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이 성 안으로 들어간 뒤, 마침 또 다른 상단이 도착했다. 필명은 그들도 철저히 검사했고, 똑같이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들여보냈다.하지만 곧이어 필명이 고개를 돌리는 순간, 상단이 그들을 쫓아 함께 걸어가는 모습을 발견했다. 그 중 한 명의 뒷모습이 매우 익숙했는데, 마치 만종문의 그 사숙과도 같게 느껴졌다.그 사숙은 무소위라 불리던 사람이었는데, 뒷모습만 닮았을 뿐 얼굴은 전혀 닮지 않았다.그래도 이 상단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되어, 필명은 몇 사람을 시켜 그들의 뒤를 쫓아 이상한 것은 없는지 살펴보게 했다. 그렇게 반 시진 후, 그들이 동란 거리에 있는 한 저택에 머물렀었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 지역 일대는 전부 권력자와 훈작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아무리 부유한 상인이라 해도 쉽게 그곳에 저택을 구입할 수 없었다.결국 필명은 사람을 더 보내 조사하게 했다. 그들이 묵고 있는 집은 과거 이성왕의 저택으로, 오랜 기간 비어 있었던 곳임을 알게 되었다. 소문에 따르면 그 저택의 소유자는 이미 다른 곳으로 이주했다고 했다.무엇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아무리 머리를 쥐어짜봐도 이미 복잡해져 구체적으로 떠오르지 않았다.매일같이 사람들을 조사하느라 어떤 정보든 다 머리에 담고 있었던 탓에, 필명의 머릿속은 마치 복잡한 실타래같이 뒤엉켜 있었다. "그 저택은 휘황실과 인접해 있습니다."이때 부하가 보고했고, 이 말을 들은 필명의 눈빛이 즉시 날카로워졌다."그럼 감시를 강화하거나, 직접 방문해 조사해 보도록 하지."송대감께서 말씀하시기를, 휘황실과 관련된 모든 것은 철저히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밤이 되어서야 조사를 마친 후 보고가 올라왔다. 그들은 과거 이성왕의 후손으로, 세습된 왕위가 박탈된 뒤 줄곧 외지에서 상업에 종사하다가 최근의 전란을 피해 잠시 숨기 위해 진성으로 돌아온 것이라는 내용이었다.필명은 순간 상단이 운반하던 물품을 떠올렸다. 모두 비단과 보물 같은 귀중품들이었기에, 그들이 값비싼 물건을 챙겨 진성으로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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