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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교수님의 독점적 사랑: Chapter 881 - Chapter 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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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1화

“당분간 돌아가지 못할 것 같아요. 아버지 수술이 끝나는 대로 돌아갈게요.”이튿날 아침 식사 자리에서 연정훈이 양시연에게 전화를 걸었다.연정훈은 새벽에 양시연이 보낸 문자를 확인하고 답장을 했다. 그리고 아침 8시가 되어서 양시연에게 연락했다.너무 걱정된 연정훈은 바로 자신이 그곳으로 가겠다고 말했다.“얌전히 회사나 다녀요. 굳이 올 필요 없어요.”“임신한 네가 밖에서 고생하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안심하고 출근할 수 있겠어?”“뭐가 고생이에요?”양시연이 웃음을 작게 터뜨렸다.“부모님이랑 같이 있으니 아주 편하거든요.”“내 눈앞에 없으니, 안심이 안 돼.”양시연이 입꼬리를 올렸다.그리고 죽을 한술 뜨며 창밖의 햇살을 보며 말했다.“내 몸은 내가 잘 챙길 테니 정훈 씨도 열심히 일하고 우리 가족 지켜요.”연정훈도 웃음이 터졌다.“지금 남은 가족은 나밖에 없는데 뭘 챙겨?”“어? 우리 나비랑 영준이는 가족이 아니라는 거예요?”양시연이 진지한 얼굴로 혼내듯이 말했다.“돌아가서 우리 나비랑 영준이 살이 빠지진 않았는지 확인해 볼 거예요.”“내가 살이 빠지면?”“정훈 씨도 안 돼요.”“...”연정훈은 양시연과의 말다툼에 이길 자신이 없었다. 양시연이 있는 곳으로 다녀오려면 최소 몇 시간은 걸렸고 본인이 시간을 짜내어 그곳으로 가면 그만이었다.그러나 하룻밤이 지나고 양시연은 많이 차분해졌다.연정훈을 한참 달래주다가 양시연은 잠시 잠을 청했고 일어나서는 한강시의 업무를 살펴보았다.정인 그룹은 한강시에도 업무가 있었으나 양시연은 대표직을 맡은 뒤로 한 번도 한강시를 다녀올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한번 제대로 알아볼 생각이었다.그리고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연정훈 생각을 잊지 않았다.시간이 비자 양시연은 양지원에게서 편지지를 얻어와 연정훈에게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또 우편이 너무 느리게 도착할까 봐 걱정돼 가장 빠른 우편으로 보냈다.연정훈은 편지를 받고 문자로 보내는 대신 센스 있게 편지로 답장했다.양시연은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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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2화

양모 펠트 인형.부승희가 전에 말해주지 않았다면 연정훈은 영원히 이런 인형의 존재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생각난 김에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만드는 건 크게 어렵지 않아 보였다.게다가 집에는 인형을 만들 모든 재료가 충분했다.여 아주머니는 아래층에서 편하게 쉬다가 위층의 나비 발걸음 소리가 빠르게 들려오다가 의아하다는 얼굴로 위층을 살폈다.‘뭐지? 알파카랑 씨름이라도 하나?’그렇게 몰래 살피고 있는데 서재 문이 열리고 나비가 성큼성큼 달려왔다.여 아주머니는 나비를 강아지처럼 이름을 불렀다.그 소리에 나비는 생명의 은인이라도 만난 듯 여 아주머니 주변을 맴돌았다.하고 싶은 말이 있어 보이는 나비를 보며 여 아주머니는 나비를 찬찬히 살펴보았다.그런데!동글동글 예쁘던 나비의 머리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털이 빠져 있었다.나비는 화가 난 듯 씩씩거렸다.양시연이 한강시로 떠났지만 경인시는 여전히 정상대로 돌아가고 있었다.부승원은 몸이 열 개라도 되는 것처럼 많은 업무량에 시달렸고 저녁 약속도 끊이지 않았다.