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일을 알 리가 없다.“여보, 샤워 잘했어? 그래, 금방 갈게.”심미연은 갑자기 한마디 하고 전화를 끊었다.온지유는 휴대폰을 쥐고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심미연 이 천한 년이 또 지한 씨를 꾀고 있어! 안돼, 절대 심미연의 마음대로 이루어지게 하지 않을 거야!’이런 생각에 그녀는 서둘러 강지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가 한참 동안 울리도록 아무도 받지 않았다.온지유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설마 벌써 시작한 건 아니겠지? 안돼! 절대 심미연과 자게 해선 안 돼.’온지유는 서둘러 다시 전화를 눌렀다.전화가 끊기 직전 휴대폰에서 듣기 좋은 남자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야?”남자의 목소리는 정말 사람을 빠져들게 했지만 온지유는 정신을 차렸다.만약 남자가 침대에서 이런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녀는 그의 침대에서 죽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무슨 일인데?”남자는 일부러 말투를 세게 했다. 마치 좋은 일이 끊기는 것 같은 짜증이 났다.“지한 씨, 보고 싶어.”온지유는 입술을 깨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그녀는 시시각각 그를 만나고 싶어 하지만 강지한은 그녀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지유야, 시간이 늦었으니 이제 자야지. 유치하게 굴지 말아 줄래?”강지한은 책상 앞에 앉아 손끝에 들린 펜을 돌리며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심미연은 예전에 온지유과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했지만 그는 입으로 대답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그가 보기에 그와 온지유 사이의 관계는 결백해서 일부러 멀리할 필요가 없었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는 심미연이 일부러 트집을 잡는 것으로 생각했기에 심미연과 약속을 하고도 온지유와 계속 연락했다.오늘 밤 심미연은 결연한 얼굴로 이혼을 제안했고 그는 아직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심미연이 어르신까지 언급해서야 그는 문득 심미연이 그에게 한 말은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크게 깨달았다.예전에 그는 그녀가 무리하게 억지 부린다고, 며칠 놔두면 곧 지나갈 거로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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