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다시, 너를 붙잡다 / Chapter 451 - Chapter 460

All Chapters of 다시, 너를 붙잡다: Chapter 451 - Chapter 460

700 Chapters

제451화

“오빠, 나 보러 왔구나!”병상에 누워 있던 강상미는 심태하를 보자 기쁜 듯이 벌떡 일어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심태하는 심서연의 손을 뿌리치고 병상 앞으로 걸어갔다.짧은 다리의 세 살배기 꼬마는 두 손으로 병상을 잡고 몇 번이나 발을 동동 구르며 올라가려 했지만 결국에는 실패하자 약간 낙담한 듯했다.“됐어, 그냥 이렇게 말하자!”심태하가 병상에 누워 있던 강상미를 향해 이렇게 말하자 강상미가 눈을 깜빡이며 곁에 있던 강지한을 바라보며 말했다.“아빠, 오빠를 올려줘.”심태하를 본 강지한 충격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했기에 강상미의 말도 듣지 못했다.옆에 있는 심서연은 화가 나면서도 두려웠다. 화장실 문 앞에서 끌고 온 아이가 강상미가 아니라는 사실을 왜 깨닫지 못했을까?이 세상에서 강상미와 똑같이 생긴 아이는 강상미의 오빠뿐이다!그런데 이 아이가 여기에 있다는 것은 심미연도 돌아왔다는 뜻일까?만약 심미연이 돌아왔다면 그녀가 강씨 가문에서 쫓겨나는 것은 시간문제가 아닌가?여기까지 생각한 심서연은 순간 몸살이 난 듯했다.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똑똑한 강지한을 속이는 것은 불가능하다...순간 심서연은 머릿속에 수많은 가능성을 생각했다.강상미는 두 사람이 멍하니 있는 것을 보고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아빠, 내 말 안 들려?! 무슨 생각하는데!”강상미의 높은 목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린 강지한은 딸의 얼굴을 바라보며 쉰 목소리로 물었다.“상미야, 왜 그래?”남자아이와 상미가 똑같이 생겼다. 설마 두 아이가 쌍둥이일까?이 아이가 집에 가서 부모님께 말하면 아이의 부모가 찾으러 오지 않을까?그러면 상미는 그의 곁을 떠나야 하는 것이 아닌가?강상미를 떠나보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강지한은 너무 괴로워 가슴이 아팠다.“아빠, 빨리 오빠를 침대 위로 올려 달라니까! 뭐 하는 거야? 내 말도 안 듣고!”강지한의 귀여움을 받으며 자란 강상미인지라 강지한을 향한 말투가 조금 건방졌다.심서연은 강상미의 말투에 혹시라도 강지한이 화
Read more

제452화

그녀는 강씨 가문의 사모님이 되고 강상미의 엄마가 되기 위해 강지한 부녀에게 필사적으로 아부했다.3년 동안 실수 없이 잘 위장했지만 심태하의 한 마디에 추악한 모습이 드러났다.이때 누군가 그녀의 손목을 잡자 살을 에는 듯한 통증이 전해졌다.잠시 멍해졌던 그녀는 남자의 차가운 눈빛과 마주친 순간 깜짝 놀라 속으로 ‘큰일 났다’라고 외쳤다.방금 이 자식을 때리려 할 때 분명 흉악한 표정을 지었을 것이다.강지한이 이걸 똑똑히 보고 있었던 걸까?큰일 났다! 어떻게든 수습해야 한다!손으로 허벅지를 세게 꼬집으니 아파서 바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눈물로 가득 찬 눈으로 강지한을 바라보는 심서연은 눈물이 속눈썹에 매달려 있어 아주 애처로워 보였다.“지한 씨, 상미가 걱정돼서 그랬어요. 다른 뜻은 없어요. 이 손 놓아줄래요?”목소리를 낮추어 말하는 그녀의 말투는 어색하기 짝이 없었다.사납고 거친 사람이 강씨 가문에 들어가기 위해 자신을 나약한 백합꽃처럼 둔갑을 했으니 그야말로 대단하다고 할 수밖에!그제야 손을 놓은 강지한은 차가운 눈빛으로 엄숙하게 말했다.“오늘부터 상미 가까이에 가지 마요! 그리고 당장 나가요!”심서연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강상미에게 접근하지 못한다면 강지한과 어울릴 기회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겠는가!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다!여기까지 생각한 심서연은 진짜로 슬퍼서 눈물을 흘리며 울기 시작했다.“지한 씨, 난 상미 엄마잖아요. 상미 곁에 가지 못하면 정말 슬플 거예요!”겉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이 녀석 때문에 현모양처 이미지를 망친 것을 생각하면 너무 화가 나 기회가 생기면 반드시 복수하리라 다짐했다.강지한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담담한 표정으로 말했다.“명의를 찾았으니 상미도 곧 수술을 받을 거예요. 전문 간병인을 불러 돌보게 할 테니까 오지 않아도 돼요!”심서연이 말을 하려 하자 강지한이 한 마디를 덧붙였다.“정말로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고 싶다면 위층에 있는 아버지나 돌봐요.”그녀를 꿰뚫어 보는 듯한 강지한의 눈빛
Read more