그리고 남산 저택을 빠져나오던 부승원은 연정훈의 차량을 우연히 발견하게 되었다.두 사람은 연정훈의 차 안에서 요즘 일상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연정훈은 한가하게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라는 말에 부승원은 불만을 숨기지 못하고 말했다.“할 일 없으면 나랑 정인 그룹으로 가서 일이나 도와.”연정훈은 단박에 거절했다.“그건 아닌 것 같아.”“너 지금 대표도 아니고 뭣도 아닌 사람이잖아. 그런데 좀 도와주면 뭐가 덧나?”부승원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팩폭을 날렸다.그러나 연정훈은 이번에도 거절했다.“집에 돌아가 급하게 해야 할 일이 있어.”‘해야 할 일?’부승원이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일인데?”앞자리에 앉은 진수빈은 연정훈이 아침 9시부터 소파에 앉아 양모 펠트 인형을 만드는 장면을 목격했었고 지금 이 순간 침묵을 유지할 수밖에 없었다.‘연정훈 씨는 양모 펠트 인형 만드시느라 바쁘십니다.’그러나 연정훈은 침착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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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3화

“또 술 마셨어요?”회사 건물 안으로 돌아온 반우희는 부승원의 뒤를 졸졸 따르며 조잘거렸다.“나랑 약속했잖아요. 소주 마실 땐 물 타서 마시기로. 물 타도 아무도 몰라요!”“얼굴이 이렇게 시뻘게졌는데 속은 괜찮아요?”반우희는 손을 뻗어 부승원의 이마를 만지려 했으나 부승원은 빠른 발걸음으로 반우희의 손길을 피했다.그래서 계속 부승원을 졸졸 따르다가 아예 손목을 휙 낚아챘다.엘리베이터 안에 들어와서는 부승원더러 자기 어깨에 기대 잠시 쉬라고 시늉했으나 부승원은 못 본 척 외면했다.반우희는 그제야 부승원이 지금 기분이 좋지 않다는 걸 알아차렸다.“또 누가 변호사님한테 태클이라도 걸었어요?”반우희가 물었다.함께 지내며 부승원이 자주 이상한 사람들의 표적이 되어 곤란한 상황이 벌어진다는 걸 알게 되었다.부승원은 이번에도 대답하고 싶지 않았으나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선에 마지못해 고개를 살짝 돌려 대답했다.반우희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부승원의 대답만 기다리고 있었다.“그런 거... 아니야.”“그럼 왜 그러는데요?”반우희는 또 손을 뻗어 부승원의 이마를 매만졌다.“조금 뜨거운 것 같기도 한데 술 많이 마셔서 속이 불편한 거예요?”“조금.”“그럼 너무 무리하지 말고 문서만 챙겨서 돌아가요.”“그래.”띵.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은 나란히 부승원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반우희는 부승원이 서둘러 퇴근하길 바랐고 얌전히 맞은편 자리에 앉아 부승원을 기다렸다.“아니면 오늘 밤엔 회사 휴게실에서 지내는 게 어때요? 난 기사더러 바래다 달라고 하면 돼요.”반우희의 의견에도 부승원은 못 들은 척했다.그러자 반우희는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장서진은 요즘 교원 자격증 준비를 하고 있었고 반우희와는 동병상련의 상황이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공통 대화가 많았고 만나서 서로의 힘듦을 나눴다.반우희는 고개 숙여 장서진에게 문자를 남겼고 퇴근길의 장서진은 길 가다가 귀여운 고양이를 만났다며 영상 통화를 걸어왔다.“네가 이 고양이 데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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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4화

