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진은 차가운 표정으로 심미연을 향해 걸어갔다.그는 방금 조은하가 그녀를 무는 것을 똑똑히 지켜봤는데 그녀의 표정에는 한이 가득했다.심미연이 6살 때 부주의로 여동생을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그들은 심미연을 뼈저리게 미워하며 어려서부터 그녀를 잘 대해주지도 않았다.그는 심미연 앞으로 다가가 차분하게 말했다.“다쳤어. 병원에 데려다줄게.”그녀의 상처는 한 입 물린 것처럼 단순하지 않고 오히려 심했다.강지한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봤다.“당신 여자나 신경 써요. 내 여자는 당신이 상관할 필요 없어요.”그의 목소리는 뼈저리게 차가웠다.다리가 지끈지끈 아파 난 심미연은 심호흡을 하며 통증을 누르려고 했지만 점점 더 아파 안색이 창백해졌다.“유진 오빠, 병원에 갈 필요 없어. 난 괜찮아.”온몸이 아파 난 심미연은 말하는 목소리마저 가늘게 떨렸다.“심미연, 지금 어떤 상황인지 몰라? 무슨 일이라도 생긴 다면 난 너에게 갚아줄 기회가 없어져.”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마음이 괴로워진 박유진은 엄숙하게 말하며 표정도 굳어졌다. “유진 오빠, 난 괜찮아.”심미연이 고집을 부렸는데 강지한이 있어 병원에 갈 수 없었다.옆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있던 강지한은 화가 치밀어 올라 심미연의 팔목을 잡고 말했다.“가자. 내가 병원에 데려다줄게.”심미연의 남편으로서 그가 있으면 박유진은 그녀를 병원으로 데려갈 필요가 없었다.“괜찮아, 병원 안 가!”심미연은 그의 손을 뿌리치고 다급히 말했다. 병원에 가면 임신한 사실을 들켜버릴 수 있지만 지금 강지한과의 관계로 보아 잠시 임신한 사실을 알리기 싫었다.“안돼!”박유진과 강지한이 동시에 말하자 심미연은 미간을 찌푸렸다.‘이 두 사람은 뭐 하는 거야.’심서연은 화가 나서 주먹을 불끈 쥐고 심미연을 깨물고 싶어 하는 기세다.‘이 나쁜 년이 감히 내 남자를 꾀다니!’이미자도 눈살을 찌푸리고 박유진 곁으로 다가와 낮은 소리로 말했다.“유진아, 너 뭐 하는 거야? 심미연은 강 대표님이 돌봐주고 있는데
Last Updated : 2024-12-26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