제453화

딸의 말을 들은 강지한은 눈썹을 치켜올렸다.“아무나 네 엄마가 될 수는 없어! 상미는 아빠만 있으면 돼!”심태하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아니면 우리 엄마 수양딸이 되는 것은 어때? 그러면 내 여동생이 되는 거니까 앞으로 내가 놀아줄게!”강지한이 심태하의 얼굴을 바라봤다.예전에 강상미가 자신을 닮았다는 것을 느꼈을 때 친구가 말하길 아이는 키우는 사람을 닮는다고 했다. 그때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 개의치 않았다.밖에서 데려온 아이라 자신과는 혈연관계가 없겠지만 계속 키웠기에 자신을 닮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마치 심미연이 떠난 후 흐리멍덩하게 하루하루를 보내며 진실을 찾으려 하지 않았을 때처럼 말이다.진실을 알게 되면 진짜로 절망에 빠져나오지 못할까 봐 두려웠다.이 순간 갑자기 깨달았다. 자신이 찾으려 하지 않았던 진실 속에 엄청난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것을...마치... 상미의 출생의 비밀처럼! 심미연의 죽음도 마찬가지이다.눈앞에 있는 남자아이의 부모는 누구이며 강상미와 자신은 어떤 관계일까?이런 의문점들을 연결해보면 언젠가 답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바로 이때 노크 소리가 들리자 강지한이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들어오세요!”문이 열리자 익숙한 방원호의 얼굴에 심태하는 서둘러 강상미에게 손을 흔들었다.“여동생, 나 간다!”말을 마친 심태하는 방원호에게 달려갔다.다리가 짧은 녀석이지만 달리기는 매우 빨랐다.강지한이 방원호를 바라보며 물었다.“그쪽이 아이의 부모인가요?”방원호가 고개를 끄덕였다.“네, 제가 아이의 부모입니다.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합니다.”“여기 어른이 다른 아이로 착각해 데려온 거예요. 사과해야 할 사람은 저입니다. 죄송합니다.”강지한의 기분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다. 조금 전과 지금 이 순간, 마음이 너무나도 요동쳤기 때문이다.아이의 부모가 상상한 것과는 달랐지만 아이가 상미가 똑같이 생긴 것에 대해서는 박시훈에게 부탁해 잘 조사해봐야 할 일이다.방원호는 허리를 굽혀 심태하를
Read more

