요하지 않았다.경성의 진국공 저택에 사람을 보낸 후, 막수는 온자신을 끌고 수월관 내부 대전으로 들어갔다.그녀는 어차피 가족들이 오면 데려가는데도 편리하다고 생각하며 치료를 시작했다.하지만 열이 다 내린 후에도 진국공부의 사람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날씨가 점점 어두워지는데 이대로 문밖으로 내쫓을 수도 없었기에 결국 막수는 그를 위한 방을 하나 따로 내주기로 했다.그날 밤, 가녀린 여인의 그림자가 방 문 앞에 드리웠다.모두가 자러 가고 문 앞을 지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온사는 문을 살짝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그녀는 온자신이 잠든 침대 앞에 서서 왕년의 둘째 오라버니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온자신은 인상을 찌푸리며 가끔 신음을 내뱉기도 했는데 마치 악몽을 꾸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또 열이 나나?’온사는 엉겁결에 손을 뻗어 온자신의 이마를 만졌는데, 미열이 조금 느껴졌다.그녀는 침상 앞에 기대어 젖은 손수건을 온자신의 이마에 올려주었다.모든 걸 마친 온사가 뒤돌아선 순간, 커다란 손이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온사는 화들짝 놀라며 걸음을 멈추었다.손의 주인은 마치 그녀가 도망치기라도 할까 두려운 것처럼 엄청난 힘으로 잡고 있었다.온자신은 애써 눈을 뜨고 싶었지만 눈꺼풀이 천근만근이라도 되는 것처럼 무거워 차마 눈을 뜰 수 없었다.그는 그저 누군가가 자신을 보러 왔다는 것을 알고 있을 뿐이었기에, 놓치지 않으려고 온사를 더욱 꽉 붙잡았다.“가지 마… 온사, 내 동생… 집에 가자….”온사는 그의 말을 알아듣고 조용히 바라보았다.그렇게 잠깐의 침묵이 흐른 후에 그녀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둘째 오라버니.”너무 오랜만에 부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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