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다시, 너를 붙잡다 / Chapter 291 - Chapter 300

All Chapters of 다시, 너를 붙잡다: Chapter 291 - Chapter 300

425 Chapters

제291화

“지한 씨 미연 씨에게 없다는 것을 알아. 왜냐하면 방금 나를 찾아왔고 지금 샤워 중이거든.”온지유의 말투에는 자랑이 섞여 있었는데 휴대폰을 사이에 두고도 희열이 느껴졌다.심미연은 눈썹을 찌푸리더니 웃으며 말했다.“강지한이 방금 집에 왔는데 어떻게 거기 있겠어? 온지유, 인정해. 지한 씨가 사랑하는 사람은 사실 나지 네가 아니라는걸.”‘여우 짓 하는 걸 누가 할 줄 몰라서 안 하는 줄 알아?’강지한이 어디에 있는지는 사실 관심도 없었다.온지유는 화가 나서 얼굴이 새파래진 채 손톱이 살에 박히도록 주먹을 꽉 움켜쥐었다.‘두 사람이 내일 이혼한다고 하지 않았어? 왜 오늘 밤까지 같이 있는 거지? 설마 육한성이 나를 속인 건가? 사실 두 사람은 이혼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은 거 아니야?’“지한 씨가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경성의 모든 거리에 놓인 꽃들을 같은 품종으로 바꿀 수 있었겠어? 만약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왜 꽃밭에 내가 좋아하는 꽃을 심었겠어? 그리고 지한 씨가 마시는 찻잎은 모두 내가 좋아하기 때문에 나와 같은 거로 마시는 거야.”“그리고 두 사람 신혼 날 밤, 내가 전화해서 발을 삐었다고 했을 뿐인데 신혼집에 있는 미연 씨를 버리고 달려와 밤새 나를 돌봐줬어. 그리고 이건 미연 씨가 모를 거야. 며칠 전에 나에게 미용실 하나를 차려줬고 강변이 보이는 집 한 채랑 차 한 대 사줬어. 심지어 리우를 나에게 넘기겠다고 했어.”그녀는 자랑하고 있었지만 마음속에는 강지한이 사실 심미연을 대신하여 보상하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이런 것들을 전혀 원하지 않는다.그녀가 원하는 것은 오직 강지한이라는 사람뿐이었다.“내가 다 녹음했어. 이혼할 때 이것들을 돌려주는 거 잊지 마. 어쨌든 나와 강지한의 부부 공동 재산이니까.”예전에는 온지유에게 그런 말을 들으면 심미연이 그대로 화가 나서 기절할 수도 있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그녀는 전에 없이 냉정했다.그녀의 강지한에 대한 마음도 조금씩 식어가 이젠 아무런
Read more

제292화

그녀의 일을 알 리가 없다.“여보, 샤워 잘했어? 그래, 금방 갈게.”심미연은 갑자기 한마디 하고 전화를 끊었다.온지유는 휴대폰을 쥐고 화가 나서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심미연 이 천한 년이 또 지한 씨를 꾀고 있어! 안돼, 절대 심미연의 마음대로 이루어지게 하지 않을 거야!’이런 생각에 그녀는 서둘러 강지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가 한참 동안 울리도록 아무도 받지 않았다.온지유는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설마 벌써 시작한 건 아니겠지? 안돼! 절대 심미연과 자게 해선 안 돼.’온지유는 서둘러 다시 전화를 눌렀다.전화가 끊기 직전 휴대폰에서 듣기 좋은 남자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야?”남자의 목소리는 정말 사람을 빠져들게 했지만 온지유는 정신을 차렸다.만약 남자가 침대에서 이런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녀는 그의 침대에서 죽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무슨 일인데?”남자는 일부러 말투를 세게 했다. 마치 좋은 일이 끊기는 것 같은 짜증이 났다.“지한 씨, 보고 싶어.”온지유는 입술을 깨물며 나지막하게 말했다.그녀는 시시각각 그를 만나고 싶어 하지만 강지한은 그녀와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지유야, 시간이 늦었으니 이제 자야지. 유치하게 굴지 말아 줄래?”강지한은 책상 앞에 앉아 손끝에 들린 펜을 돌리며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심미연은 예전에 온지유과 관계를 끊을 것을 요구했지만 그는 입으로 대답하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다.그가 보기에 그와 온지유 사이의 관계는 결백해서 일부러 멀리할 필요가 없었다.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는 심미연이 일부러 트집을 잡는 것으로 생각했기에 심미연과 약속을 하고도 온지유와 계속 연락했다.오늘 밤 심미연은 결연한 얼굴로 이혼을 제안했고 그는 아직 되돌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심미연이 어르신까지 언급해서야 그는 문득 심미연이 그에게 한 말은 모두 사실이라는 것을 크게 깨달았다.예전에 그는 그녀가 무리하게 억지 부린다고, 며칠 놔두면 곧 지나갈 거로 생각했다
Read more