제454화

이런 관계라면 닮지 않을 수가 없지!하지만 왠지 모르게 강상미가 안쓰러웠다.심서연 같은 엄마를 두다니,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됐어, 일단 차에 타. 집에 가자.”박유진은 심미연의 품에서 심태하를 받아 차에 앉힌 뒤 심미연의 손을 잡으며 심태하를 두둔했다.“됐어, 그만 화 풀어. 응? 아이가 어려서 어리석어 그래. 좀 크면 나아질 거야.”눈앞의 남자를 바라본 심미연은 지난 몇 년간 그녀를 위해 했던 남자의 행동들이 떠올라 감동했다.그녀도 그와 함께 있고 싶었지만 마음속의 장벽을 넘을 수 없었다.“정말 화가 나면 녀석에게 컴퓨터를 못 하게 하는 거로 벌을 주면 되잖아, 응?”박유진과 심미연은 심태하가 컴퓨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컴퓨터를 못 하게 한다면 녀석이 폭발할지도 모른다.“화가 난 게 아니라 그냥 걱정돼서...”심미연이 한숨을 내쉬었다.“예전에 태하가 납치당했을 때 죽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어. 그런 일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아.”“태하는 똑똑한 아이라 분명 자신을 잘 지킬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박유진은 남자아이는 응당 방목형으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애지중지 키우면 오히려 약해빠져 성장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나도 태하가 똑똑하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제 겨우 세 살밖에 안 됐어! 그러다가 진짜로 악한 사람을 만난다면 절대 도망치지 못할 거야! 나는 태하가 큰일을 해내길 바라는 게 아니야, 그저 평생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랐으면 좋겠어.”박유진을 바라보는 심미연의 눈시울이 조금 붉어졌다.이 세상에서 심태하는 그녀의 유일한 가족이었기에 누구보다도 녀석이 잘 있길 바랐다.“알았어, 슬퍼하지 마. 태하는 평생 안전하게 잘 클 거야!”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에 마음이 편치 않은 박유진은 그녀를 품에 안고 조용히 말했다.“일단 집에 가자, 응?”고개를 든 심미연은 그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내가 원호 선배더러 태하를 데려오라고 했지만 심서연은 태하가 내 아들일 거라고 이미 생각하고 있
Read more

제455화

“저녁에 상미 데리고 와, 같이 저녁 먹자. 상미가 보고 싶구나.”강준형의 힘찬 목소리에 강지한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상미가 열이 나서 병원에 입원했어요.”강상미가 아프다는 말을 들은 강준형은 마음이 아팠다.“그럼 병원에서 상미 곁에 잘 있어. 집에 오지 말고.”“할아버지, 몸은 괜찮으세요?”할아버지의 건강을 물어보던 강지한은 강상미를 치료할 명의를 찾은 것이 떠올라 강준형에게 이 말을 꺼냈다.강상미가 치료받을 수 있다는 말에 강준형은 매우 기뻐했다.“잘됐네! 내 증손녀가 드디어 치료받을 수 있다니! 명의는 만나볼 수 있니? 선물을 섭섭지 않게 주면서 우리 상미의 치료를 잘 부탁한다고 해!”“할아버지, 너무 흥분하지 마세요. 건강 잘 챙기시고요.”“됐어. 얼른 끊고 상미를 돌보러 가. 다음에 명의를 만날 때 줄 선물은 내가 찾아볼게!”강상미가 치료받을 수만 있다면 그는 전 재산이라도 내놓을 수 있었다.전화를 끊은 뒤 강지한은 생각을 정리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갔다.병실 문 앞까지 온 뒤 문을 열려는 순간,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강지한.”뒤를 돌아보니 우아한 기품을 내뿜는 여자가 서 있었다.강지한이 눈썹을 찌푸리며 말했다.“구아정?”오랫동안 사라졌던 사람이 왜 갑자기 나타났을까.“맞아, 날 알아보네! 오랜만이야!”구아정이 떠난 지 벌써 7년이 지났다.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나에게 볼일이라도 있어?”갑자기 나타나 그를 찾아 왔다는 것은 분명 무슨 일이 있을 것이다.“너와 협력하고 싶어.”구아정은 이 말만 한 뒤 가방에서 서류 봉투를 꺼내 강지한에게 건넸다.“일단 이걸 봐줘.”입술을 깨문 강지한은 서류 봉투를 받지 않고 말했다.“협력 얘기를 할 거면 이노하이브에 가. 나는 내 딸을 돌봐야 해서 바빠. 볼 시간이 없어.”무슨 협력이든 그는 할 생각이 없었다.“보지도 않고 거절하다니! 너 같지 않은데? 게다가 우리는 친구잖아. 적어도 내 체면은 세워 줘야 하는 거 아니야?”여전
Read more

