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봄에 전장의 꽃이 피어난다: Chapter 1351 - Chapter 1360

1380 Chapters

제1351화

만종문은 제자를 받는 기준이 엄격하여 임양운의 정식 제자는 많지 않았다. 이미 사문을 떠난 제자를 포함해도 총 15명뿐밖에 안 되었다. 하지만, 떠난 제자들 모두 사문을 배반한 것이 아닌, 각자의 길을 찾아 떠났다.임양운은 고지식한 인물이 아니었기에, 자신의 제자들이 원하는 일을 하도록 허락했다. 단 전제가 있었는데, 이는 백성과 선량한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며칠 전, 그는 사문을 떠난 제자들에게 전서구를 보냈다. 이 제자들은 현재 각자의 영역에서 충실히 살아가고 있었지만, 사부가 소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모두 진성으로 달려가 소사매를 돕기로 했다.만종문에는 다른 제자들도 있었지만 그들은 단순히 제자라고만 불릴 뿐, 임양운이 몸소 가르친 제자는 아니었다. 임양운이 아주 가끔씩 그들을 지도하긴 했지만, 이들의 주된 지도는 만종문의 두 명의 무술 장로들이 담당했다. 때로는 임양운의 직계 제자들이 지도하기도 했다.이들의 실력은 뛰어났다. 하지만 평소에 잡일도 도맡아 해야 하므로 무술에만 몰두할 수 없었기에 임양운의 직계 제자들의 실력에 비해 한참 뒤떨어졌다.하지만 임양운이 필요한 것은 정예 병력이기 때문에 이번 일엔 그들과 함께하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굳이 생신연회를 가장하여 각 문파의 장문인까지 초청하지 않았을 것이다.물론, 다른 사람이 이런 체면을 세워준 이상 그 정을 반드시 가슴에 새겨야 한다. 무림인들은 뜨거운 의리로 의기를 위해 목숨을 걸 수 있는 자들이기에, 받은 은혜를 가볍게 흘려보내는 법이 없었다.무소위가 그에게 물었다.“사형, 조정의 일엔 관심도 없으시면서 왜 이번에는 이렇게 많은 인력을 동원하여 대대적으로 움직이십니까? 송석석과 현갑군을 믿지 못하시는 겁니까?”임양운은 무기고에 앞에 서서 손에 맞는 무기를 고르며 말했다.“네가 만약 영군왕이라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겠느냐?”무소위가 생각에 잠겨 대답했다.“적절한 시기를 기다리겠지요?”“시기도 기다려야 하지.”임양운은 말하면서 부채를 하나 골라 들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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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2화

송석석은 며칠 동안 의논에 참석하며 승상이 했었던 말을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었다. 사람마다 의견이 제각각이고, 모두가 나름의 이유를 가지고 있는 탓에 끊임없이 논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찬반이 몇 번이고 오갔지만, 일의 방향은 여전히 명확해지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순간 자신이 더는 이 의논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며칠간 여러 의견에 휘말리다 보니, 어느 방향으로 움직여야 할지조차 모를 정도가 되었기 때문이다.게다가 황제의 병세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계속 기침을 하며 억지로 정신을 버티는 상황이었는데, 일부는 이런 상황을 틈타 태자를 책봉하자는 주장을 펼쳤다.이 말을 꺼낸 이들은 제상서의 문생으로, 젊은 관리들이었다. 그들은 원래 황후가 포섭했던 인물들로, 태자 책봉을 위해 힘쓰기로 했었는데, 황제의 병이 악화되고 내우외환이 겹친 틈을 타 후계 문제를 조속히 확정하자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제상서는 화가 나 얼굴이 파랗게 질렸다. 그가 어전에서 극히 반대했으나, 오히려 사람들이 보기에는 그가 퇴로를 확보하려 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이 일로 인해 숙청제는 또다시 분노를 참지 못해 피를 토할 정도로 격노하자, 조정은 모두 난감해하며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그래서 송석석은 훈련을 핑계 삼아 논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하곤 돌아가 이 일을 염선생과 대사형에게 이야기했다. 그러자 염선생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황후는 금족 중 아니십니까? 그런데 어찌 파란을 일으킬 수 있단 말입니까? 이런 시기에 그러한행동을 벌이다니, 이는 자신과 제씨 가문을 불 속에 집어넣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제씨 가문과 황후가 어떻든, 송석석은 둘다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본래 조정의 문무 백관들이 한마음으로 협력하고 있었는데 이 일이 그 흐름을 끊어버리고 만 것이다.이때 심청화가 입을 열었다.“나는 오히려 이번 태자 책봉 문제를 꺼낸 것이 영군왕의 계략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오. 황후가 포섭한 사람들이 사실 영군왕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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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3화