제293화

온지유는 순간 기뻐하며 말했다.“알았어! 나 지금 옷 갈아입으러 갈게.”강지한이 그녀를 찾으러 오면 심미연은 강지한을 꼬실 기회가 없지 않은가! 심미연이 발끈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온지유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지었다.‘너무 좋아.’전화를 끊은 강지한은 서류를 챙기고는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문 앞에 막 도착했을 때 성무진이 문을 밀고 들어왔다.“강 대표님, 제가 음식을 포장해 왔어요. 따뜻할 때 드세요.”바로 30분 전에 강 대표의 음식을 포장해서 가져오라는 전화를 받은 성무진은 영문도 모른 채 급하게 음식을 포장해서 이쪽으로 달려갔다.“놔둬. 난 급히 나가야 해.”조금 전까지만 해도 허기졌던 배가 이젠 배고프다는 감각도 잃었다.성무진은 할 말을 잃었다.‘강 대표님은 변덕이 많네.’강지한은 차에 올라탔지만 마음은 여전히 답답했다.온지유가 아이를 잃고 많이 괴로워했다. 그는 곧 심미연을 잃을 것인데 그때 가서 자신도 이렇게 괴롭겠지?생각에 잠겼을 때 온지유의 전화가 또 걸려와 강지한은 미간을 문지르며 받았다.“왜 그래?”예전 같으면 그는 삼박사일을 휴식하지 않고 일해도 여전히 힘이 넘쳤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매우 피곤했다.“출발했어?”온지유가 부드럽게 물었다.“방금 차에 탔어.”“서쪽에 있는 함평집의 죽이 먹고 싶은데 테크 아웃 해줄래?”온지유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아이를 유산한 후 그녀는 강지한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다고 느껴졌다.분명히 앞에 있지만 마치 산과 강을 사이에 두고 멀리 있는 것처럼 말이다.온지유는 강지한을 꽉 잡고 싶었지만 또 잡을 수 없는 것 같았다.안전감이 없어서 그녀는 계속 그에게 전화를 걸어 옆에 있어 달라고 했고 그래야만 안전감을 느낄 수 있었다.“알았어.”강지한이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다.휴대폰에서 들려오는 전화가 끊겼다는 안내음을 들으며 은근히 당황해진 온지유는 급히 숨을 크게 들이쉬며 마음속의 이런 느낌을 억누르려고 애썼다.이어 그녀는 전화를 걸려고 전화번호를 눌렀다.“당신이 어떤
Read more