제456화

“우리 아빠 최고! 사랑해요!”강지한에게 하트를 날리며 하얀 얼굴에 미소를 띤 녀석은 아주 예뻤다.강지한은 마음이 형용할 수 없는 무언가로 가득 찬 듯한 느낌이 들었다.이 순간만큼 그는 박시훈에게 전화를 걸어 상미의 친부모가 누구인지 조사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다. 상미가 자신의 딸이길 바랐으니까...“아빠, 왜 아무 말도 안 해요?”강지한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강상미는 마음이 조마조마해졌다.‘아빠가 화가 난 걸까?’“아빠는 우리 상미가 언제면 다시 건강해질지 생각하고 있었어.”부드럽게 말하며 딸을 바라보는 강지한의 눈빛은 아주 따뜻했다.“예쁜 언니가 말했어요. 곧 나을 거라고!”예쁜 언니만 언급하면 강상미는 얼굴에 활기가 돌았다. 그 누가 봐도 녀석이 얼마나 기뻐하는지 알 수 있었다.“예쁜 언니가 왜 좋은 거야?”강지한은 그때 심미연의 얼굴을 보지 못했고 단지 눈과 뒷모습만 보았기 때문에 그녀가 심미연이라는 것을 몰랐다.강상미는 진지하게 생각하다가 천천히 말했다.“왜냐하면 예쁜 언니는 얼굴도 예쁘고 목소리도 좋으니까요!”사실 이것 외에도 아주 많은 이유가 있었지만 녀석은 자신만의 비밀로 남겨두고 싶었다.“너에게 치료 다 해주면 그때 제대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자/”강지한은 마음속으로 어떻게 감사를 표해야 할지 생각했다.명의의 의술이 그렇게 뛰어나다면 돈은 분명히 필요 없을 것이다.그렇다면 부족한 것은 무엇일까?“좋아요! 그럼 같이 맥도날드에 가요.”맥도날드를 입밖에 낸 강상미는 눈빛이 반짝였다.몸이 안 좋아서 어릴 때부터 영양사가 만든 음식만 먹은 녀석은 맥도날드를 한 번도 먹은 적이 없었기에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딸의 말에 강지한은 묘하게 마음이 아팠다.강상미는 몸이 안 좋아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엄격히 제한되어 있었다.녀석이 건강이 조금만 좋아진다면 먹고 싶은 것 마음껏 먹으며 자유롭게 살 텐데...“그래, 맥도날드에 가자!”강지한이 고개를 끄덕이자 강상미는 기쁜 듯이 손뼉을 쳤다.“야호! 야호! 맥도날
Read more

제457화

창밖을 바라보던 강지한은 갑자기 담배를 피우고 싶어졌다.어떻게 해야 할까?사실 아직 생각해 보지 못했다.“강지한, 아직도 심미연을 사랑해?”강지한이 본인 감정을 너무 깊이 숨기고 있었기에 이진영은 한 번도 강지한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꿰뚫어 보지 못했다.“할 말 없으면 이만 끊을게.”강지한은 심미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심미연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그에게 너무 큰 충격이었기에 아직도 그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심미연을 사랑하는지 아닌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만약 아직도 사랑한다면 한 번 시도해 봐. 너희 사이에 아이가 있잖아!”이진영은 심태하를 본 적이 없었기에 아들인지 딸인지 몰랐다.강지한이 입술을 깨물며 전화를 끊었다.심미연과 박유진은 이미 결혼했다. 아직 심미연을 사랑한다 해도 두 사람은 다시 만날 수 없었다.지금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아이를 되찾는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한 강지한은 잠시 멍해졌지만 이내 다시 정신을 차렸다.심미연과 아들을 두고 다투면... 심미연은 분명 그를 미워할 것이다.하지만 아들을 되찾지 못한다면 그의 아들은 박유진을 아빠라고 부를 것이다.마음이 답답해진 강지한은 숨을 깊게 들이마신 뒤 성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강 대표님.”“경성에서 유명한 이혼 전문 변호사를 찾아서 내일 내 사무실로 오라고 해. 소송을 맡겨야겠어.”“무슨 소송이요?”‘회사에 소송이 필요한 분쟁이 있었나...?’“그냥 시키는 대로 해. 무슨 소송인지는 그때 가서 알게 될 거야!”“알겠습니다.”어쩔 수 없이 대답을 마친 뒤 전화를 끊은 성무진은 여전히 궁금증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이노하이브에 법무팀이 있는데 왜 이혼 전문 변호사를 따로 부르려는 걸까?도대체 얼마나 큰 소송을 하려고?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성무진은 이내 임현의 전화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성무진의 전화를 받은 임현은 깜짝 놀랐다.이노하이브의 대표이사가 그녀에게 소송을 의뢰한다고?무슨 소송이지?전화를 끊은 임현은 서둘러 심미
Read more

