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사람은 천룡회 교주가 아니었다.이 사실에 옆에 있던 단정조차 충격을 받았다.그는 참지 못하고 물었다.“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네가 어떻게 그걸 알게 된 거야?”염추 역시 급했지만 침착하게 설명했다.“천룡회에서는 교주, 구왕, 그리고 두 명의 법사들은 평소에 모두 가면을 쓰고 있었습니다.”“저는 교주 양연삭 곁에서 일했던 심복이었지만, 그들의 가면 아래 얼굴은 몰랐습니다.”“그날 교주가 출관하자, 저는 당연히 모두 교주라고 생각했죠.”“하지만 그가 죽은 후, 그의 목 뒤에 작은 점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그 점은 제가 우법사에게서 본 것이었습니다.”“우법사는 저에게 내공심법을 가르쳐줬었고, 저는 그런 우법사와 꽤 가까이 지냈었거든요.”“처음에는 단순한 우연이라 여겼지만, 생각할수록 이상했습니다.”“교주는 폐관 수련을 하며 ‘건성법’을 익혔습니다.”“이 ‘만건성법’은 다른 사람의 내공을 흡수해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무공이죠.”“하지만 그 가짜 교주는 싸우는 동안 이 ‘만건성법’을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단정은 여기까지 듣고 난 후, 뒤늦게 상황을 깨달으며 분노했다.“이렇게 중요한 걸 왜 진작에 말하지 않은 거야!”염추는 그가 자신을 탓할 줄 몰랐다.지금 그녀도 무척 조급했다.결국 그녀는 천룡회의 배신자가 되고 말았다.진짜 교주가 살아 있다면,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터였다.염추는 죽고 싶지 않았다…단정이 더 말하려고 하자, 봉구안이 그를 막았다.“염 낭자가 이렇게 먼 길을 와 주셨으니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폐하, 염 낭자를 안전히 집으로 돌려보낼 방도를 마련해 주세요.”봉구안의 말을 들은 소욱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의견에 따랐다.“진한길, 사람을 준비하거라.”“예!”염추는 떠나기 전, 일부러 단정을 불렀다.둘은 한적한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 주변은 깊은 밤의 어둠으로 가득차 있었다.염추가 물었다.“그 소환과 회욱 오라버니는 어떤 관계인가요?”“저 사람들도 구중탑에 들어가 회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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