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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남편의 모든 챕터: 챕터 1031 - 챕터 1040

1139 챕터

1031 화

오늘은 육연희의 생일이다.여왕이 된 후 처음으로 맞는 생일이라 궁에서 성대하게 치러질 예정이었다.잠에서 금방 깬 육연희의 코끝에 옅은 꽃향기가 스쳤다.아침 이슬을 머금은 작은 데이지 다발이 예쁜 포장지로 싸여 침대 옆에 놓여 있었다.알록달록한 꽃송이가 포장지에 받쳐져 더욱 아름답게 보였다.꽃을 본 육연희는 마음이 달콤해 났다.매일 아침잠에서 깨면 이렇게 작은 데이지 꽃다발을 볼 수 있었는데, 윌리엄 요한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외출할 때만 빼고 매일 뜯어서 침대 옆에 놓아두었다.이런 끈기와 낭만이 육연희를 점점 그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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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2 화

윌리엄 요한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육연희는 머뭇거렸다.‘진심으로 사랑하는 건가?’육연희는 윌리엄 요한에게 많이 의존하기도 하고 그가 없으면 보고 싶기도 하고 생각나기도 했다.하지만 육연희는 이것이 진짜 사랑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정확히 말하자면, 아직 충분히 사랑하지 않았다.배우진을 사랑했던 만큼 뜨겁지도 않고, 뼈에 사무치지도 않는다.육연희도 윌리엄 요한은 훌륭한 남편이자 배려심이 깊은 남자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래서 경계 적이기만 했던 육연희의 마음이 그나마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었다.육연희가 머뭇거리며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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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3 화

육연희는 이런 자신이 한심하고 못나 보였다.‘내가 왜 이렇게 된 거지? 이러면 미색만 탐하던 고대의 황제들과 내가 다를 게 뭐야?’두 사람이 뜨겁게 키스를 나누고 있을 때 갑자기 육연희의 핸드폰이 울렸다.발신자 번호를 본 육연희는 즉시 윌리엄 요한을 밀어내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천우에요.”윌리엄 요한은 육연희의 손에서 휴대전화를 빼앗아 소파에 버리고 고개를 숙여 다시 그녀의 입술을 깨물었다.수없이 걸었지만 육연희가 전화를 받지 않자 천우는 다소 실망한 듯 육문주를 보며 말했다.“아빠, 고모 왜 전화 안 받아?”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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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4 화

조수아의 말에 조금 전까지 함박웃음을 짓던 육문주는 긴장된 표정으로 허리를 굽혀 조수아를 안아 올리며 말했다.“천우야, 우리가 먼저 엄마를 데리고 병원에 갈 테니 할머니한테 물건을 가지고 병원으로 오라고 해.”천우는 몸에 아무것도 입지 않았지만, 부끄러워할 겨를도 없이 즉시 침대에서 내려와 엉덩이를 벌거벗은 채 짧은 다리로 뛰어가며 소리쳤다.“할아버지, 할머니, 엄마가 출산하시니까 빨리 물건 들고 병원으로 오세요.”천우의 소리를 들은 박주영과 육상근이 침실에서 뛰쳐나가자 엉덩이를 드러낸 천우가 눈에 들어왔다.박주영은 조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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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5 화

천우는 격동되어 손뼉을 치며 말했다.“여동생이 태어났어요. 남동생 여동생 모두 무사히 태어났어요. 엄마 최고.”조수아가 분만실에서 나오자 천우가 제일 먼저 달려가 조수아의 손을 잡고 걱정되는 표정으로 말했다.“엄마, 아파? 천우는 엄마가 너무 걱정돼.”천우의 따뜻한 말에 조수아는 모든 통증이 사라지는 것 같았다.“엄마 괜찮아. 동생들 보러 가자. 다들 엄청 귀여워. ”천우는 침대 옆에 엎드려 조수아의 뺨에 뽀뽀하고 말했다.“엄마 고생했어. 동생 낳아 줘서 고마워. 앞으로 아빠랑 내가 돌봐줄게. ”육문주는 웃으며 천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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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6 화

송학진이 동영상을 클릭하자 아이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던 송군휘는 입술을 떨며 말했다“수아가 고생이 많았겠다. 나한테 외손자와 외손녀가 한 명씩 더 생겼구나. 아이들은 누구를 닮았어?”송학진은 영상을 뚫어지라 쳐다보며 말했다.“아직 너무 작아서 누굴 닮았는지는 잘 안 알려요. 그런데 둘 다 하얗고 눈도 크고 이뻐요. 특히 막내는 작지만, 인형처럼 귀엽네요.”송학진의 말을 들으며 아이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보던 송군휘의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송군휘는 비록 앞이 보이지는 않지만, 귀염둥이들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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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7 화

생일날 이렇게 기쁜 소식과 더불어 윌리엄 요한의 분위기에 이끌린 육연희는 깊게 생각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육연희의 허락에 윌리엄 요한은 감격하며 그녀의 입술을 깨물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그럼, 빨리 어린 여왕과 어린 왕자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네.”두 사람이 달콤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육연희의 카톡에 음성 메시지가 떴다.육연희가 음성 메시지를 터치하자 천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고모, 쌍둥이들 보셨어요? 너무 귀엽지 않아요?”“귀여워. 너무 귀여워서 당장 비행기 타고 보러 가고 싶어.”“고모에게 주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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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8 화

비록 불빛이 반짝이고 많은 사람 사이에 있었지만, 육연희는 그 남자의 얼굴을 또렷하게 알 수 있었다.그는 연예계를 은퇴한 배우진이었다.‘배우진이 왜 여기에 있지?’육연희는 술잔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갔지만, 표정에는 변함이 없었다.모든 사람은 무대 위에서 노래하고 춤을 추는 그 남자를 보고 비명을 지르며 흥분했다. 육연희는 에바에게 시선을 보내며 말했다.“에바 공주, 마음 써줘서 고마워요.”에바는 한순간도 놓칠세라 육연희를 주시하며, 육연희의 얼굴에서 원하는 표정을 찾고자 했다.하지만 실망스럽게도 육연희는 한 치의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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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9 화

남자가 말을 하면서 육연희를 향해 다가가자 육연희는 놀라서 연신 뒤로 몸을 피했다.오랜만에 보는 얼굴인데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었다.하지만, 육연희는 배우진이 여기에 나타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라, 에바의 음모라는 걸 알아차렸다.그리하여 육연희가 만약 배우진과 아는 척을 하고 말을 섞기라도 한다면, 그녀의 과거는 고스란히 드러날 수밖에 없었다.육연희는 발로 배우진의 배를 걷어차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 누구야? 감히 여왕의 휴게실에 들어와? 죽고 싶어?”육연희의 말에 배우진은 고통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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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0 화

에바의 갑작스러운 물음에 육연희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망설였다.배우진이 육씨 가문 연회에 초청 가수로 참가한 적이 있다는 사실은 모든 상류층 사람들이라면 다 알고 있었다.만약 육연희가 완전히 모른다고 한다면, 그건 분명한 거짓이 되는 거고, 그렇다고 아는 사이라고 말한다면, 배우진이 아까 한 말이 모두 사실임을 인정하는 셈이 된다.육연희가 머뭇거리며 대답을 못 하고 있는데 윌리엄 요한이 입을 열었다.“이 사람, 에바 공주가 요청한 사람인가요?”에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네. 여왕 폐하의 고향 분이신데 여왕 폐하를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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