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희는 마침내 나무줄기 위의 긁힌 자국을 발견했다.그녀는 다급히 자리에서 일어나, 왕철을 붙잡고 급하게 외쳤다.“이 붉은 매화나무는 정 종사관께서 심은 것이오. 아씨께서 절대 해칠 리 없소. 왕철, 어찌하오? 분명 누군가 아씨를 잡아간 것이오!”그 긁힌 자국은 분명 아씨가 몸부림칠 때 남긴 것이다!왕철도 속으로 다급했지만, 이내 냉정을 되찾았다.“일단, 소씨 집안에 가서 알리시오. 나는 바로 진산군 댁으로 향해, 임학 도련님을 찾아가겠소!”비록 아씨와 진산군 댁의 혼사는 끊겼지만, 이런 상황이 생겼으니, 왕철은 임학 도련님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그리고 소씨 집안으로 말하자면, 비록 아씨와 소가 큰 도련님이 화리하긴 했어도, 막 돌아온 상황이니, 분명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다.그렇지 않다면, 숙희과 그의 신분으로 어찌 아씨를 구할 수 있겠는가?이 말을 듣자, 숙희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눈물을 훔치고 급히 대문을 나섰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는 소가에 도착하였다. 그녀는 소부인과 소대감을 보자마자 ‘퍽’ 소리를 내며 무릎을 꿇었다.“대감, 부인. 제발 저희 아씨를 구해주십시오! 아씨께서 잡혀가셨습니다!”이 말을 듣자 소대감인은 깜짝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잡혀갔다니? 누가 그런 짓을 했느냐?”숙희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며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그녀는 누가 납치했는지, 심지어 언제 납치됐는지도 알 수 없었다!그런데 소대감은 무언가 떠오른 듯 콧방귀를 뀌고 곧장 사당으로 향했다.소가의 사당에서 소한은 아직도 무릎을 꿇고 있었다.등에 상처가 있었지만, 약도 바르지 않았고, 심지어 옷도 갈아입지 않았다. 마른 핏자국이 기이한 어두운 붉은색을 띠고 있어 괜히 섬뜩해 보였다.채찍 서른 대. 보통 사람이라면 고통에 몸부림치며 신음했을 것이다.그러나 소한은 아무 일도 없는 듯 허리를 펴고 무릎을 꿇고 있었다.이 모습을 본 소대감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그는 성큼 다가가 발로 소한을 걷어찼다.“이 망할 놈! 네가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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