“숙취해소제라도 샀어요?”반우희는 순진한 얼굴로 물었고 부승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봉투를 옆에 내려두었다.부승원이 속이 많이 불편한 가 싶어 반우희는 장서진의 질문에도 답장하지 않고 부승원의 옆에 꼭 붙어 이마를 대신 꾹꾹 눌러줬다.작고 말랑말랑한 손이 주무르는 느낌이 참 좋았다.부승원은 창문 밖으로 새어 들어오는 가로등 불빛을 빌어 반우희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빠르게 반우희를 자신의 옆으로 끌어당겼다.‘헤헤.’바보 같은 반우희는 방금까지 무뚝뚝하던 부승원의 변화에 마냥 기분이 좋았다.그래서 부승원의 품에 안겨 더 열심히 머리를 꾹꾹 눌러줬고 목을 꼭 끌어안아 거의 품에 매달린 것처럼 되었다.부승원의 집 아래에 도착하고 반우희는 부승원을 위층으로 바래다주고 바로 내려올 생각으로 기사에게 말했다.“아저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바로 내려올게요.”기사는 미소를 지은 채로 말했다.“네. 올라가세요.”반우희는 안심하고 부승원과 함께 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서기도 전에 차가 빠져나가고 있는 게 보였다.“어... 어!”그래서 서둘러 손을 흔들려는데 부승원이 그 손을 낚아챘다.두 사람은 다시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섰고 반우희는 마음이 급해져 이렇게 말했다.“차가 떠나고 있잖아요!”“알아.”“그럼 저는...”“오늘 밤 넌 집 못 가.”“음... 응?”반우희는 고개를 번쩍 쳐들고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러나 부승원은 설명을 할 마음이 없는 듯 여전히 차가운 얼굴이었다.반우희는 몰래 부승원의 손에 쥔 봉투를 힐끔거렸고 순간 그 속에 든 물건이 숙취해소제가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내가 돌아가지 않으면 승주가 걱정할 거예요.”“내가 승주한테 전화 해줄게.”“그래요...”반우희는 고분고분 고개를 끄덕였고 가슴이 콩닥거리기 시작했다.반우희는 이어질 상황에 가슴이 뛰는 것이 아니라 평소와 달리 흐트러진 부승원을 볼 수 있는 게 좋았다. 부승원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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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5화

반우희가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누가 문제 푸는 걸 재밌어해요? 난 문제지만 봐도 머리가 아프던데.”“...”“변호사님이 풀라고 하지 않았으면 절대 손도 대지 않았을 거예요.”부승원은 고개를 살짝 쳐들었다.본인이 문제지를 풀라고 한 건 맞았으나 소꿉친구랑 같이 문제를 풀라고 지시한 적은 없었다.“그러니 내 말대로 빨리 문제지나 풀어.”부승원은 다시 시선을 서류로 돌렸다.‘아, 뭐야.’‘이미 물건은 사뒀으면서 날 꼬시지도 않아?’‘정말 김빠져.’반우희는 눈을 데굴데굴 굴리다가 부승원이 서랍에서 물건을 꺼내는 틈을 타 빠르게 무릎 위로 앉았다.부승원은 예상을 하지 못했던 건 아니었으나 너무 갑작스러운 반우희의 움직임에 행여나 반우희가 넘어질까 빠르게 허리에 손을 감았다.그러자 반우희는 자연스레 부승원의 목에 손을 걸고 눈을 깜빡거렸다.“...”반우희의 몸에서 풍기는 향기에 부승원은 저도 모르게 입술을 꾹 다물었다.“뭐 하자는 거야?”“시간이 많이 늦었고 술 마셔서 속도 불편한데 왜 계속 일만 해요?”반우희의 푸념에 부승원이 대답했다.“오늘 하지 않으면 내일 해야 할 일이야.”부승원은 한 손으로 반우희를 안아 들고 계속 서류로 시선을 돌렸다.반우희는 심술이 나 몸으로 부승원의 시야를 가렸다.그러나 부승원은 차가운 얼굴로 자연스레 다른 한 손으로 서류를 잡고 읽었다.‘아 짜증 나!’부승원이 자신을 무시하기로 마음먹은 걸 알아차린 반우희는 아예 몸을 돌려 부승원의 몸 위를 가로 타 앉았고 시야를 통째로 가려버렸다.‘흥! 어디한번 해보시지!’그러자 서류를 쥔 손이 허공에 멈춰서고 부승원은 반우희를 정면으로 바라보게 되었다.반우희는 입을 삐죽이며 부승원을 노려보았다.그렇게 한참 대치 상태가 이어지고 부승원이 먼저 어쩔 수 없다는 듯 서류를 내려놓았다. 그리고 등받이에 편하게 몸을 기대고 반우희의 허리에 손을 올린 채로 가만히 반우희를 바라보았다.반우희는 그제야 만족스럽다는 표정을 지었다.