한편, 영주 쪽에서 가짜 영군왕의 정체가 탄로났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그는 본래 영군왕과 외모가 닮은 일반 백성일 뿐이었는데, 영군왕의 눈에 들은 후 그의 모든 행동과 태도를 배우도록 훈련받았었다. 그렇게 영군왕이 영주를 떠난 후, 그는 영군왕의 분신이 되어 그가 자주 가던 곳에 가서 대신 모습을 드러냈고, 이 때문에 이전 조사에서 사람들이 영군왕이 봉지를 거의 떠나지 않는다고 여겼었던 것이다. “그 자를 제압했느냐?”송석석이 급히 물었다.“안심하십시오. 이미 붙잡아갔습니다.” 염선생이 답하자 송석석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렇다면 다행이군. 영주에는 더 이상 영군왕이 나타나선 안 돼. 이제야 영군왕의 속내를 알겠어. 그는 관백의 신분으로 숨어서 모든 지령을 휘황실에서 내렸지. 그래서 모두가 휘왕을 역적이라고 여긴 거야. 그는 줄곧 영주에 머물렀으니, 역모를 꾀하는 일에는 가담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고."염선생이 말했다.“맞습니다. 실패하면 모든 책임은 휘왕에게 돌아갈 테이니, 그는 대의를 위해 친족을 죽이는 것처럼 휘왕을 처단하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반대로 성공하면 모든 것이 그의 손안에 들어오겠지요.”그러자 송석석이 다시 물었다. “추몽은 지금 영주에 있나?”염선생이 답했다.“아뇨, 추측하건데 그는 이미 연왕의 대부분의 세력을 인수받았을 겁니다. 그래서 제가 이미 방시원에게 연왕이 투항하더라도 결코 경계를 늦춰서는 안되며 혹시 모를 속임수에 대비하라고 전했습니다.”송석석은 추몽이 간단한 인물이 아니라고 여겼다. 방시원이 그를 대적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해이 들어 염선생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아니면 선생이 직접 방 장군을 도와주러 가는 것은 어떠한가?” “그건… 안됩니다.”염선생은 단칼에 거절하며 곧이어 말을 덧붙였다.“연주가 포위되어 있는 상황에서 설령 추몽이 연왕을 위협해 거짓 항복을 시도하더라도 방시원은 이미 준비를 했을 겁니다. 그는 쉽게 속지 않을 겁니다. 지금 가장 중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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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4화

