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요. 절친과 함께 작업실을 운영할 예정이에요.”할아버지가 그녀의 일에 관심이 있으니 그녀는 이것을 핑계로 삼을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핑계만은 아니었다. 그녀는 정말 신하린과 함께 작업실을 동업하려고 한다.“작업실 이름이 뭐야?”할아버지는 그녀를 도와주겠다는 태도였다.“할아버지, 저는 제 노력으로 작업실을 잘하고 싶어요. 할아버지는 연세도 있으시니 제일에까지 신경 쓰지 마세요.”그녀는 정말 할아버지가 그녀의 일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좀 듣기 거북하게 말하자면, 그녀가 일하지 않아도 지금은 이노하이브의 주식이 있으니 매년 배당금도 적지 않았다.더군다나 이혼할 때 강지한이 준 돈은 일반인들이 몇 평생 일해도 다 벌지 못할 만큼 많았다.그녀는 지금 자신의 생활을 걱정할 필요가 없이 단지 건강한 쌍둥이를 낳아서 잘 키울 생각뿐이었다.“그건 안 돼.”할아버지는 분명히 기분이 나빠 보였다.“빨리 나에게 말해줘. 그렇지 않으면 나 정말 화낼 거야.”심미연은 어쩔 수 없이 신하린의 작업실 이름을 그에게 알려주며 주소도 함께 말했는데, 할아버지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녀도 잘 몰랐다.“자, 내가 다 적어놨어. 출근할 필요가 없으니까 좀 더 자. 방해하지 않을게.”강준형은 말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끊었다.휴대폰을 들고 있는 심미연은 할아버지가 이 전화를 한 의도를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휴대폰 벨 소리가 또 울리기 시작했다.그녀는 서둘러 생각을 접고 통화버튼을 눌렀다.“변호사님, 아주 좋은 소식이에요!”전화를 받자마자 임현의 목소리가 귀에 들려 마이크를 사이에 두고 그녀의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심미연은 방금 할아버지가 걸었던 그 전화가 생각났다.기분이 좋은 모양인데 설마, 할아버지는 사실 그녀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려 했던 걸까?“변호사님, 제 말 듣고 있어요?”임현은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자 마음이 조급해졌다.“듣고 있어요. 말해봐요. 무슨 좋은 일인데요?”심미연은 조용히 웃고 있었는데 목소리가 듣기 좋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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