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우희는 온몸의 힘이 풀려 나른하게 부승원에게 기댔다.키스에 얼굴은 시뻘게졌고 시작도 전에 벌써 힘이 빠져 부승원의 어깨에 기댄 채로 숨을 헐떡였다.부승원은 드디어 반우희를 안아 들고 자리에서 일어섰고 반우희의 하얀 다리가 드러났다.거실을 지나칠 때 반우희는 부승원의 목 언저리에 대고 작게 속삭였다.“그거 안 챙겼는데요...”부승원은 반우희를 다독이며 말했다.“아무 말도 하지 마.”‘쳇.’‘참 이상한 사람이라니까.’‘말하지 말라니까 하지 말지 뭐.’사실 부승원은 여전히 이미지를 챙기는 중이었다. 그러다 보니 반우희의 말 한마디에 자꾸 나쁜 생각이 떠올라 겨우 꾸역꾸역 참고 있었다.반우희를 침대 위로 올려 두고 부승원은 그 위를 올라탔다. 그리고 키스로 반우희의 입을 막으며 가운을 풀었다.가운을 입고 있을 때는 몰랐지만 가운이 사라지니 부승원이 닿았던 곳마다 따뜻하다가 곧 더 차갑게 느껴졌다.어깨, 가슴 언저리, 닿는 모든 곳이 그러했다.반우희는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 했으나 부승원이 강하게 누르고 있는 탓에 입을 삐죽이며 다리로 부승원의 허리를 옭아맸다.온몸이 물처럼 녹아 사라질 무렵 부승원은 반우희를 놓아주었다.반우희는 입술을 달싹이며 아직 부족하다는 듯 부승원의 품을 파고들었다. 부승원은 이런 반우희의 귓불에 키스했다.그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 부승원은 침대 중간에 파묻힌 반우희를 보며 아랫배가 점점 팽팽해지는 게 느껴졌고 이불로 반우희를 조금 덮어주고 거실로 향했다.거실에서는 무언가 박스를 해체하는 소리가 들려왔고 반우희는 몸을 작게 움직여 마침 부승원이 긴 손가락으로 포장지를 뜯는 걸 확인했다.부끄러운 마음에 반우희는 다시 침대 위로 풀썩 누웠다.방금은 흥분해 미처 몰랐지만 지금은 너무 부끄러워 이불 안에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딸깍.전등이 꺼지고 모든 시야가 어두컴컴해지자 반우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몸 위를 덮고 있던 이불이 사라지고 남자가 다시 그 위를 올라탔다.어둠속에서 사방은 조용해지고 오감만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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