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말이 나오자 모두의 얼굴에 놀라움이 가득했다.박현우는 기가 막혀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 그는 강유나를 돌아보며 말했다.“정말 놀라워. 며칠 만에 내 라이벌과 붙어먹다니?”“너랑 무슨 상관인데!”화가 난 강유나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져서 그의 손을 홱 뿌리쳤다.하지만 너무 세게 뿌리친 탓에 그녀는 몸의 균형을 잃고 뒤로 휘청거렸다.그때 누군가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가볍게 받쳐주었다.진시훈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가 그녀의 시선과 마주쳤다.강유나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곧 허리를 펴고 그의 옆에 섰다.진시훈은 그녀의 작은 행동에 기분이 좋아진 듯 눈빛을 부드럽게 하고 미소를 지었다.박현우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눈꼴사나웠다.막 입을 열려는 순간, 심민준이 그를 막아섰다.“현우야, 유나는 퇴사했잖아. 이렇게 전 직원을 붙잡고 있으면 네 여자친구가 좋아하겠어?”박현우는 그제야 안수지가 생각났다.고개를 돌리자, 예상대로 안수지의 창백한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안쓰럽게 아랫입술을 깨문 그녀의 눈에는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았다.정태호도 앞으로 나섰다. “현우야, 유나는 이제 네 직원이 아니야. 그러니 넌 그녀의 일에 간섭할 권리가 없어.”박현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강유나를 쏘아보았다.그리고는 진시훈에게 시선을 옮겼다.“뭐야. 진시훈, 얘한테 관심 있는 거야?”진시훈은 담뱃재를 털며 말했다.“네 알 바는 아니지.”“너...”박현우의 팔에 핏줄이 불거지자 심민준이 그를 막아섰다.“현우야. 유나는 지금 진화 그룹 대표의 수석비서야.”박현우의 눈에 놀라움이 스쳤다.그는 너무 화가 나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강유나, 너 정말 대단해!”그를 골탕 먹이려고 라이벌 회사의 수석비서가 되다니?강유나의 이 전략은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그는 제대로 열 받았다.지금 그는 화가 나서 당장이라도 사람을 죽일 것 같았다.박현우는 넥타이를 거칠게 잡아당기며 심민준을 밀쳐냈다.“심민준, 너도 대단해. 이 몇 년간 왜 코빼기도 안 보였나 했
Last Updated : 2024-12-30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