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인은 빠르게 일당을 정산해서 양시은의 계좌로 입금해주었다.“우리 연락처라도 추가할까요? 앞으로 우리 집은 일주일에 세 번만 오시면 돼요. 만약 저랑 제 남편이 어디 먼 곳으로 가게 되면 매일 한 번 오시면 돼요. 그때 제가 연락할게요.”“네, 그럼 오늘은 이만 가볼게요.”양시은은 청소 도구를 전부 원래 자리에 돌려놓고 집을 나섰다. 부자들만 모여 사는 아파트는 역시 달랐다. 집안에 전문 청소 도구만 정리해두는 창고가 있었으니 말이다. 그녀는 아무것도 챙겨올 필요 없이 그저 몸만 와서 청소하면 되었다.“여보, 오늘 새로 산 원피스지? 예쁘네. 당신이랑 아주 잘 어울려. 우리 여보는 하루가 다르게 예뻐지네.”등 뒤로 아내에게 한껏 아부를 떨고 있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이렇게 좋은 아파트에서 사는 것도, 월급 많이 주는 회사에서 일할 수 있는 것도 전부 자신의 능력 때문이 아니었다. 전부 좋은 아내를 만난 덕분이었다. 아무리 속으로는 아내가 돼지 같다고 욕하고 있어도 아내 앞에서는 영원히 입에 발린 소리만 해야 했다. 그리고 양시은은...비록 오늘은 손을 대지 못했지만 앞으로 언젠가 기회가 있을 것이었다....한편 나도현은 변호사 사무소로 돌아온 뒤 서류를 정리하고는 의뢰인을 만났다. 사건에 관해 자세하게 얘기를 나누다가 의뢰인은 재차 당부했다.“나 변호사님, 이 사건은 제게 아주 중요한 사건이에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거예요. 절대 지면 안 돼요. 이건 의뢰비 외에 제가 따로 챙겨드리는 소소한 성의니까 받아주세요.”의뢰인은 말하면서 쇼핑백을 꺼냈고 그 안에는 금괴가 있었다.나도현은 당연히 받지 않았고 심지어 쇼핑백을 열어보지도 않고 돌려주었다.“제 의뢰인이니 최선을 다해 재판에서 이길 겁니다. 그러니 이런 건 주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부 제가 응당 해야 하는 일이니까요.”“고맙습니다. 정말 고마워요. 변호사님.”의뢰인은 감사 인사를 하며 사무소를 나섰다. 의뢰인의 여자친구가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의뢰인이 나가자마자 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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