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 시연은 수술이 있었다. 요즘 식욕도 좋아지고, 잠도 잘 자니 컨디션이 최상이었다. 문제 될 게 없었다.프로젝트팀의 수술은 늘 긴 시간이 걸렸다.시연의 핸드폰은 탈의실 사물함 안에서 계속 울리고 있었다.결국, 그 전화는 해외에 있는 유건에게 다다랐다.[여보세요. 고 대표님.]유명한 산부인과에서 온 전화였다.“무슨 일이에요?”[고 대표님, 사모님께서 정기 검진을 받으셔야 하는데, 이미 예약일을 이틀이나 넘기셨습니다. 연락이 닿지 않아, 언제 오실 수 있는지 다시 조정하려고 합니다.]‘이런 일이 있었다고?’유건은 미간을 문질렀다.“알겠어요. 내가 전달할게요.”전화를 끊고, 유건은 바로 시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역시나, 응답이 없었다.‘바쁘겠지. 아마 수술 중일 거야.’크게 신경 쓰지 않고, 그는 메시지를 작성했다.[병원에서 전화가 왔어. 언제 시간이 되는지 연락 달래.]보내고 나서도 답장은 없었다. 유건은 그녀가 일이 끝나면 볼 거라 생각하며 넘겼다. 그리고 곧이어 미팅 일정이 있어, 준비를 마치고 출발했다....그 시각, 수술실에서 큰일이 벌어졌다.시연은 손 씻는 공간에서 갑자기 쓰러졌다. 그녀는 막 수술을 마친 뒤, 가운을 벗고 손을 씻던 중이었다. 그리고 아무런 전조도 없이,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다행히 시연은 병원 내에서 즉시 응급조치를 받았다.진아가 도착했을 때, 시연은 침대에 누워 있었다. 이마에 살짝 긁힌 상처 외에는 큰 이상이 없었다.그녀는 눈을 뜨자, 울고 있는 진아와 눈이 마주쳤다.시연은 깜짝 놀랐다.“뭐야, 나... 죽기라도 한 거야?”“야!”진아가 친구를 째려보며 성질을 냈다.“그런 말 하지 마! 나 진짜 놀랐다고!”시연은 피식 웃었다.“내 잘못이야? 울지 마. 나중에 진성빈이 알면, 또 내가 널 괴롭혔다고 할 게 뻔해.”“친구야.”진아는 볼을 부풀리며 입술을 삐죽였다.“선생님이 그러는데, 네가 갑자기 기절한 건... 아마 배 속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대. 나 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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