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암...”김단은 작은 소리로 불렀다. 목소리는 가볍고 가늘어서 혹여나 정암을 깨울까 봐 두려워하는 듯했다.하지만, 그녀는 분명히 그를 깨우고 싶었다!그래서 그녀는 다시 좀 큰 소리로 불렀다.“정암, 저에요, 내가 왔어요.”말 등에 있는 사람은 아무런 반응이 없다.그녀는 더 큰 소리로 불렀고, 심지어 정암을 흔들기 시작했다.“정암, 날 놀라게 하지 말고 일어나 봐요!”그러나 정암은 여전히 일어나지 않았다.영원히 일어날 수 없다.김단이 정암을 너무 흔들어 말에서 떨어지려 하자, 누군가 김단 뒤에 나타나, 그녀를 안았다.“정암은 죽었어!”김단은 믿지 않고 발버둥 치며 정암을 깨우려 했다.하지만, 김단 뒤에 있는 사람은 그녀를 계속 뒤로 끌고 갔다.“정암은 죽었어! 죽었다고!”죽었다...김단은 온몸이 굳었다. 그녀는 정암이 하마터면 말에서 떨어질 뻔했을 때, 한 병사가 급히 다가가 그녀를 안전하게 옮긴 장면을 봤다. 말 등에 있는 사람은 아무런 생기도 없었다.죽었다고?조모처럼 자기를 버린 건가?눈물이 하염없이 흐르고, 김단은 정암의 꼭 감은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그가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기를 기대했지만, 여전히 아무 반응이 없다.그녀는 드디어 정암이 정말로 죽었다는 것을 받아들였다.이때, 뒤에서 익숙한 향기가 다시 전해오자, 김단은 멍하더니 뒤를 돌아봤다. 소한이다.아니야!김단은 소한 몸을 수색하면서 말했다.“돌려주세요! 돌려줘!”그녀가 정암에게 준 향낭의 향기다. 그녀가 직접 고른 향료여서 그녀가 제일 익숙하다. 향낭이 왜 소한에게 있는 거지? 소한은 그 향낭을 가질 자격이 없다! 향낭은 정암의 것이다. 그녀가 정암에게 선물한 것이다!그녀는 소한의 옷을 마구 잡아당기면서도 그의 몸에도 상처투성인 것을 보지 못한 듯싶다.그 산적들은 극악무도한 놈들이고 심지어 소한을 몇 차례 동안 공격했는데, 그는 무사할 수가 없다.하지만, 김단은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의 마음에는 소한이 없다.그녀는 소한의 상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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