그들이 성 안으로 들어간 뒤, 마침 또 다른 상단이 도착했다. 필명은 그들도 철저히 검사했고, 똑같이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들여보냈다.하지만 곧이어 필명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상단이 그들을 쫓아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 중 한 명의 뒷모습이 매우 익숙했는데, 마치 만종문의 그 사숙과도 같게 느껴졌다.그 사숙은 무소위라 불리던 사람이었는데, 뒷모습만 닮았을 뿐 얼굴은 전혀 닮지 않았다.그래도 이 상단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필명은 몇 사람을 시켜 그들의 뒤를 쫓아 이상한 것은 없는지 살펴보게 했다. 그렇게 반 시진 후, 그들이 동란 거리에 있는 한 저택에 머물렀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 지역 일대는 전부 권력자와 훈작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아무리 부유한 상인이라 해도 쉽게 그곳에 저택을 구입할 수 없었다.결국 필명은 사람을 더 보내 조사하게 했다. 그들이 묵고 있는 집은 과거 이성왕의 저택으로, 오랜 기간 비어 있었던 곳임을 알게 되었다. 소문에 따르면 그 저택의 소유자는 이미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고 했다.무엇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봐도 이미 복잡해져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았다.매일같이 사람들을 조사하느라 어떤 정보든 다 머리에 담고 있었던 탓에, 필명의 머릿속은 마치 복잡한 실타래같이 뒤엉켜 있었다. "그 저택은 휘황실과 인접해 있습니다."이때 부하가 보고했고, 이 말을 들은 필명의 눈빛이 즉시 날카로워졌다."그럼 감시를 강화하거나, 직접 방문해 조사해 보도록 하지."송대감께서 말씀하시기를, 휘황실과 관련된 모든 것은 철저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밤이 되어서야 조사를 마친 후 보고가 올라왔다. 그들은 과거 이성왕의 후손으로, 세습된 왕위가 박탈된 뒤 줄곧 외지에서 상업에 종사하다가 최근의 전란을 피해 잠시 숨기 위해 진성으로 돌아온 것이라는 내용이었다.필명은 순간 상단이 운반하던 물품을 떠올렸다. 모두 비단과 보물 같은 귀중품들이었기에, 그들이 값비싼 물건을 챙겨 진성으로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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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5화

임양운은 이번에 대포 한 대를 가져왔는데, 아직 성 안으로 운반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기에 현재는 성 밖에 보관할 수밖에 없었다.이 대포는 북당의 홍의대포를 개량한 것으로, 당시 무소위의 뜰을 날려버린 바로 그 포였다.이틀이 지나자, 이전 생신연회에 초대받은 문파들이 거의 모두 다양한 신분으로 입성했다. 무림인이 입성하면 오랫동안 심문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았기에, 그들은 아예 모두 변장을 하고 들어갔다.임양운은 냉월산장의 사람들 몇 명을 특별히 선정해 경위부와 북명황실을 번갈아 감시하도록 했다.이렇게 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냉월산장의 사람들은 강호에서 거의 활동하지 않고, 진성에도 발을 들인 적이 드물어 영군왕의 사람들이 그들을 알아볼 가능성이 적었기 때문이다. 그들로 하여금 송석석을 몰래 보호하게 하면 훨씬 안심할 수 있었다.임양운은 영군왕이 다음 단계에서 송석석의 목숨을 노릴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가 잘못 추측한 경우도 있었지만, 그 외에는 추측이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었다.그는 왕경루에서 연회를 열어 모두에게 술과 음식을 대접하였다. 당연히 중요한 이야기는 사적으로 나누었다."다른 일은 일단 신경 쓰지 말고 우선 내 제자의 안전부터 보호하도록 하자. 앞으로의 일은 지켜보며 대응하자고."임양운도 무림인이 조정의 일에 엮이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 자신도 그러하니 말이다. 하지만 하필 이렇게 소란을 좋아하는 제자를 받게 된 이상 어쩔 수 없었다.송석석은 자신이 사부의 사람들로부터 빈틈없이 보호받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그녀는 매일 북명황실과 경위부를 오갔고, 때로는 궁에도 들렀다.태자 책봉 문제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숙청제가 이미 몇몇 사람을 처벌하고, 심지어 제씨 가문에도 경고를 내렸지만 여전히 누군가가 반복적으로 이 문제를 들춰내 거론하고 있었다.이 중요한 시기에 숙청제와 조정 신하들은 이 일로 인해 마음이 분산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영향을 받은 몇몇 신하들은 국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태자 책봉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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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6화

