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내가 오하리를 혼내는 장면이, 어떤 ‘친절한' 누리꾼의 손에 의해 촬영되어 인터넷에 올라갔다. 이미 내 옷가게의 소재 논란으로 인한 파장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일로 또다시 논쟁에 불이 붙었다. 나를 미워하던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마음속 분노를 터뜨리려는 듯, 가게로 몰려와 썩은 달걀을 던졌다. 결국 나는 일단 가게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다. 고시환은 집에 돌아와 내 우울한 모습을 보더니 내 앞으로 다가왔다. “도와줄까?” 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 괜찮아. 이런 일은 내가 알아서 해결할게.” 처음부터 내가 바로 문제를 수습하지 않은 건, 강주희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날 강주희에게 영상을 보내고 나서 지금까지, 그녀는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최근에 고용한 사설 탐정의 보고에 따르면, 강주희는 요즘 강씨 집안과 고영훈 집을 오가며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평소의 강주희답지 않은 태도였다. 나는 그녀가 내 메시지를 읽고 반드시 반응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익명의 메시지를 한 번 더 보냈다. [‘비밀의 방’에 숨겨둔 물건, 어떻게 할 생각이야?][그 얼굴을 증오한다면서 왜 그 얼굴을 간직하고 있지?]강주희가 내 메시지를 보고 어떤 표정을 지었을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히 그 남자에게 연락하거나, 아니면 직접 ‘비밀의 방’으로 가서 물건을 옮길 것이라고 확신했다. 내 예측은 정확했다. 내가 문자를 보낸 그날 밤, 사설 탐정은 강주희가 온몸을 검은 옷으로 감싸고 강씨 저택을 떠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전해왔다.시계를 보니 새벽 1시였다. 나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운동복을 걸치고 사설 탐정이 말한 방향으로 향했다. 목적지에 도착해 내가 멀리 바라보니, 외딴 교외에 덩그러니 서 있는 철제 건물이 보였다. 저곳이 바로 ‘비밀의 방’일 것이다. 그 안에 내 뼈와 사람 가죽 얼굴이 숨겨져 있다는 그 방.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지만,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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