제294화

사랑스러운 말투였다.아마 이진영이 신하린을 좋아할 거라고 심미연은 추측했다.아니면...바로 그때 휴대폰이 울렸는데 생각에 빠졌던 심미연은 화면에 뜬 번호를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박유진이 왜 나한테 전화했지?’의심이 들었지만 그녀는 곧 전화를 받았다.“오빠!”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박유진이 많이 도와줘서 그녀는 큰 신세를 졌다.“늦은 밤에 전화해서 미안해.”부드러운 박유진의 소리를 들으면 그의 얼굴에 띈 웃음도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았다.“왜? 무슨 일이라도 있어?”심미연은 당황했다.“아무 일도 없어.”박유진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말했다.“저녁에 박인우, 강지한, 그리고 이진영이 함께 술 마신 거 알아?”“몰라.”심미연은 정말 몰랐다.이진영이 신하린을 데리러 왔을 때도 말하지 않았다.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녀는 뭔가 짐작이 갔는지 더듬거리며 물었다.“무슨 일이라도 생겼어?”아니면 박유진이 이렇게 늦은 밤에 일부러 전화해서 이 일을 말하지 않았을 것이다.“이진영이 소개팅에서 만난 여자랑 사귀나 봐.”박유진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한씨 가문의 아가씨인 것 같은데 연구원에서 일한대. 배경도 있고 능력도 좋으니 내가 보기엔 두 사람이 결혼할 것 같아.”그러나 그의 추측으로 보아 양가에서는 만족할 것이다. 다 정계 배경을 가졌으니 양가에서 정말 한 가족이 된다면 서로 돕고 더 발전할 수 있을 테니 말이다.그래서 신하린은 그저 놀고 버려질 게 분명하다.그가 심미연에게 이런 일을 알려주는 건 신하린에게 너무 빠지지 말라고 귀띔하기 위해서다. 결국 그녀 자신만 다치게 되니까.“알았어, 고마워.”심미연은 말을 마친 후 전화를 끊었다.휴대폰을 꽉 움켜쥔 채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신하린이 술에 취한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는 항상 이진영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지만 술에 취하면 이진영의 이름만 불렀다.막상 헤어지면 신하린은 이 상처에서 헤쳐나올 수 있을까?심미연은 이 일을 신하린에게 알려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했다.이때 박유
Read more

제295화

온지유는 어색한지 사레에 걸린 것처럼 기침을 했다.“만약 네가 대신 결정 내릴 수 있다면 내가 당장 말하겠지만 그럴 수 없다면 전화 바꿔! 아니면 후회할 건 너야.”심미연이 차갑게 말했다.그녀는 온지유의 속셈을 알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녀와 말을 섞기도 싫었다. 그저 빨리 이 혼인을 마무리하고 싶을 뿐이었다.“왜 나한테 화를 내?”온지유의 목소리는 갑자기 울음이 섞인 것처럼 아련해졌다.심미연은 대뜸 강지한이 왔다는 것을 알아듣고는 어이가 없어 피식 웃었다.“너와의 대화는 이미 녹음되고 있어. 나한테 구정물 끼얹을 생각하지 마.”강지한과 이혼할 건데 온지유에게 체면을 남겨줄 필요도 없었다.잠시 어리둥절해진 온지유는 그제야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 ‘이년이 감히 녹음하다니!’“이젠 강지한과 통화할 수 있겠어?”실은 온지유에게 전달해 달라고 말할 수 있지만 자기야말로 진짜 사모님인 것처럼 으스대는 태도가 싫어서 심미연은 그녀와 말을 하는 것도 귀찮았다.“나와 지한은 아이를 달라고 사찰에서 기도하는 중이야. 기도가 끝나면 너에게 전화하라고 할게.”온지유는 의기양양해서 말했다.“난 그저 지한 씨에게 오늘 이혼 절차를 밟는 날이라고 알려주고 싶었을 뿐인데 사찰에서 아이를 가지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니 일단 전화를 끊어야겠네. 이혼은 다음 날에 해도 상관없어!”심미연의 말투는 여전히 쌀쌀했다. 그녀가 장담하건대, 온지유는 즉시 강지한을 불러 전화를 받게 할 것이다.심미연이 이런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온지유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핸드폰에서 들려왔다.“지한 씨, 빨리 전화 받아! 심미연 씨 전화야.”심미연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온지유는 아마 너무 기뻐서 하늘을 날 것 같겠지?’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귓가에서 남자의 싸늘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야?”“나 지금 구청으로 가는 길이야. 주민등록증을 가지고 구청으로 와.”강지한을 마음에서 내려놓은 후 그녀는 강지한과 대화를 하더라도 마음이 평온했다.마치 평범한 낯선 사람을 만
Read more