그리고 결국 그날 저녁, 갈등이 극에 달하고 말았다.하도사에서는 관리와 병사를 동원해 일꾼들을 감독하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전날 폭우가 심해 작업이 중단되었다. 그나마 오늘은 비가 내리지 않고 흐린 날씨였기에, 김창명은 일꾼들에게 서둘러 공사를 진행하라고 지시하며 당초 예상보다 3일 빨리 완공하라고 요구했다.그러나 일꾼들은 이를 거부하며 하도사의 사람들과 언쟁을 벌였고, 이에 화가 난 김창명이 막대기를 들어 한 일꾼을 때렸다. 이 일로 일꾼들은 완전히 분노했다.수백 명이 하도사 소속 관리를 둘러싸고 폭행을 가했다는 소식은 송석석이 근처에 미리 배치해 놓은 감시자에 의해 곧바로 오진에게 보고되었다.오진은 혹시 이 사건이 상대의 계략일지 염려했지만, 조사에 따르면 모든 노역과 일꾼이 영군왕과 연관된 것은 아니었다. 이번 사건을 일으킨 사람들은 평범한 일꾼들일 가능성이 컸다.이에 그는 사람들을 이끌고 현장으로 가서 사태를 진정시키려 함과 동시에 이를 송대감에게 보고하도록 명령했다.송석석은 어두워지고 있는 하늘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밤이 되면 진성에 제진이 시행되니, 만약 이 싸움이 계속되면 그 틈을 타서 누군가 음모를 꾸미기 쉬울 텐데……’그녀는 필명을 불러 경위를 이끌고 출동하도록 명령했으며, 사람을 시켜 선평후에게 김창명을 소환해 먼저 체포하라는 지시를 전달하도록 했다.이때 시만자가 말했다."이건 분명 김창명이 일을 키운 것일 거야.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일을 벌이는지 모르겠군."송석석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영군왕이 더는 기다리기 싫은 걸지도 몰라. 아니면 날 밖으로 유인하려는 걸 수도 있고."시만자는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보며 말했다."그렇다면 오늘 밤은 경위부에서 보내도록 하자. 황실로 돌아가지 않는 게 좋겠어."그러자 송석석이 빠르게 상황을 분석했다."날 유인하는데 실패한다면, 오히려 직접 경위부로 와 나를 찾을 수도 있어. 이렇게 많은 노역들이 소란을 피우니 우리는 병력을 파견해야 하지만, 각 관문에서 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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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7화

축축한 여름밤은 이유 없이 사람의 마음을 답답하게 만들었다.오늘 밤 휘왕은 입맛이 없는 듯 몇 입만 먹고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글을 쓰며 마음을 가라앉히겠다며 고청영을 데리고 서방으로 들어갔다. 고청영은 아직 배가 고파 서방에 들어가기전에 요깃거리 할 음식을 서둘러 챙겼다. 영군왕은 여전히 관백으로 변장한 채, 휘왕이 서방으로 가는 것을 보고도 막지 않았다. 어차피 어디에 있든 누군가 그를 감시하고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오늘 밤, 영군왕에게는 더 중요한 일이 생겼다. 그는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야행복으로 갈아입고 구리거울 앞에 앉아 작은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여러 장의 얼굴 가죽이 들어 있었다. 그는 먼저 얼굴에 붙어 있던 변장 가죽을 떼어낸 다음, 새로운 얼굴 가죽을 선택해 붙였다. 이 가죽은 매우 정교해, 얼굴에 붙이고 나면 전혀 가짜 같지 않았다.비록 얼굴에 검은 천을 감쌀 예정이었지만, 그는 여전히 얼굴 가죽과 목의 연결 부위에 같은 색의 화장을 꼼꼼히 했다. 만약 검은 천이 벗겨져도 흔적을 알아볼 수 없게 하기 위해서였다.그때 밖에서 누군가 문을 두드리자 그가 검은 천을 얼굴에 감싼 뒤 말했다."들어와라."그림자 같이 조용하게 한 사람이 들어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심청화와 염구진이 몽천생을 데리고 경위부로 갔습니다. 그들도 우리가 오늘 밤 행동에 나설 걸 알고 있는 듯합니다.""문제없다."영군왕의 목소리는 이미 바뀌어 더 이상 관백의 음성이 아니었다. 비록 네 글자뿐이었지만, 그 속에는 자신감과 위엄이 가득했다."예, 언제 출발할까요? 몇 명정도가 좋을까요?""조금 더 기다리거라."영군왕 사청엄은 상자를 치우고 일어나 검을 고르며 말을 이었다. "설령 임양운이 직접 나선다 해도 본군왕의 상대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물며 몇몇 잡병 따위는 본군왕의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그러고는 갑자기 무엇인가 떠오른 듯 물었다."임황실에 들어간 몇 사람은 조사가 끝났는가?""예. 그들은 확실히 임씨 가문의 후손으로,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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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8화

