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소년 태경은 어린 사랑을 지켜주겠다고 약속했었다. 그 세월 동안, 사랑은 그 약속을 여전히 고집스럽게 기억하고 있었다. 어릴 적의 약속은 평생을 새기기에 충분했다.그 시절, 어린 사랑은 태경을 대신해 채찍질을 막아주었고, 너무 아파서 울지도 못한 채 눈물만 조용히 흘렸다. 아직 어린 나이로, 이를 악물고 참으며 소리 내어 울지 않으려고 애썼다. 그때 태경의 두 눈은 가려져 있었지만, 오히려 그의 청각은 더욱 예민하게 반응했다.태경은 벽 구석에 거의 쓰러지듯 기대어, 창백한 얼굴로 물었다. “야, 꼬맹이, 울고 있지?”사랑은 서둘러 눈물을 닦으며 부정했다. “아니야.”태경은 살짝 웃으며 말했다. “다 들려.”“그래?”사랑은 약간 쑥스러워하며 하고 대답한 뒤 조용해졌다.잠시 후, 적막한 밤 속에서 태경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꼬맹이, 나가게 되면, 내가 널 지켜줄게.”그의 저음이 희미한 빛 속에서 부드럽게 울려 퍼지며 어린 사랑의 마음을 울렸다. 사랑도 조금 유치하게 답했다. “난 네가 거짓말할까 봐 겁나. 우리 손가락 걸자, 거짓말하면 너 죽는다.”태경은 피식 웃으며 약간 쉰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약속해.”...사랑은 가끔 스스로가 과거에만 매여 산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는데, 자신만 계속해서 뒤를 돌아보고 있었다. 그러나 사랑은 스스로도 어쩔 수 없었다. 소년 태경을 한때 마음에 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짧은 사랑, 그 조용한 약속도... 한때 사랑의 것이었다. 지금 사랑은 여전히 태경의 목에 얼굴을 파묻은 채, 뜨겁고 차가운 눈물을 흘리며 무언의 슬픔을 토해냈다. 얼굴은 눈물로 젖었지만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사랑의 긴 생머리가 잉크처럼 태경의 어깨 위로 흐르며, 작고 섬세한 얼굴은 더욱 돋보였다.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로, 그녀는 약간의 울음을 섞어 조용히 물었다. “왜 약속 안 지켰어? 왜 나를 속였어?”태경의 눈에는 순간적으로 날카로운 분노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