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여진은 절망감에 의사를 밀쳐내고 앞으로 나아가려다 탁자 다리에 걸려 바닥에 세게 넘어졌다. 그러자 붕대는 금세 피로 물들었다.의사가 급히 그녀를 부축하려 했지만, 민여진은 아픔조차 느끼지 못한 듯 다시 몸을 일으켜 앞으로 달려 나가려 했다.“뭐 하는 짓이에요! 그만하세요!”보디가드가 상황을 눈치채고 그녀를 단단히 붙잡았다.“놔! 이거 놓으라고! 난 반드시 나가야겠어!”민여진은 절규하며 몸부림쳤다.“안 됩니다! 대표님께서 절대 밖으로 내보내지 말라고 하셨습니다.”보디가드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거칠게 그녀를 제압했다. 그 과정에서 목의 상처가 터지면서 피가 흘러내렸다.의사가 다급하게 외쳤다.“빨리 제압하세요! 더 움직이면 상처가 심각해져서 수술해야 할 겁니다!”보디가드는 명령을 듣자마자 지체 없이 움직였다. 민여진의 머리채를 거칠게 휘어잡고, 머리를 강하게 책상 위로 눌러버렸다. 두 손은 그녀의 등을 꺾듯이 뒤로 비틀어 눌렀다. 그 모욕적인 자세는, 개만도 못한 취급이었다.책상에 눌린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였지만, 의사는 개의치 않았다. 오직 그녀를 제압해 상처 부위에 지혈하는 것이 우선일 뿐이었다.민여진의 어깨는 미세하게 떨렸고, 끝내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박진성을 이해할 수 없었다.‘난 이미 모든 걸 포기하고 이렇게까지 비참하게 살아가고 있는데...이미 별장에 갇혀 존엄도, 자유도 없는 삶을 살고 있는데, 그런데도 박진성은 왜 방현수를 가만두지 않는 걸까?’머릿속에서 방현수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의 꿈도, 미래도, 그리고 양성에서의 명성마저도 송두리째 무너졌다. 그가 아무리 훌륭한 의술을 가졌어도 양성에서 아무도 그의 진료를 믿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손가락질받을 것이고, 그가 쌓아온 커리어도 모두 거품이 되어버렸다.망가진 방현수를 떠올려 본 민여진은 가슴이 무너지는 듯한 통증을 느꼈고 차라리 머리를 들이받고 죽어버리고 싶었다.‘차라리 감옥에서 죽었더라면, 이렇게까지 방현수를 끌어들이지 않았을 텐데.그를 망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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