이어 입꼬리를 올리더니 부승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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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내 어디가 좋아?”부승원이 갑작스레 질문했다.사실 부승원은 반우희의 마음을 진작 눈치를 챘었다. 하지만 그동안 늘 반우희가 어린아이처럼 보여 그 마음을 모른 척했었는데 오늘따라 자신을 왜 좋아하는지 궁금해졌다.‘어린 친구들은 이승우 같은 사람이 더 취향 아닌가?’반우희는 이 질문에 망설이지 않고 손을 뻗어 하나하나씩 세면서 대답했다.“첫째. 변호사님이 부자인 게 좋아요!”부승원은 저도 모르게 허리를 바짝 세웠다.잔뜩 구겨진 부승원의 표정에 반우희가 빠르게 말을 덧보탰다.“난 변호사님 돈만 밝히지 다른 사람 돈엔 관심이 없어요.”“...”부승원은 심호흡을 하며 애써 진정하려고 자신을 다독였다.“돈이 없으면 날 좋아하지 않을 거야?”“그럴 리가요.”반우희는 바로 반박하더니 두 번째 손가락을 접으며 말했다.“변호사님은 돈만 있는 게 아니라 똑똑하고 일도 잘하잖아요!”“그건 첫 번째 이유랑 다를 게 없잖아.”부승원은 어이가 없어졌다.“아니요. 달라요. 변호사님이 돈이 많은 이유는 아주 다양하잖아요. 능력도 좋고 재벌 2세이기도 하고!”반우희의 말에 부승원은 어이가 없어 다시 등받이에 몸을 기대앉았다. 그리고 또 어처구니없는 가설을 하며 질문을 이었다.“내가 돈도 없고 똑똑하지도 않고 일도 잘 못하면 그래도 날 좋아할 거야?”“당연하죠.”반우희는 부승원의 입술에 뽀뽀하며 말했다.“변호사님은 또 잘생겼잖아요.”“...”그 순간 부승원은 기뻐해야 할지 슬퍼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었다.그러자 반우희는 작게 감탄하며 말했다.“그리고 변호사님이 돈이 없을 리가 없어요.”“부모님이 그렇게 돈이 많은 데다 또 똑똑하고 잘생겼잖아요.”반우희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정말 천지개벽이 일어나고 모든 게 달라진다고 해도, 이 얼굴 하나로도 돈 잘 벌 걸요.”부승원은 정말 피를 토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길게 심호흡했다.“너 정말 돈만 보고 날 만나는 거지? 내가 돈이 없으면 얼굴이라도 팔아서 돈 벌게 하려고? 그리고 돈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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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7화

집으로 돌아오는 길, 부승원은 질투에 눈이 멀어 콘돔을 샀다.하지만 집에 돌아오고 나니 어느새 차분해져 반우희를 한번 봐주려 했었다. 그런데 반우희가 무릎 위로 앉는 것도 모자라 자꾸 이리저리 비벼댈 줄은 몰랐다.반우희는 질문을 던지고 부승원의 대답을 기다렸고 부승원은 아랫배가 점점 아파지는 게 느껴졌다.반우희는 여전히 두 눈을 깜빡거렸고 저도 모르게 허리를 들썩였다.그리고 부승원도 거의 본능적으로 반우희를 다시 제자리로 앉게 했다.그 순간 반우희는 작게 신음을 뱉았다.부승원은 턱을 꽉 깨물며 겨우 이성의 끈을 잡았다.반우희는 머릿속이 텅 비는 기분이 들었고 모든 고민거리가 사라지고 있었다. 그래서 탄탄한 부승원의 팔을 잡고 눈치껏 부승원을 살폈다.서재는 전등을 켜 사방이 환했고 빤히 느껴지는 반우희의 시선에 부승원은 저도 모르게 목이 타고 있었다.그리고 반우희는 침착하게 다시 자리에 앉아 이어질 상황을 기다렸다.“...”반우희는 정말 예나 지금이나 겁이 없었다.두 사람은 고작 가운 한 장만 걸치고 있었고 서로의 변화는 고스란히 느껴졌다.부승원이 마음이 흔들렸다는 걸 눈치챈 반우희는 슬쩍 미소를 지으며 부승원을 몰래 살폈다.부승원은 이런 반우희의 표정을 보며 입술을 꾹 깨물었으나 허리에 올려 둔 손은 내리지 않았다.부승원의 마음은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그래서 반우희는 더 이상 질문을 하지 않기로 하고 품에 안겨 낮은 소리로 말했다.“방금 약국에서 그거 샀죠?”