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채연은 혀를 찼다.“민여진, 너 설마 저기 너랑 웃고 떠드는 여자가 민영미라고 생각하는 거야? 아직도 그렇게 순진해? 박진성이 아무 여자나 데려다 놓으니까 진짜인 줄 알겠지?”“진짜 민영미이면 너보다 키가 이렇게 크고 이렇게 젊고 정상인처럼 너랑 같이 옷을 사러 다니겠어? 게다가 외모는 네가 눈이 안 보인다고 해도 너무 멍청한 거 아니야? 저 여자는 관리를 잘해서 주름 하나 없어. 네가 손으로 만져보면 몰라? 저런 여자가 너랑 같이 빈민가에서 고생했던 엄마일 리가 없잖아!”“닥쳐!”민여진은 눈을 부릅뜨며 소리쳤지만 가슴은 답답하고 숨이 막혔다.‘뭐라고? 문채연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방금 전까지 함께 웃고 떠들던 여자가 엄마가 아니라고? 말도 안 돼. 분명 길에서도 함께 웃고 다정하게 이야기했잖아. 어색한 부분도 전혀 없었는데. 어떻게 낯선 사람일 수가 있지?’민여진은 눈이 붉게 충혈된 채 문채연을 노려보며 말했다.“그만해, 문채연! 이런 수작, 언제까지 부릴 거야! 내가 또 네 말을 믿을 것 같아? 우리 엄마는 멀쩡히 살아 계시는데 어떻게 돌아가셨겠어! 넌 그저 나랑 박진성 사이를 갈라놓고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거잖아. 꿈 깨!”민여진은 입술을 깨물었다.“너한테 다시는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 내가 누구보다 잘 알아. 내가 엄마라고 부른 사람이 누군지!”문채연은 동정하는 어조로 말했다.“정말 알고 있는 거야? 민여진, 너 정말 우스워. 박진성 말은 믿으면서 내 말을 안 믿다니. 잊었어? 널 지옥으로 밀어 넣은 건 박진성이라고!”민여진의 머릿속이 순간 하얘졌다.‘잊었어? 널 지옥으로 밀어 넣은 건 박진성이라고!’순간, 한기가 온몸을 휘감으며 민여진의 오장육부를 짓눌렀다.민여진의 눈은 붉게 달아올랐고 문채연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민여진, 네가 날 안 믿는 건 당연해. 하지만 네가 확인할 방법은 많다는 걸 알아. 눈은 안 보이지만 손과 입은 있잖아? 결과가 나오면 누가 거짓말을 하는지 알게 되겠지. 나와 박진성 중에.”문채연은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