인시가 되자, 빗줄기가 점차 잦아들어 더위가 조금 가신 덕분에 사람들은 더욱 달콤한 잠에 빠져들어 버렸다. 이 틈을 타 일곱, 여덟 개의 그림자가 제진된 진성의 밤하늘을 제비처럼 스쳐 지나갔다. 비록 그들의 발이 지붕 위에 닿았지만 눈이나 흙을 밟는 소리조차 나지 않았다.그 그림자들은 어느새 경위부에 도착했는데, 야간 경비를 서는 시위들이 모두 철수한 상태였고, 본채에 있는 자들만이 방어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검은 그림자들은 눈빛으로 서로 신호를 주고받으며 무기를 움켜쥐었다. ‘왔다!’그렇게 희미하게 일렁이던 본채의 등불은 검은 그림자들이 몰고 온 바람에 순식간에 꺼져버렸다.칠흑의 어둠 속이었기에 손을 뻗어도 손가락조차 보이지 않았다.오직 상대의 숨소리와 내공으로 위치를 파악해야 했다.그 중 사청엄의 내공은 깊어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기에, 그의 검은 빠르고 강력하게 공기를 가르며 단숨에 송석석의 목 근처까지 위협했다. 하지만 송석석 또한 엄청난 능력자이다. 그녀는 단번에 날아올라 검을 피한 뒤, 가볍게 회전하며 착지하며 도화창으로 앞의 적들을 모두 쓸어서 정리했다. 그러고는 냄새를 따라 시만자를 찾아 그녀와 등을 맞대고 적들과 맞서 싸웠다.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펼쳐진 전투는 극도로 격렬했으며, 오직 칼과 창, 검 등 무기의 소리만이 울려 퍼졌다.한편, 송석석과 일행들은 점점 마음이 무거워졌다. 고수들 간의 대결에서는 서너 번 움직임만으로도 상대의 실력을 파악할 수 있었는데, 이들의 실력은 매우 뛰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송석석을 집중 공격하는 자의 실력은 심연처럼 깊었다.그들은 모두 이 자가 영군왕일 수 있다고 직감했다. 만약 그를 붙잡을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터였지만 전투가 본격화되기도 전에 이미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었다. 고작 백여 차례의 교전으로도 이미 대부분이 큰 중상을 입은 상황이었다.모두가 속으로 경악하며, 영군왕을 잡기는커녕 목숨을 건질 수만 있다면 조상님의 은덕이라고 여길 정도였다.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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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59화