제458화

“네, 난 이만 방에 갈게요! 아빠, 엄마. 잘 자요!”심태하가 두 사람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자 심미연도 손을 흔들었다.“그래, 가!”심태하는 짧은 다리로 잽싸게 뛰어갔다.그런 녀석의 모습에 박유진은 마음이 따뜻해졌다.‘정말 사랑스러운 아이야!’“오빠, 요즘 회사에 문제가 생겼다고 하지 않았어? 얼른 회사 일을 하러 가. 우리는 신경 안 써도 돼!”심미연이 한마디 한 뒤 계단을 올라갔다.전에 이혼 사건에서 여자가 자살했던 건에 대해 조사를 해야 했고 증거도 수집해야 하므로 주민들을 방문해 일일이 확인해야 할 게 많았다.심미연은 남자가 항상 곁에 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그래, 그럼 잠깐 회사에 다녀올게. 저녁은 갔다 와서 할게!”박유진은 그녀가 힘들까 봐 부엌에 들어가지도 못하게 했다.그런 그의 모습에 심미연은 마음이 따뜻해졌다.어릴 때부터 박유진은 그녀에게 항상 잘해줬다.“너도 빨리 올라가서 네 일 해. 난 이만 갈게.”박유진이 심미연을 재촉하자 심미연도 대답한 뒤 방 안으로 들어갔다.심미연의 모습이 눈앞에서 사라진 뒤에야 박유진은 문을 열고 나갔다.위층으로 올라간 심미연은 바로 서재로 가서 열심히 일하기 시작했다.날이 어두워질 때까지 바쁘게 일한 끝에 겨우 어느 정도 사건을 정리한 그녀는 드디어 기지개를 켜며 자리에서 일어났다.이 사건은 여자가 이혼을 결심했지만 남자가 이혼을 원하지 않는 상황이었다.그러다가 갑자기 내연녀가 나타나 여자 앞에서 나댔기에 여자는 화가 나서 기절했다.깨어난 후 내연녀는 그녀 앞에서 그녀의 남편이 자신에게 얼마나 잘해주는지 자랑했다.내연녀가 이렇게 도발하는데 어떤 여자가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여자가 죽은 뒤 내연녀는 바로 여자의 집으로 이사왔고 그녀의 남편과 같이 꿀 떨어지는 생활을 했다.여자는 목숨을 잃었지만 남자는 전혀 그녀를 신경 쓰지 않았다.여자가 안타깝다고 생각한 심미연은 이 여자를 위해 정의를 찾아주기로 했다.이때 갑자기 휴대폰 벨소리가 울렸다.어느 정도 생
Read more

