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차는 느리게 달리고 있었지만 갑자기 밀려 그대로 바닥에 넘어지고 말았고 너무도 아팠다. 하지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양채은은 검은색 차가 멀어지는 모습을 보곤 양시은에게 전화를 걸었다.“언니, 지금 뭐 해? 나 궁금한 게 있어서 물어보려고. 직접 얼굴 보고 물어보고 싶은데...”양채은의 목소리만 들어도 양시은은 그녀가 분명 무언가를 눈치챘다는 것을 알아챘다. 양채은과 제대로 된 대화를 나누지 않으면 불안해할 양채은이 걱정되어 양시은도 일에 집중할 수가 없었고 그렇게 양시은은 양채은을 찾아가기로 했다.양채은은 길가에 앉아 표정이 잔뜩 어두워진 채 공허한 눈빛으로 길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양시은은 그런 그녀를 발견하고 얼른 뛰어갔다.“채은아, 무슨 일이야?”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양채은은 고개를 들며 잔뜩 비웃음이 담긴 얼굴로 보았다.“언니는 정말로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긴 지 몰라서 묻는 거야? 사랑하는 언니야?”양채은이 의미심장하게 내뱉은 말과 조롱 섞인 미소, 그리고 싸늘해진 눈빛에 양시은은 그녀가 모든 걸 알아버렸음을 직감했지만 이렇듯 빨리 알아버리게 될 줄은 몰랐다.양시은은 목이 너무도 아팠고 무언가 딱딱한 것이 막혀버린 것처럼 말이 나오지 않았다.“채은아, 나도 일부러 숨기려고 한 건 아니었어. 그때 나도현과 헤어진 건 나도현 어머니에게서 돈을 받아서였어.”양시은은 고개를 푹 숙인 후 양채은의 곁에 앉았다. 하지만 양채은은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딴 과거는 신경 쓰지 않아. 내가 지금 받아들일 수 없는 건 언니가 날 속이고 있었다는 거야. 대체 왜 말을 하지 않은 건데? 내가 언니한테 그렇게 나쁜 사람이었어? 이용당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기 싫을 만큼?! 아니면 나한테 진실을 알려주고 나면 내가 언니한테서 나도현을 빼앗아갈까 봐 걱정된 거였어?!”양채은은 역시 모든 걸 다 알게 된 것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이렇듯 흥분할 리가 없었다.양시은은 비록 마음이 괴롭기는 했지만 양채은이 지금 알게 된 것이 나중에 알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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