노 휘왕은 그녀에게 검을 내려놓으라고 지시하며 말했다."오늘 밤엔 행동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양쪽 모두에게 적절한 때가 아니다."고청영이 물었다."왜 그렇습니까? 임양운이 대단한 사람이라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그가 나서도 영군왕을 잡을 수 없는 겁니까?""잡지 않을 것이다." 노 휘왕이 이마를 문지르며 말했다."방시원이 연주를 포위하고도 쉽게 행동하지 않는 것은 추몽이 연왕을 실질적으로 권한이 없는 상태로 만든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일부 연주의 백성들이 의군이라 불리는 것에 합류했고, 만약 진성이 실패한다면 연주와 영주의 관청이 조정의 이름으로 명분을 만들어 백성들을 학살할 것이다. 이는 더욱 큰 봉기를 초래할 수도 있다. 이것이 송석석이 선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 이유다."고청영이 급히 검을 내던지며 물었다."그럼 왜 영군왕은 지금이 아니라는 겁니까?"노 휘왕이 답했다."간단하다. 그는 추몽이 방시원을 격퇴하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뒤, 목종욱과 교전을 벌여 목종욱이 진성으로 돌아가 왕을 돕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래야만 그가 진성에서 자리를 굳힐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노 휘왕은 그의 계획을 훤히 알고 있었다."그 후, 자객을 보내 북명왕과 소 대장군 및 그의 집안의 아들들을 암살하려 들 것이다. 전쟁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남강과 성릉관의 전쟁은 모두 통제 가능한 수준이니 말이다. 그들에게 몇 개의 성지를 넘겨주고 성릉관에서 50리를 물러나 국경선을 양보하면 자연스럽게 전쟁을 멈출 수 있을 것이다.""그가 겸손한 군자로 보이느냐? 하지만 그의 속마음은 누구보다도 잔인하다. '나를 따르는 자는 살고, 거스르는 자는 죽는다'는 식이지. 그때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면 내 명성을 이용해 대대적인 피비린내 나는 숙청을 벌이고, 이후 나를 제거한 뒤 스스로 황제 자리에 올라갈 것이다. 세금을 감면하고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풀어 인자한 군주의 명성을 쌓겠지. 그러면 그는 아무런 잘못도 없는 사람이 될 것이다."고청영은 영군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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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60화

경공이 매우 뛰어난 그들은 각자 흩어져 급히 도망쳤다. 임양운이 그중 한 명을 쫓을 수 있었으나 모두를 붙잡는 것은 불가능했다.그래서 그는 더 추격하지 않았고, 어둠 속에서 손을 뻗어 송석석의 귀를 단번에 잡아서 귀가 거의 뒤집힐 정도로 돌려버리며 소리쳤다. "이렇게나 대담하다니! 방비도 하지 않은 채 전투에 나설 생각을 하느냐? 정말 네가 천하무적이라도 된 줄 아느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을 들어보지도 못했냐는 말이다!"송석석은 고통스러워하며 아둥바둥댔다. 바로 그때, 염선생이 등을 키며 모두의 몸에 흘러내리는 핏자국을 비췄다.임양운은 그제야 송석석이 부상을 입은 것을 보았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의 귀를 잡고 있는 손을 놓지 않았고, 오히려 더 힘을 주며 이를 갈았다."너는 사청엄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예상하지 못했느냐? 어찌하여 매산으로 편지를 보내 도움을 청하지 않았느냐? 점점 자만해지고 있구나. 네 사숙이 오면 두고 보자. 아주 혼쭐이 날 것이다!"임양운이 송석석에게 이렇게 크게 화를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어릴 적에는 그녀가 아무리 큰 사고를 쳐도 그는 허리를 굽혀 선물을 들고 나와 사과하곤 했었다.이번엔 반대로 송석석이 허리를 굽혀 용서를 구해야 했다."잘못어요! 잘못했어요! 사부님, 제발 용서해주세요."임양운은 그녀의 몸에서 핏자국 없는 곳을 찾아 그녀의 무릎을 발로 살짝 차며 말했다. 그 발길질은 강하지 않았지만, 심청화와 다른 사람들 눈에는 굉장히 거칠어 보였다.그러나 누구도 감히 말하지 못했다. 염선생이 다가와 부상 처리를 먼저 하고 나중에 천천히 혼내도 늦지 않다며 송석석을 놓아 달라고 부탁했다.임양운은 송석석과 심청화의 부상을 보고 마음이 약해져 손을 놓으며 말했다."아직 약도 안 먹고 상처 치료도 안 하고 뭣들 하느냐? 설마 이 경위부에 치료약조차 준비되어 있지 않다고 사부에게 말하려는 건 아니겠지?""있어요! 있어요!" 송석석이 급히 대답하며 글썽이는 눈으로 사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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