제296화

온지유는 표정이 점점 굳어지더니 난감해졌다.‘강지한이 이렇게 급하게 나와 선을 그은 이유는 무엇일까?’“지한 씨... 나...”온지유는 뭔가 설명하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강지한은 그녀를 한 번 쳐다보고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떠나며 병원 문을 나서자마자 그는 성무진에게 전화를 걸었다.“강 대표님.”“찾았어?”“휴대폰에 차단 기록이 있습니다. 실은 그게... 상대방의 번호를 대표님께서 차단했습니다.”성무진이 더듬거리며 말했다.“온지유에게 퇴원절차를 해줘.”강지한은 쌀쌀하게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심미연의 외할머니가 돌아가셨을 때 그는 진성시에서 업무를 보고 있어 휴대폰이 조종당한 걸 몰랐고 그래서 어르신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 심미연은 원래 그를 싫어하다 보니 그에게 전화하지 않을 것이다.결국 유일하게 그에게 전화할 수 있었던 어르신의 번호가 차단당했다.이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한 사람이다!“그리고?”“아직 생각하지 못했어요.”강지한은 전화를 끊고 손을 뻗어 담뱃갑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자욱한 연기 속에서 그는 마치 심미연이 우는 모습이 어렴풋이 보이는 것 같았다. 그 며칠 동안 혼자 버티느라 그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담배를 다 피운 후 그는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었다.전화를 마치자마자 어르신이 전화를 걸어왔다.“강지한 지금이 몇 시인데 아직도 도착하지 않았어?”전화가 연결되자마자 강준형의 기운찬 목소리가 들려왔다.강지한은 손에 든 담배꽁초를 눌러 끄며 차갑게 말했다.“곧 돌아갈게요.”‘할아버지는 심미연을 제일 좋아하지 않았어? 심미연이 나와 이혼한다는데 말리지 않고 나더러 빨리 구청에 오라고 재촉하다니. 나 참...’강준형은 화를 내며 전화를 끊었다.강지한은 미간을 주무르며 할아버지는 그를 정말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누가 친손자인지 모르겠어.’이때 심미연은 강준형과 함평 집에서 아침을 먹고 있었다.강준형은 해물 죽을 그녀에게 떠밀었다.“네가 제일 좋아하는 해물 죽이야.
Read more

제297화

“방금 누가 전화 왔어요?”심미연이 물었다.“지한이 어머니야.”강준형의 말투가 나빠졌다.“저와 지한 씨가 이혼하는 거 어머님은 알아요?”심미연은 문소영이 전에 사람을 시켜 배 속의 아이를 없애려던 것을 떠올리며 그녀에게 호감이 있을 수 없었다.이런 여자는 그녀의 어머님이 될 자격이 없다.“알려주지 않았고 앞으로도 알려줄 생각이 없어.”강준형의 말을 들은 심미연은 뭔가 이상해서 물었다.“왜요?”‘강지한의 어머니인데 왜 알려주지 않는 거지?’“지한이가 문소영과 지한이 관계에 대해 알려주지 않았어?”강준형이 되물어보자 심미연은 침묵을 지키다가 고개를 저었다.강지한이 그녀를 이토록 싫어하는데 어찌 이런 것을 알려 수 있겠는가.“실은 문소영은 지한이 친엄마가 아니야.”강준형은 한숨을 쉬며 심미연의 표정을 살핀 후 머뭇거리며 계속해서 말했다.“지한이 친엄마는 어릴 적에 돌아갔어. 그런 후 지한은 강씨 가문에 돌아왔는데 신분이 특별해서 줄곧 내가 키웠어. 하지만...”강준형은 여기까지 말하다가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그런 과거에 대해 회억하고 싶지 않았다.“말씀하기 싫으면 말하지 마세요. 저도 꼭 알아야 하는 일이 아니라서요.”아는 것이 많을수록 점점 더 내려놓을 수없어질 것이다. 그녀는 그저 편해지고 싶었다.“말하기 싫은 게 아니라 얘기가 길어져서 두세 마디로 다 할 수가 없어! 미연아, 지한이가 이렇게 변한 건 다 내 잘못이야!”강준형은 과거를 회억하기 싫었는데 지금 다시 돌이켜봐도 마음이 괴로웠다.“그럼 말하지 마세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얘기해요.”심미연은 말을 마친 후 숟가락을 들고 죽을 먹었다. 그녀와 강지한은 곧 이혼하니 그에 관한 일은 알 필요가 없었다.“너에게 지한이 과거에 관해 말해야겠어. 만약 걔가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안다면 넌 지한이 성격이 왜 그렇게 차가운지 알게 될 거고 왜 다른 사람을 사랑할 수 없는지도 알게 될 거야.”‘두 사람이 이혼하게 되는데 만약 미연이에게 지한에 관한 일을 알려준
Read more

