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에 룸 안에 있던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환호를 쏟아냈다.“역시 우리 형님, 통 크시네! 이런 못생긴 여자한테까지 돈을 막 쏟아부어. 역시 부자는 돈 쓰는 수준이 달라!”“여기가 버닝 나이트였으면 내로라하는 여자들이 줄을 서서 매달렸을 텐데. 이딴 여자 과대평가 해주는 거 아니야? 생긴 것만 보면 20만 원은 개뿔, 2만 원에 퉁 쳐도 될 것 같은데.”그 순간에도 민여진은 강하게 밀려오는 불길한 예감과 적대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사고회로가 정지되고 가슴 속에서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라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그 순간, 한 남자의 손이 민여진을 거칠게 붙잡더니 벽 쪽으로 세게 밀쳐버렸다.“뭐야, 도망가려고?”남자의 목소리에는 짜증이 가득 섞여 있었다. 벽에 부딪히는 순간, 민여진은 팔을 보호하려 몸을 비튼 탓에 명치로 모든 충격을 흡수하며 숨이 턱 막히는 것을 느꼈다.그 모습에 주위 사람들이 박장대소했다.“예쁜 여자만 보다가 이런 얼굴 보니까 또 색다른 재미가 있는 것 같네. 얘 술 들어가면 아예 다른 사람 될 것 같지 않아? 제대로 취하면 우리 꼬셔보겠다고 쇼하겠는데?”“당연하지! 이런 여자애들은 말이야, 못생긴 데다가 눈까지 멀었으니 살면서 남자 손길 한 번 받아봤겠냐? 하물며 우리 같은 부자들한테는 더더욱 없지. 술 들어가면 본성 나온다잖아. 지금 이미 속으로는 좋아 죽을걸!”“근데 너네 정말 이 여자랑 할 수 있겠어? 잘 때 악몽 꾸는 거 아니야?”남자들이 깔깔대는 와중에 누군가가 민여진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테이블 위로 내리찍으려 하고 있었다.민여진은 깜짝 놀라 소리쳤다.“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하지만 방음 효과가 뛰어났던 룸 안에서 아무리 외쳐봤자 밖에서는 아무도 그녀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민여진은 오히려 시끄럽다며 남자들에게 뺨을 한 대 얻어맞았다.“뭐가 이렇게 시끄러워! 못생겼으면 입이나 좀 다물지.”“야, 이렇게 많은 남자들이 다 너만 봐 주고 있잖아. 지금 막 신나지? 고마운 줄 알아야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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