다 알면서도 일부러 물어보는 반우희를 보며 부승원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내가 뭘 샀는지 알면서 지금 내 앞에서 알짱거리는 거야?”“내가 뭐 못 할 짓이라도 했어요?”반우희는 눈을 반짝거리며 부승원의 턱에 키스했다.“어차피...”반우희는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라 말하고 싶었으나 그 말이 입가를 맴돌다가 좀 더 솔직하게 뱉어졌다.“난 변호사님이랑만 하고 싶은걸요.”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고 부승원은 발끝부터 전기가 통하는 기분이 들었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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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8화

반우희는 온몸의 힘이 풀려 나른하게 부승원에게 기댔다.키스에 얼굴은 시뻘게졌고 시작도 전에 벌써 힘이 빠져 부승원의 어깨에 기댄 채로 숨을 헐떡였다.부승원은 드디어 반우희를 안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고 반우희의 하얀 다리가 드러났다.거실을 지나칠 때 반우희는 부승원의 목 언저리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그거 안 챙겼는데요...”부승원은 반우희를 다독이며 말했다.“아무 말도 하지 마.”‘쳇.’‘참 이상한 사람이라니까.’‘말하지 말라니까 하지 말지 뭐.’사실 부승원은 여전히 이미지를 챙기는 중이었다. 그러다 보니 반우희의 말 한마디에 자꾸 나쁜 생각이 떠올라 겨우 꾸역꾸역 참고 있었다.반우희를 침대 위로 올려 두고 부승원은 그 위를 올라탔다. 그리고 키스로 반우희의 입을 막으며 가운을 풀었다.가운을 입고 있을 때는 몰랐지만 가운이 사라지니 부승원이 닿았던 곳마다 따뜻하다가 곧 더 차갑게 느껴졌다.어깨, 가슴 언저리, 닿는 모든 곳이 그러했다.반우희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부승원이 강하게 누르고 있는 탓에 입을 삐죽이며 다리로 부승원의 허리를 옭아맸다.온몸이 물처럼 녹아 사라질 무렵 부승원은 반우희를 놓아주었다.반우희는 입술을 달싹이며 아직 부족하다는 듯 부승원의 품을 파고들었다. 부승원은 이런 반우희의 귓불에 키스했다.그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부승원은 침대 중간에 파묻힌 반우희를 보며 아랫배가 점점 팽팽해지는 게 느껴졌고 이불로 반우희를 조금 덮어주고 거실로 향했다.거실에서는 무언가 박스를 해체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반우희는 몸을 작게 움직여 마침 부승원이 긴 손가락으로 포장지를 뜯는 걸 확인했다.부끄러운 마음에 반우희는 다시 침대 위로 풀썩 누웠다.방금은 흥분해 미처 몰랐지만 지금은 너무 부끄러워 이불 안에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딸깍.전등이 꺼지고 모든 시야가 어두컴컴해지자 반우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몸 위를 덮고 있던 이불이 사라지고 남자가 다시 그 위를 올라탔다.어둠속에서 사방은 조용해지고 오감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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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9화

사실 부승원은 적당히 할 생각이었으나 반우희의 태도에 이성의 끈이 사라지고 있었다.반우희는 몸도 마음도 말랑거렸고 잠시 긴장하던 것도 잠시 곧 여유롭게 리듬에 맞춰 부승원이 원하는 대로 따라갔다.두 사람은 침대 위에서 함께 땀을 흘렸다.반우희는 호흡이 딸렸지만 정신이 흐릿한 상황에도 하염없이 부승원의 이름을 불렀다.처음엔 부승원...변호사님...그리고 그것도 부족한지 승주처럼 삼촌이라고 불렀다.부승원은 견딜 수가 없었고 반우희를 끝까지 몰아붙였다.반우희는 진작 체력이 떨어졌고 끝났다 싶을 때면 다시 불이 붙는 부승원을 보며 죽을 맛이었다.