제298화

강준형은 기분이 좋아졌다.심지어 문소영이 전화에서 강지한과 이씨 가문 아가씨가 맞선을 본 일을 말했어도 화가 나지 않았다.심미연은 고개를 숙이고 죽을 먹었다. 보아하니 강준형은 그녀와 강지한이 이혼하는 걸 원하지 않는 것 같은데 한마디라도 더 했다가 두 사람 사이에 정이 있는 줄 오해라도 한다면... 그녀는 긁어 부스럼 만들기 싫었다.밥을 먹은 후 강준형은 심미연을 차에 태운 한 후 기사더러 구청으로 운전하라고 했다.거절하지 못하고 차에 오르는 심미연을 보고 강준형은 그제야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구청에 거의 도착했을 때 강지한의 전화가 걸려오자 강준형은 이내 받으며 물었다.“넌 언제 도착해!”“심미연더러 전화를 받으라고 하세요!”강지한이 진지하게 말했다.“무슨 말투야!”강준형이 화를 냈다.“중요한 말이 있어요.”강준형은 그제야 전화를 심미연에에 넘겨줬다.“지한이가 너에게 할 말이 있대.”심미연은 머뭇거리다가 휴대폰을 받아들고 담담하게 물었다.“무슨 일이야?”“할아버지가 이노하이브 1% 주식을 너에게 넘겼어. 지금 절차 밟으러 갈래 아니면 나중에 할래?”지분에 관한 일을 강준형이 전에 말했었지만 강지한은 바쁘다 보니 이 일을 까먹었다. 오늘 이혼하러 가는 길에 심미연과 지난 3년 동안에 있었던 기억을 더듬다가 이 일을 떠올렸다.“할아버지, 저와 강지한 씨가 오늘 이혼하는 거 알면서 왜 이노하이브 주식을 저에게 넘겼어요? 할아버지, 저는 주식이 필요 없어요!”“너에게 주는 건 그냥 가지면 돼. 거절하지 마!”강준형은 화난 척 돌려 말했다.심미연은 입술을 깨물었다.“이노하이브 주식은 너무 많아요! 전 가질 수 없어요!”강준형은 눈을 깜빡거리며 말했다.“지한이와 이혼하는데 이노하이브 주식은 위자료라고 생각해. 이 주식을 가지면 앞으로 강지한은 너의 일꾼일 뿐이야. 생각만 해도 기쁘지 않아?”심미연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는 알 수 없었지만 그저 심미연이 이 주식을 가졌으면 했다.“하지만...”심미연은 고개를 저었다.강준
Read more

