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에 아직 연정훈의 체온이 남아 있었고 안시연은 거절하려 했지만 결국 다시 삼키고 말았다.연정훈은 입술을 굳게 다물며 화를 억누르고 있었다. 안시연에게 옷을 덮어준 뒤, 연정훈은 단호하게 안시연의 손목을 움켜잡았다. 그 힘은 거부할 수 없는 것이었다.안시연의 눈빛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본능적으로 손을 빼려 했다.연정훈은 차가운 눈빛으로 안시연을 바라보며 말했다.“아직 집에 가기 싫어?”연정훈이 말하는 집은 당연히 강남을 뜻했다.안시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거부감을 드러냈다.“난 외할머니댁으로 갈 거예요.”연정훈은 그 말을 듣자마자 얼굴이 더욱 어두워지며 안시연을 억지로 데려가려는 듯했다.“정훈 씨!”안시연이 막 목소리를 높히자 차 안에 있던 양혁수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빠르게 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시연 씨가 정훈 씨와 함께 가고 싶지 않은 것을 모르겠어요?”양혁수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도발적인 태도로 말했다.“연 대표님, 억지로 데려갈 필요는 없잖아요?”연정훈은 양혁수를 쳐다보지도 않고 안시연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양혁수는 혀를 차며 한 발짝 앞으로 나가 안시연의 다른 손을 잡아당겼다.안시연은 당황한 목소리를 냈다.그녀는 거의 연정훈의 품에서 벗어날 뻔했지만, 순간 왼손이 다시 연정훈의 손에 잡혔다.순식간에 상황은 민망해졌다.밤이 깊어 길거리에 사람은 거의 없었지만, 한두 명이 지나가고 있었다.그들은 모두 눈에 띄는 외모를 지니고 있었고 호화로운 차를 배경으로 두 남자가 한 여자를 두고 다투는 모습은 지나치게 이목을 끌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이 몰래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안시연의 얼굴은 화끈거렸고 창피함을 느끼지 않으려 애쓰며 두 손을 뺐다.양혁수가 미친 듯이 행동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었지만, 연정훈도 평소와는 다르게 안시연을 꽉 잡고 있었다.두 남자가 힘을 세게 주었고 안시연의 두 손이 아파져 오기 시작했다.안시연은 미간을 찌푸리며 불편함을 참았다.갑자기, 왼손이 풀렸다.안시연은 잠시 멍해졌다.양혁수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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