그렇게 반복으로 이어지는 상황에 반우희는 발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남지 않았다.지난번 잠자리와는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부승원은 그래도 애써 자제하여 부드럽게 대하려고 노력했다.그러나 부승원은 쓰던 걸 쓰레기통에 버리고 또 새로운 포장을 뜯는 행동을 반복했다.처음엔 반우희도 안달이 나 리듬에 맞출 수 있었으나 점점 힘이 달려 그만하자고 애원했다.그런데 이미 불이 붙은 상황에 그만하고 싶어도 그만할 수가 없었다.오늘 밤은 아주 길었다.반우희는 서서히 눈이 감기고 모든 상황을 뒤로 한 채로 잠이 들었다.꿈속에서도 부승원의 체향이 느껴졌다.다시 눈을 뜨니 새벽 5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반우희는 건조해진 눈을 비비다가 이미 잠이 든 부승원을 빤히 바라봤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그 품을 파고들다가 실수로 부승원을 깨우고 말았다.얇은 이불을 사이 두고 꺼진 불씨가 다시 사르르 붙으려 했다.하지만 부승원은 자제할 줄 아는 사람이었기에 망설이다가 한숨을 내쉬었다.반우희는 어느새 다시 잠이 들었고 부승원이 어떤 상황인지도 모른 채로 자꾸 코알라처럼 들러붙었다.부승원은 졸리지만 본능에 못 이겨 결국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러자 반우희도 잠에서 깼고 인상을 찌푸렸다. 그래서 다가오는 부승원을 슬쩍 밀어내다가 결국 포기했다.모든 물건은 손을 뻗으면 닿을 위치에 있었고 언제 다시 시작되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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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0화

그 움직임에 반우희는 바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아야... 내 허리...’끊어질 것 같은 허리를 어루만지고 있는데 부승원이 파자마로 갈아입고 커피잔을 들고 나타났다.“출근 안 했어요?”반우희가 깜짝 놀란 얼굴로 물었다.‘출근?’부승원은 반우희를 힐끗 보며 말했다.“네가 언제 그렇게 회사에 충성했다고.”‘지금 이 상황에 회사 생각을 다 하네.’반우희는 배시시 웃으며 이불을 위로 끌어당겼고 자세를 고쳐 앉으며 말했다.“나야 늘 그렇지만 난 변호사님이 이미 가버린 줄 알고.”부승원은 반우희의 하얀 팔을 슬쩍 보다가 자연스레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마음을 진정시켰다.“주문한 아침이 도착한 것 같으니 가지러 나가볼게.”부승원은 대화 주제를 돌렸고 반우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활짝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그럼, 변호사님도 땡땡이친 거죠!”‘내가 회사를 나가지 않은 거에 왜 이렇게 좋아하는 거야?’“오늘 오전엔 다른 일정이 있어 회사로 나가지 않았을 뿐이야.”반우희가 ‘쳇’ 하고 소리를 냈다.‘대표 말이 곧 답이지 뭐.’“그럼 나는요? 대신 휴가 처리해 줬어요?”“아니.”“네?”반우희는 바로 벌떡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변호사님은 즐길 만큼 즐기고, 나는 몰라라 하는 거예요? 내 개근 수당 어떡해요!”부승원은 입꼬리가 꿈틀거렸다.‘즐길 만큼 즐기고 모른 척한다는 건 또 무슨 소리래?’‘뭔가 듣기에 찝찝한데?’부승원은 반우 희환데 농담하려 했으나 세게 머리를 벅벅 긁는 반우희를 보며 할 수 없이 질문했다.“개근 수당이 얼만데? 내가 대신 줄게.”반우희는 고개를 번쩍 쳐들더니 냉큼 이렇게 말했다.“400만 원이요.”“...”‘무슨 직급이기에 개근 수당이 400만 원이나 돼?’그러나 반우희는 이미 결정을 내린 듯 당당해 보였다.“그럼 말 끝낸 거예요. 이번 달에 나한테 400만 원 보상해 줘야 해요!”그리고 다시 편히 침대 위로 몸을 누였다.부승원은 침대 옆으로 걸어가 말했다.“일단 아침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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