제299화

심미연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이 남자를 바라봤다. 심지어 이것이 환각일 뿐 이 남자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생각했다.“심미연, 네 외할머니 돌아가셨을 때 나는 출장 중이어서 휴대폰이...”여기까지 말한 강지한은 말을 멈추었다. 지금의 온지유는 그때 그의 어머니를 궁지에 몰아넣고 심지어 어머니를 죽인 그 사람과 정말 비슷했다.‘만약 심지연이 이 일을 알고 온지유를 찾아간다면 어쩌지? 그때가 되면 온지유가 무슨 짓을 할지도 몰라. 그냥 온지유를 보낸 후 다시 얘기하는 게 나을 거야.’그의 말을 반쯤 듣고 나니 심미연은 문득 깨달았다.‘외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며칠 동안 휴대폰이 계속 꺼져있었네. 그때 내가 전화하지 않아 다행이야. 아니면 얼마나 어색했겠어.’‘아, 맞다. 그때는 온지유가 낙태되어 슬퍼할 때네. 그렇게 사랑했으니 당연히 그녀 곁에서 돌봐야겠지? 휴대폰을 끄고 모든 외부의 방해가 없어야겠지.’심미연은 그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신경 쓰지 않는다고 알려주기 위해 심미연은 웃으며 말했다.“설명할 필요 없어. 다 이해하니까.”강지한은 눈썹을 찡그렸다.‘내가 무슨 말을 했길래 이해한다고 하는 거지?’“변호사는 언제 와?”심미연은 그의 언짢아진 표정을 보고 이 화제를 계속하고 싶지 않아 돌려 물었다.변호사가 와야 사인하고 떠나지 않겠는가.이혼하면 이젠 낯선 사람인데 그에게 관련된 일을 알고 싶지 않았다.“심미연...”심미연의 쌀쌀한 태도에 강지한은 당황해서 뭔가 말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마침 밖에서 노크가 울려 그는 하려던 말을 되로 삼켰다.“들어와!”문이 열리고 변호사가 서류봉투를 들고 들어오더니 심미연을 보고 웃으며 인사했다.“강 대표님, 심 변호사님.”심미연이 경성 변호사 중에서 명성이 자자했고 그들은 서로 아는 사람이다.인사를 하자마자 강지한의 쌀쌀한 목소리가 들렸다.“사모님이라 불러!”변호사는 어쩔 수 없이 다시 입을 열었다.“사모님!”심미연은 어이가 없었다.‘이 남자는 돌아버렸어? 지금이 언
Read more

제300화

“사인했으니 이젠 구청으로 가.”심미연은 사인한 문서를 변호사에게 넘겨주며 강지한을 향해 말했다.“심미연,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게 어때?”강지한이 낮은 소리로 물었다.변호사는 서둘러 물건을 챙기고 급히 떠났다.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그가 어찌 감히 들을 수 있겠는가?“난 이미 마음을 굳혔어. 가자.”심미연은 눈앞의 익숙한 이 얼굴을 보면서 마음은 평온했다. 그녀의 마음은 그의 거듭되는 상처와 거짓말 속에서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다.어젯밤에 그녀는 많은 생각을 했는데 지난 몇 년 동안 자기 자신에게 제일 미안하다고 생각했다.“심미연...”강지한은 또 한 번 그녀의 이름을 불렀지만 그녀의 차가운 눈동자를 마주 보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이때 강준형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변호사가 그러는데 사인을 마쳤다며? 왜 아직도 안 가? 꾸물거리다간 구청이 퇴근하겠어!”강준형의 기운찬 목소리가 문간에 울려 퍼졌다.강지한은 말문이 막혔다.‘도대체 누구의 할아버지야? 왜 내가 심미연과 이혼하지 않을까 봐 안달이지?’심미연은 몸을 돌려 대문으로 걸어가며 강준형의 팔짱을 끼고 부드럽게 말했다.“지금 가요.”심미연은 그들이 이혼하면 강준형이 충격을 견디지 못할까 봐 걱정했는데 지금 이 상태를 보니 시름을 놓을 수 있었다.오히려 강지한이 이혼하고 싶지 않다고 차일피일 미루며 이상한 반응을 보였다.강준형은 돌아설 때 강지한을 유심히 보았는데 그의 안색이 좋지 않았다. 보아하니 그도 이혼하고 싶지 않은 게 분명했다.예전 같으면 그도 심미연을 타이르겠지만 강지한이 그렇게 심한 짓을 하고 나서 이런 말들을 할 수 없었다.두 사람이 엘리베이터에 들어선 후에야 강지한이 급히 달려오자 심미연은 손으로 문을 막았다.강지한이 성큼성큼 엘리베이터로 들어왔다.강준형이 그를 노려보며 구석으로 밀어붙였는데 분명히 꼴도 보기 싫다는 태도였다.강지한의 눈길은 심미연을 향했다.심미연도 그를 바라볼 줄 알았는데 그녀는 오히려 강준형을 향해 방긋 웃으며 부드럽
Read more
PREV
1
...
2829303132
...
43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