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해요. 오늘 밤 저 부부 절대 사무실에서 안 나올걸요!”옆방에서는 구경꾼들이 잔뜩 모여 내기하고 있었고 한 무리의 베테랑들이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서로 눈을 마주쳤다.반우희는 그들 사이에 섞여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들으며 입꼬리가 귀에 닿을 정도로 신이 난 채 결국 참지 못하고 한마디 거들었다.“만약 시연 언니가 말 안 걸었으면 연 대표님이 다음에 뭘 하려고 했을까요?”모두 반우희를 쳐다봤다.“우희 씨, 나이는 어린데 아는 건 많네요?”반우희는 눈을 깜빡이며 천진난만하게 말했다.“저 아무것도 몰라요. 그냥 궁금해서요!”“궁금해요? 궁금하면 부 대표님한테 직접 물어봐야죠.”반우희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됐거든요. 부승원 씨보다 내가 아는 게 더 많거든요.’그녀가 시큰둥하게 입을 삐죽이자 주변 사람들이 일부러 가까이 다가와 장난스럽게 물었다.“뭐예요? 부 대표님 평소에 실력 별로예요?”“누가 그래요!”반우희는 1초 만에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외쳤다.“엄청나게 잘하시거든요.”사람들의 야유와 환호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똑똑똑.그때 회의실 문이 가볍게 두드려졌다.모두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렸고 차가운 분위기를 풍기는 한 사람을 보자 순식간에 입을 다물었다.연정훈이 결혼한 후에는 신적인 아우라가 많이 희석되었기에 감히 그를 두고 농담을 하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부승원은 달랐다.그도 어린 여자와 엮이면서 전보다 부드러워지긴 했지만 기본적인 원칙은 여전히 건재했고 그 앞에서는 감히 까불 엄두도 못 냈다.“할 일 없으면 다들 퇴근해요. 이미 늦었어요.”부승원이 낮은 목소리로 말하자 사람들은 일제히 흩어졌다.반우희도 조용히 빠져나가려 했지만 문을 지나치는 순간 마치 인형 뽑기로 하듯 부승원은 정확하게 그녀를 자기 옆으로 집어 올렸다.다른 사람들은 쳇 하고 혀를 찼다.조금 전까지 활발하던 반우희는 부승원에게 붙잡히자마자 바로 얌전해졌다.‘에휴.’사람들이 다 나간 후 부승원은 그녀를 책상 쪽으로 데려갔다. 그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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