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넌 학교장보다 더 바쁜 것 같아...”“그럼 먼저 갈게.”“참, 너한테 물어보는 걸 깜빡했네. 뭘 가지러 돌아온 거야?” 진욱은 재석의 뒷모습을 향해 소리쳤다.“무슨 질문이 그렇게 많아.”...재석이 떠난 후, 정은은 다시 잠을 좀 잤다.그녀도 어쩔 수 없었다. 자지 않으면 오후에 정신이 들지 않을 것이고, 효율에 영향을 줄 것이다.오후 두 시, 정은은 일어나서 간단하게 얼굴을 씻은 다음, 실험대로 돌아왔다.미진 그들도 휴식을 마치고 다시 자리로 복귀했다.“정은아, 넌 얼굴이 왜 그렇게 빨간 거야? 더워서 그래?”‘응?’정은은 자신의 얼굴을 만졌다.“빨갛다고요? 그럼 아마도 더워서...”“안방에 에어컨을 틀지 않았어? 그런데도 더운 거야?”“오늘 깜빡했어요...”“그래, 너도 조 교수처럼 더위를 타는구나. 방금 휴식실 밖에서 조 교수를 만났는데, 더워서 얼굴이 다 빨개졌더라.”미진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조 교수님의 얼굴이 빨개졌다고? 어머, 정은아, 너 얼굴이 아까보다 더 빨개진 것 같아. 태민아, 에어컨 온도 좀 낮춰...”‘내 얼굴이 빨갛다고? 에이 설마!’...그렇게 또 다른 바쁜 하루가 끝났다. 오늘 야근을 할 필요가 없었기에 정은은 제시간에 실험실을 떠났다.집에 가는 길에 먼저 마트에 들렀다. 이 시간에 시장은 이미 문을 닫았기에 채소를 사려면 마트에 갈 수밖에 없었다.채소를 산 다음 집에 돌아온 정은은 30분 안으로 두 가지 요리와 국 하나를 만들었다.정은은 핸드폰을 앞에 놓은 다음 밥을 먹으면서 소진헌과 영상 통화를 했다.“아빠, 왜 밤늦게까지 그 화초들을 정리하고 있는 거예요? 엄마한테 욕 먹는 거 아니에요?”[네 엄마는 한창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으니 날 상대할 시간이 없어.]“요즘 영감이 이렇게 많은 거예요?” 정은은 눈썹을 치켜세웠다.[편집장과 싸우지 않으면 기분이 좋고, 기분이 좋으면 영감도 당연히 많아지는 게 아니겠어?]소진헌은 잠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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