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관계라면 닮지 않을 수가 없지!하지만 왠지 모르게 강상미가 안쓰러웠다.심서연 같은 엄마를 두다니,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됐어, 일단 차에 타. 집에 가자.”박유진은 심미연의 품에서 심태하를 받아 차에 앉힌 뒤 심미연의 손을 잡으며 심태하를 두둔했다.“됐어, 그만 화 풀어. 응? 아이가 어려서 어리석어 그래. 좀 크면 나아질 거야.”눈앞의 남자를 바라본 심미연은 지난 몇 년간 그녀를 위해 했던 남자의 행동들이 떠올라 감동했다.그녀도 그와 함께 있고 싶었지만 마음속의 장벽을 넘을 수 없었다.“정말 화가 나면 녀석에게 컴퓨터를 못 하게 하는 거로 벌을 주면 되잖아, 응?”박유진과 심미연은 심태하가 컴퓨터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컴퓨터를 못 하게 한다면 녀석이 폭발할지도 모른다.“화가 난 게 아니라 그냥 걱정돼서...”심미연이 한숨을 내쉬었다.“예전에 태하가 납치당했을 때 죽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어. 그런 일을 다시 겪고 싶지 않아.”“태하는 똑똑한 아이라 분명 자신을 잘 지킬 거야, 그러니 걱정하지 마.”박유진은 남자아이는 응당 방목형으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했다. 너무 애지중지 키우면 오히려 약해빠져 성장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나도 태하가 똑똑하다는 거 알아. 하지만 이제 겨우 세 살밖에 안 됐어! 그러다가 진짜로 악한 사람을 만난다면 절대 도망치지 못할 거야! 나는 태하가 큰일을 해내길 바라는 게 아니야, 그저 평생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랐으면 좋겠어.”박유진을 바라보는 심미연의 눈시울이 조금 붉어졌다.이 세상에서 심태하는 그녀의 유일한 가족이었기에 누구보다도 녀석이 잘 있길 바랐다.“알았어, 슬퍼하지 마. 태하는 평생 안전하게 잘 클 거야!”그녀가 괴로워하는 모습에 마음이 편치 않은 박유진은 그녀를 품에 안고 조용히 말했다.“일단 집에 가자, 응?”고개를 든 심미연은 그를 바라보며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내가 원호 선배더러 태하를 데려오라고 했지만 심서연은 태하가 내 아들일 거라고 이미 생각하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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