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칠게 갈라진 손바닥에는 두터운 굳은살이 박여 있었다.하지만 그 손에서 전해지는 따스한 온기는 김단의 가슴속 깊이 스며들었다.“많이 힘들었겠소.”아주머니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김단의 온몸에 난 상처 자국들이 너무나 끔찍했기 때문이다.백우가 말하기를, 김단이 그날 입고 있던 옷차림은 부잣집 몸종 같았다고 했다.부잣집이면 다란 말인가? 어떻게 몸종을 이 지경이 되도록 때릴 수 있단 말인가? 몸종의 목숨은 목숨도 아닌 걸까? 만약 이 어린 것의 부모가 이 꼴을 본다면 대체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까?그러나 아주머니는 이 말들을 끝내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김단의 상처 난 마음을 건드릴까 걱정되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녀의 눈물을 본 김단 역시 자신도 모르게 눈가가 붉어졌다.“춘 숙모, 이러지 마세요. 저는 이제 정말 괜찮아요.”이제 그녀는 한양을 떠나 그 사람들에게서 완전히 멀어졌다.아팠던 과거는 모두 지난 일이다.한양에서 며칠 동안 그녀를 찾아 헤매다가 결국 찾지 못한다면 그 사람들은 분명 그녀가 죽은 줄로 여길 것이다.숙희, 그 아이는 분명 슬퍼하겠지만 이각이 곁에서 보살펴 주고 있으니 별일 없을 것이다. 또한, 소하 역시 그녀를 대신해 숙희를 살펴 줄 테니 이제 더 이상 걱정할 것도, 미련 가질 것도 없었다.앞으로 어디로 가고 무엇을 할지는 일단 몸을 다 추스른 후에 결정하기로 했다.김단의 말에 아주머니도 고개를 끄덕였다.“맞소. 다 지나간 일이오. 여기서 푹 쉬면서 몸부터 회복하시오! 아 참, 이제 막 깨어났으니 내가 늙은 암탉 한 마리를 잡아 진하게 삼계탕을 끓여 줄 생각이오. 기운 좀 차려야 하지 않겠소.”말을 끝내기가 무섭게 아주머니는 벌떡 일어나 총총 밖으로 나갔다.김단이 만류할 틈도 없이 그녀는 어느새 문밖으로 사라져버렸다.아주머니가 나오자 최지습은 손에 들고 있던 도끼를 내려놓고 일어서서 그녀를 배웅하려 했다.“아이고, 괜찮습니다!”아주머니가 급히 손을 내저었다.“저는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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