제459화

“너도 알다시피, 우리에겐 경성 최고의 이혼 전문 변호사 임현이 있어! 임현이 있는 한 강지한이 아들을 되찾는 건 절대 불가능해!”심미연이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게다가 지금 그녀는 돈도 있고 자신감도 넘치므로 강지한이 무슨 짓을 하든 끝까지 맞설 준비가 되어 있었다.“임현은 간판이야. 너야말로 이 모든 걸 조종하는 진짜 보스지! 하하!”신하린이 유쾌하게 웃었다.“하지만 가장 걱정되는 건 심태하가 자기 아빠가 박유진이 아니라 강지한이라는 걸 알게 되면 어떻게 할까 하는 거야.”심태하는 사람의 심리를 꿰뚫어 볼 줄 아는 녀석으로 분명 엄마와 강지한의 과거를 캐내려 할 것이다.아이의 해킹 기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일단 조사하기만 하면 과거의 일들이 낱낱이 드러나게 될 것이다.그러다가 엄마가 과거에 강지한 곁에서 많은 고통을 겪은 것을 알게 된다면 분명 강지한에게 복수하려 들 것이다.그러면 냉혈한 인간 강지한이 심미연을 그냥 놔두지 않을 것이다.잠시 고민하던 신하린이 말했다.“내 생각에는 네가 먼저 심태하에게 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신하린은 진지하게 고민해 봤다.심미연이 심태하에게 강지한과의 관계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면 적어도 녀석이 직접 조사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것이다.최소한 진심을 다해 이야기하는 태도를 보일 수 있으니까 말이다.“생각해 볼게.”심미연이 한마디 했다.사실 그녀는 심태하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정리가 되지 않았다.“좋아, 그럼 이 얘기는 여기까지! 난 이제 나갈 준비 해야 해. 태하에게 장난감 좀 사주는 척하면서 네 집에 밥 얻어먹으러 갈 거야!”말을 마친 신하린은 콧노래를 부르며 전화를 끊었다.휴대전화를 쥔 채 깊은숨을 내쉰 심미연이 심태하에게 강지한과의 일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때 갑자기 전화벨이 울렸다.낯선 번호라 잠시 망설였지만 결국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심미연이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심미연, 지금 당장 나와! 만나자!”수화기 너머로 들리는 강압적인 심서연의 목소리에
Read more

제460화

아래층.마침 집청소를 하던 심미연은 집으로 돌아온 박유진의 손에 물건이 들려 있는 것을 보고 얼른 다가가 손에 든 물건을 받으려 했다.박유진이 그녀의 다정한 모습에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들게. 네 일 다 끝났으면 같이 요리나 할까?”“그래!”심미연은 흔쾌히 대답했지만 마음은 조금 복잡했다.삼 년 동안, 박유진은 아무리 바빠도 늘 집에서 그들에게 요리를 해줬다.그런 박유진의 모습이 예전의 그녀와 너무 닮아 있었다.“왜 말이 없어? 무슨 생각 해?”그녀가 너무 조용하게 있자 이상함을 느낀 박유진이 한마디 물었다.심미연이 고개를 저었다.“아무 생각 안 했어, 그냥 피곤해서 그래.”박유진이 한 손을 뻗어 그녀의 손을 잡고 다정하게 말했다.“피곤하면 좀 쉬어. 이제 우리 부족한 거 없잖아. 그러니 너도 너무 무리하지 마.”“하지만 앞을 보며 살아야지. 멈춰 있을 순 없잖아.”과거 그녀는 강지한을 위해 모든 걸 포기했지만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았다.다시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면 절대 똑같은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다.박유진이 무심결에 그녀의 손을 꼭 잡았다.“미연아, 난 너만큼 훌륭하지 않아. 그래서 내가 싫어지면 어떡하지?”두 사람은 말을 하며 부엌에 들어섰다.박유진이 그녀의 손을 놓은 뒤 채소를 싱크대에 내려놓았다.심미연이 소매를 걷어 올리며 장난스럽게 웃었다.“글쎄, 그럴 수도 있겠지.”그에게 감사해도 모자랄 판에 싫어할 리가 있겠는가?박유진이 그녀의 소매를 정리해주며 말했다.“넌 그냥 옆에서 보다가 잘못된 게 있으면 알려줘.”심미연은 얌전히 서서 박유진이 요리하는 걸 바라보았다.이때 집으로 들어온 신하린은 따뜻하고 로맨틱한 두 사람의 분위기를 보고는 혹시라도 방해가 될까 봐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생활의 향기가 가득한 부엌, 어둡지만 부드러운 조명, 박유진은 스토브 앞에 서서 냄비 안의 요리를 볶고 있었다. 집중하는 부드러운 눈빛으로 요리에 얼마나 큰 정성을 쏟는지 알 수 있었다.곁에 서서 방금 씻은 토마
Read more
PREV
1
...
4445464748
...
70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